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원, 약속을 사업으로… 담양 변화 시동 83개 계획 재원·일정 점검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7월 16일(목) 09:40 |
|
■ 79개 공약, 83개 계획으로 구체화
담양군은 지난 14일 박 군수 주재로 ‘주요 현안업무 및 민선 9기 공약 세부실천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박 군수와 부군수, 국·소장, 부서장, 팀장 등이 참석해 부서별 심층보고 방식으로 역점·쟁점 사업과 공약별 목표를 살폈다. 연차별 일정과 재원 확보 방안, 예상되는 문제와 대응계획도 함께 점검했다.
군은 5개 분야 79개 공약을 부서별 중복 추진 사항을 포함한 83건의 세부계획으로 나눠 검토했다. 비슷한 사업은 연계하고 여러 부서가 맡아야 할 과제는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생활민원과 복지, 소상공인 지원, 농업 현장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은 신속히 추진하고 중장기 과제는 재정과 사업 여건을 따져 단계별 기반을 마련한다.
이번 보고회는 선거 과정의 약속을 행정계획으로 바꾸는 첫 실무 점검이다. 민선 9기 군수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 1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업무보고와 현장 방문을 거쳐 93개 공약을 5대 분야 79개 과제로 조정했다. 군은 보고회 의견을 세부실천계획에 반영하고 공약이행평가단 검토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군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약별 담당 부서와 연차별 목표를 분명히 하는 일도 중요하다.
박 군수는 “공약은 군민과 함께 지켜가야 할 담양의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며 “모든 사업의 기준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두고 부서 간 벽을 낮춰 책임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 농업은 지능화, 산업 기반은 확장
박 군수는 담양의 뿌리인 농업을 인공지능과 데이터 중심의 미래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AI농업지능화센터를 중심으로 생산량과 출하, 가공, 유통 정보를 연결하고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와 일손 부족, 가격 변동에 대응하려면 시설 지원을 넘어 생산 예측과 공동 선별, 안정적인 판로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청년농이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기술과 경영 경험을 쌓은 뒤 지역에 정착하도록 돕고 노후 시설 현대화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도 추진한다. 담양 딸기와 시설원예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농업을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지역경제의 외연도 넓힌다. 광주 첨단3지구와 가까운 대전면의 입지를 활용해 AI·반도체 연관 기업과 지원기관을 유치하고 배후 주거기능을 강화한다. 제2일반산업단지와 창평 음식특화농공단지 등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국비와 특별교부세, 지방소멸대응기금, 통합 발전재원을 확보해 군비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다만 개발제한구역 조정과 군사시설 이전, 산업단지 조성은 중앙정부와 특별시, 인접 지역의 협의가 필요하다. 박 군수가 자처한 ‘담양군 영업사원 1호’의 성과도 확보한 예산보다 일자리와 인구, 지역소득을 얼마나 늘렸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 광주 생활권 묶고 정주 기반 강화
광역교통은 산업과 주거를 연결하는 핵심 과제다. 박 군수는 버스 회차와 증차를 우선 추진하고 간선급행버스체계와 철도 연결 가능성을 검토해 담양과 광주를 30분대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담양에서 고서와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거쳐 광주로 이어지는 교통망을 국가계획에 반영한다는 목표다.
교통만 좋아져서는 사람이 머물 수 없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기반,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환경, 어르신 이동권과 통합돌봄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담양군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파크골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후원금과 공동모금회 지원금으로 향촌노인종합복지관 중형버스 구입을 지원하는 등 생활복지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대책도 초기 군정의 과제다. 군은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여러 부서에 걸친 민원은 책임 부서를 분명히 해 처리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생활 속 작은 불편을 줄이는 일이 대형 사업보다 군정 신뢰를 먼저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 체류형 관광·교육으로 생활인구 확대
관광정책은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중심의 당일 방문에서 벗어나 정원과 생태, 미식, 야간문화를 묶은 체류형 구조로 전환한다. 12개 읍·면의 자원과 축제를 하나의 여행길로 연결해 소비가 지역 곳곳으로 퍼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방문객 숫자보다 체류시간과 숙박, 상권 매출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과 정주 정책도 생활인구 확대와 맞물린다. 청년 주거와 스마트팜 특화단지를 연계하고 작은학교 공동학습과 지역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관광객과 귀농·귀촌인, 청년 근로자가 실제 주민으로 정착하도록 일자리와 주거, 교육, 의료를 함께 묶는 전략도 필요하다.
민선 9기 첫 성적표는 거대한 청사진보다 군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로 매겨질 전망이다. 박 군수가 지난 1일 취임식에서 밝힌 AI 스마트농업도시, 활력경제도시, 복지·생태도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명품교육도시의 5대 비전도 결국 83개 세부계획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79개 공약을 한꺼번에 밀어붙이기보다 첫해에 성과를 낼 사업과 중장기 사업을 나누고 재원과 진행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반도체 산업 확대가 담양에 자동으로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다. 산업부지와 교통, 인력, 주거, 교육을 미리 준비해야 성장의 과실을 가져올 수 있다. 박종원 군정이 부서 간 벽을 낮추고 군민의 목소리를 예산과 사업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취임 첫해의 실행 속도가 앞으로 4년의 신뢰를 가를 전망이다.
|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