발달장애인 영화제, ‘우리의 다음 장면’ 비췄다

창작영화 9편 상영
가족·후원자 500명
존중·자립 메시지

노연희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7월 03일(금) 13:03
광산구 제5회 발달장애인 안녕! 영화제 사진.
발달장애인의 삶과 성장을 담은 영화들이 관객 앞에 펼쳐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는 지난 2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제5회 발달장애인 안녕! 영화제’를 성황리에 열었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우리의 다음 장면’이었다. 청소년기부터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발달장애인이 마주하는 고민과 도전, 자립과 관계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다. 이날 행사에는 발달장애인과 가족, 후원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작품마다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개막작은 발달장애인의 결혼을 소재로 한 ‘보통의 청춘 3’이었다. 작품은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화진과 철진이 결혼을 준비하며 가족의 걱정과 현실의 벽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두 사람은 갈등 속에서도 서로의 선택과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관계를 지켜낸다. 영화는 주위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1부 ‘청소년’ 부문에서는 발달장애인이 도움을 받는 존재에 머물지 않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담은 ‘밥값하는 우리’, 취업과 자립의 어려움을 다룬 ‘독립의 맛’, 게임 중독과 도박 문제를 소재로 한 ‘나도 모르게 그만..’, 음악 공연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Together’ 등 5편이 상영됐다.

2부 ‘성인’ 부문에서는 글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발달장애인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날개’, 미술 공모전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아직이에요’, 예상치 못한 여정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우리 길, 걸어요’ 등이 관객을 만났다. 영화제의 마지막은 발달장애인 오빠와 사춘기 여동생이 바다 여행을 통해 관계를 회복해 가는 ‘남매의 여행’이 장식했다.

이번 영화제는 광산구와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광주장애인복지관 등이 함께 마련했다. 발달장애인이 직접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백순영 광산구지부장은 “한 편 한 편 영화마다 관객들이 보내준 뜨거운 박수와 함성은 발달장애인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발달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나서 세상과 소통하는 무대가 더 커지고 넓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 발달장애인 안녕! 영화제는 발달장애인 창작 영화를 선보이는 전국 최초의 영화제로, 지난 2021년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노연희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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