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오號, ‘함평 대전환’ 기치로 민선 9기 출범 충혼탑 앞에서 사명감 다짐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7월 06일(월) 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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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군수는 지난달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함평군수 선거에서 49.76%를 얻어 당선됐다. 2위 후보와의 표 차이는 633표였다. 작은 차이로 갈린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새 군정의 첫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취임식이 통합과 현장,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맞닿아 있다.
충혼탑서 시작한 첫 일정
이 군수의 첫 행보는 의전보다 다짐에 가까웠다. 그는 이날 오전 함평공원 충혼탑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렸다. 이어 “군민을 위한 책임 있는 군정을 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거 뒤 첫 공식 일정부터 보훈 현장을 찾은 것은 새 군정의 출발점을 책임과 통합에 두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함평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기관·사회단체장, 군민, 공직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취임 선서와 취임사, 군정 방향 설명이 이어졌고, 행사장은 민선 9기 출범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채워졌다. 이 군수는 “오늘부터 군수라는 이름보다 함평의 미래를 책임지는 한 사람의 군민으로 여러분 곁에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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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에 담은 네 가지 약속
이 군수는 취임사에서 “민선 9기를 함평 대전환의 시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의 기준을 “군민의 삶에 실제 변화가 있는가”에 두겠다고 했다. 군청 안에서만 정책을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논과 밭, 시장과 골목, 마을회관과 생활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뜻이다.
새 군정의 4대 과제도 제시했다. 청년이 모이는 미래 경제, 풍요를 더하는 농산어촌, 군민이 누리는 문화관광, 내 삶을 바꾸는 생활복지가 핵심이다. 이 군수는 농업을 지키고 미래산업을 키워 지역 안에서 일자리와 소득이 돌게 하겠다고 했다. 또 교육·돌봄·주거·일자리를 함께 챙겨 젊은 세대가 떠나는 곳이 아니라 돌아오는 함평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평의 현실도 숨기지 않았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청년 유출을 더 미룰 수 없는 문제로 꼽았다. 그래서 군정의 성과를 건물이나 행사 수가 아니라 군민 생활의 변화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공직자들에게는 권한보다 책임을 앞세우고, 청렴하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어르신, 장애인,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를 내세웠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함평의 자연과 문화, 산업 자원을 잇고 머무는 관광지로 키우겠다고 했다. 취임사에는 갈등보다 화합, 대립보다 상생, 분열보다 통합을 택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초접전 선거 뒤 갈라진 민심을 모으는 일이 초기 군정의 중요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 군수는 지난달 15일 군수직 인수위원회 성격의 ‘함평대전환 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각 분야 전문가 15명이 참여해 군정 현황과 공약 실행 방안을 살폈다. 취임식에서 나온 4대 과제는 인수위 논의와 선거 과정에서 밝힌 약속을 군정 운영의 틀로 옮긴 것이다.
새 군정은 말보다 실행을 강조했다. 공약을 한꺼번에 늘어놓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과 인력을 붙이는 일이 필요하다. 이 군수는 “좋은 계획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며 군민, 공직자,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빛그린산단에 건 승부수
취임 선서 직후에는 함평군과 한국RE100위원회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 군수의 핵심 공약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 RE100 산단 지정 의지를 알리는 자리였다. RE100은 기업이 쓰는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국제 흐름이다. 함평군은 빛그린국가산단을 미래산업과 청년 일자리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 군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함평이 도약할 기회로 봤다. 그는 “빛그린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청년과 기업이 찾아오는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함평은 광주권 생활 기반과 전남 서남권의 넓은 산업 공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새 군정은 이 장점을 살려 기업 유치, 재생에너지, 반도체·AI 관련 산업을 연결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빛그린국가산단은 함평 월야면과 광주 광산구에 걸쳐 있는 국가산업단지다. 함평군은 이곳을 RE100 기반 산업단지로 키우고,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 체계를 갖추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산업의 성패는 기업 유치와 인력 확보, 교통·주거 여건 개선에 달려 있다. 이 군수는 취임 첫날 협약을 통해 경제 군정의 방향을 먼저 드러냈다.
민생 현장으로 이어진 출발
취임식 뒤 이 군수는 지역 경로식당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어르신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노인회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복지 정책과 지역 현안을 들었다. 취임 첫날 화려한 일정에 머무르지 않고 밥상 앞에서 민심을 듣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오후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재해위험지구 2곳을 점검했다. 재해예방시설 운영 상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살핀 뒤 관계 공무원들에게 사전 점검과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재난은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군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함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이 군수는 관내 노인복지시설도 방문했다. 시설 운영 현황과 이용자 불편을 살피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군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함평군정은 취임 첫날부터 보훈, 산업, 복지, 안전 현장을 잇는 일정으로 출발했다. 이제 관건은 취임사의 약속을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바꾸는 일이다. 군민 눈높이에 맞춘 빠른 후속 조치와 공개적인 성과 점검도 뒤따라야 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