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국가유산야행, 원도심 밤을 역사로 밝혔다

이동형극 창우대 호응
달빛장터 상권 연계
국가유산 가치 확산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7월 13일(월) 14:50
이동형 스토리극 창우대 길거리 공연 모습.
영암의 국가유산과 원도심을 무대로 한 ‘2026 영암국가유산야행’이 이틀 동안 영암읍의 밤을 역사문화축제로 채웠다.영암군과 영암문화원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영암읍성, 열무정, 영암향교 일원에서 ‘2026 영암국가유산야행’을 개최했다.

이번 야행은 ‘영암성대첩, 불굴의 항쟁으로 지켜낸 희망의 빛’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가유산과 지역 역사, 문화예술, 주민 참여를 결합한 야간 문화축제로 꾸며졌으며 행사 기간 영암읍 원도심 곳곳에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가장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영암성대첩을 소재로 한 이동형 스토리극 ‘창우대’였다. 주민들이 직접 배우와 운영진으로 참여해 역사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렸다. 관람객들은 영암읍성 일원을 함께 이동하며 공연을 관람하고, 단순히 보는 축제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창우대는 영암성대첩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와 몸짓으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주민이 직접 이야기를 전하고 관람객이 성곽과 거리, 유산 공간을 따라 움직이면서 영암의 역사는 공연장이 아닌 실제 생활공간에서 살아났다. 지역민이 만드는 국가유산 축제라는 방향도 분명하게 보여줬다.

행사 기간에는 달빛차회, 달빛트래킹과 강강술래, 어린이 국가유산해설사, 외국인 미션투어, 천인그림전, 연극 ‘덕진 여사 이야기’, 영암성대첩길 야행산보, 플로깅 역사투어, 영암기후미식회, 향교마당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어린이와 외국인,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영암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어린이 국가유산해설사는 미래 세대가 지역 유산을 직접 배우고 설명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외국인 미션투어는 영암의 국가유산을 더 넓은 관람층에게 알리는 통로가 됐다. 플로깅 역사투어와 영암기후미식회는 역사와 환경, 먹거리를 함께 연결하며 축제의 폭을 넓혔다.

원도심 상권과 연계한 달빛장터도 행사장의 활기를 더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야행을 찾은 방문객들이 원도심을 거닐며 지역 상권을 함께 이용했다. 문화유산 행사가 단순 관람에 머물지 않고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장면이었다.

이번 야행은 영암읍성, 열무정, 영암향교 등 지역 유산을 밤 시간대 문화 콘텐츠로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낮에 지나치기 쉬운 유산 공간이 달빛과 공연, 해설, 체험을 만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바뀌었다. 영암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가유산을 보존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경험하는 문화자산으로 확장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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