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머리 바다와 해수찜, 한우 밥상까지…7월 함평의 휴가 돌머리 바다와 갯벌 휴가 김현식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7월 14일(화) 1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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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갯벌 품은 돌머리 바다
함평 여름 여행의 출발점은 돌머리해수욕장이다. 함평읍 석성리 석두마을에 자리한 이 해변은 ‘돌머리’를 한자로 옮긴 지명에서 이름을 얻었고, 지금은 함평을 대표하는 서해안 피서지로 자리 잡았다. 해변은 넓고 거칠지 않다. 수심이 비교적 얕고 백사장 뒤편으로 소나무 숲이 이어져, 물놀이를 마친 뒤 그늘 아래 쉬어 가기에도 좋다.
올해 돌머리해수욕장은 오는 10일 문을 열어 다음달 17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 전남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먼저 여름을 시작한다. 서해 특유의 조수간만 차 때문에 물때가 맞지 않으면 바다가 멀어질 수 있지만, 돌머리해수욕장은 그 시간을 즐길 거리로 채운다. 해변에는 인공 해수풀장과 어린이 물놀이 공간이 마련돼 썰물 때도 물놀이를 이어갈 수 있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시간에는 갯벌 탐방로를 걸으며 게와 조개, 갯벌 생태를 살필 수 있다.
돌머리의 매력은 저녁에 한 번 더 깊어진다. 해가 기울면 백사장과 갯벌 너머로 서해의 낙조가 펼쳐지고,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다. 바다만 보고 돌아서기 아쉽다면 인근 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를 들러도 좋다. 해수찜은 뜨거운 해수와 수증기로 몸을 데우며 피로를 푸는 함평의 대표 휴식 체험이다. 낮에는 해수욕장과 해수풀장에서 여름을 즐기고, 저녁에는 해수찜으로 몸을 풀면 물놀이와 휴식이 함께 있는 일정이 된다.
물놀이로 넓어지는 공원 여행
돌머리해수욕장이 바다와 갯벌의 여름을 보여준다면, 함평엑스포공원 물놀이장은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가족 여행의 부담을 덜어주는 공간이다. 올해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운영되며, 파도풀과 슬라이드풀, 워터버킷, 키즈풀, 유아풀을 갖췄다. 샤워실과 락커룸, 그늘막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여름 피서 동선을 한층 가볍게 만든다.
물놀이 페스타는 이 흐름에 활기를 더한다. 함평군은 엑스포공원 물놀이장과 연계해 물총놀이, 징검다리 챌린지, EDM 파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의 물놀이가 공원 안 행사로 넓어지고, 가족 여행객의 발걸음이 읍내 식당과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엑스포공원의 장점은 물놀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봄 나비축제가 끝난 뒤에도 나비·곤충 전시와 식물 공간, 황금박쥐 전시 등 실내외 볼거리가 이어진다. 물놀이장을 찾은 가족들이 공원 안에서 전시와 체험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한낮의 피서가 짧은 물놀이에 그치지 않는다.
물놀이 뒤 만나는 생태 산책
함평 여행은 바다와 물놀이에 생태 동선을 더할 때 넓어진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은 사계절 탐방과 체험학습이 가능한 곳으로, 나비와 곤충, 식물, 수생 생태를 함께 살필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처럼 다가오고, 어른들에게는 숨을 고르는 쉼의 장소가 된다. 무더운 계절에도 그늘길과 전시 공간이 이어져 가족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다.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은 함평 여행에 호기심을 더하는 공간이다. 한국관, 사막관, 열대관, 체험관, 아나콘다관, 거북관을 지나면 뱀과 거북, 도마뱀처럼 평소 보기 어려운 생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다와 물놀이가 몸을 쓰는 일정이라면, 이곳은 아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질문을 던지는 체험의 시간이다. 물가에서 논 뒤 생태공원으로 가는 길은 함평 여행을 놀이에서 배움으로 넓혀 준다.
조용한 길을 원한다면 용천사로 향하면 된다. 용천사는 가을 꽃무릇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여름에는 숲의 그늘이 먼저 다가온다. 꽃이 절정인 계절이 아니어도 산사로 오르는 길에는 숨을 고르는 시간이 있다. 함평의 오래된 시간을 함께 보고 싶다면 고막천석교와 자산서원, 함평향교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첫날에는 돌머리해수욕장과 해수찜으로 바다의 시간을 보내고, 이튿날에는 엑스포공원과 자연생태공원, 용천사로 발걸음을 옮기면 함평의 여름을 더 넓게 만날 수 있다.
한우와 장어로 채운 여름밥상
함평의 밥상은 화려한 꾸밈보다 재료의 맛으로 기억된다. 그 중심에는 함평천지한우가 있다. 여름 바다와 물놀이, 해수찜을 지나 읍내 식당가에 앉으면 한우 구이는 하루의 허기를 채우는 든든한 저녁이 된다. 뜨거운 불판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갈비탕과 냉면, 육회, 생고기비빔밥처럼 한 그릇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있다. 함평읍에는 함평천지한우프라자와 금송식육식당 등 지역 한우를 내는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돌머리해수욕장 주변에서는 장어구이와 생선회가 여름 밥상으로 이어진다. 물놀이 뒤 숯불 향이 밴 장어 한 상은 휴가철 보양식의 분위기를 살리고, 회와 해산물은 바다 여행의 여운을 식탁으로 옮긴다. 읍내로 들어오면 낙지와 백반, 국밥까지 더해져 식사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한우가 함평을 대표하는 맛이라면, 장어와 해산물은 돌머리 바다의 계절감을 더해 주는 음식이다.
함평의 여름은 바다와 공원, 생태와 밥상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지는 여행이다. 돌머리해수욕장에서는 바닷물과 갯벌을 오가고, 엑스포공원 물놀이장은 한낮의 더위를 놀이로 바꾼다. 자연생태공원과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우고, 해수찜은 바다에서 돌아온 몸을 쉬게 한다. 저녁이면 한우와 장어, 회와 백반이 하루의 허기를 채운다. 여기에 전남도가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는 숙박요금 할인 혜택도 여행 부담을 덜어준다. 함평을 포함한 전남 인구감소지역 16개 시군 숙박시설 이용객은 1박 상품 최대 3만 원, 2박 상품 최대 7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루 나들이로도 좋지만, 숙박 혜택을 활용하면 바다와 생태공원, 해수찜과 밥상을 1박 2일로 여유 있게 나눠 즐길 수 있다. 7월의 함평은 화려한 피서지보다 가족이 함께 쉬고 걷고 먹으며 머무는 남도 휴가지다.
김현식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