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정, 무안청사 권한·공항 재개항이 양대 현안

주요 부서·인력 배치가 관건
안전 전제한 운항 일정 시급
농촌 생활·자립 지원도 확대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7월 23일(목) 10:44
무안청사.
무안군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무안청사 기능 확보와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을 군정의 최우선 과제로 놓고 대응에 나섰다. 두 현안은 무안의 행정 중심지 위상과 지역경제를 좌우할 핵심 과제다. 두 과제를 풀지 못하면 행정 중심지 경쟁력과 서남권 관문 역할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 군은 농촌 생활서비스와 취약계층의 자립·복지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청사 이름보다 실제 권한, 재개항 구호보다 안전한 일정, 공모사업 선정 건수보다 주민이 느끼는 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무안청사, 핵심 기능 지켜야
지난 1일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광주·무안·동부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지난 9일 무안청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도 청사별 기능 배분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특별시는 동부청사를 산업경제와 미래성장, 무안청사를 시민주권과 생활행정, 광주청사를 정무와 조정 기능의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조직 초안에는 무안청사 부서를 58개에서 66개 안팎으로 늘리고, 동부청사는 12개에서 21개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광주청사는 69개에서 59개 안팎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기획과 예산, 인사, 조직 같은 핵심 기능을 어디에 둘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서 수만 늘어난다고 무안청사의 위상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부서와 인력, 예산 편성권이 빠지면 청사는 민원 창구에 머물 수 있다. 무안군은 지켜야 할 핵심 기능과 필요한 인원, 공공기관 배치, 민원 처리 범위를 구체적인 수치로 정리해 특별시와 협의해야 한다. 협의 과정과 결과를 군민에게 공개해 불필요한 지역 갈등도 줄여야 한다.
남악과 오룡 지역은 전남도청이 이전한 뒤 행정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청사 기능이 줄면 방문 인구와 소비, 상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청사별 부서 명칭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실제 근무 인원과 예산 규모, 민원 처리 건수, 지역경제 효과까지 함께 따지는 대응이 필요하다.
무안공항 참사 현장 재수색. [사진=연합뉴스]

■ 재개항, 안전과 일정이 먼저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도 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20일 국토교통부에 연내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한 단계별 일정을 조속히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고 현장 재수색 마무리, 콘크리트 둔덕 조사 결과 공개, 방위각시설 개선, 재개항 시기 확정 등을 담은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뒤 폐쇄된 상태다. 당초 지난 2월 말 제시된 이달 재개항 목표는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고 현장 전면 재수색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사고조사와 재수색, 여객기가 충돌한 방위각시설 개선도 마무리해야 한다. 재개항 여부와 시점은 국토교통부가 결정한다.
공항 문을 빨리 여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유가족 지원, 시설 안전 확인이 먼저다. 다만 기한 없는 폐쇄가 이어지면 항공사와 여행업계, 주변 상권의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항공사는 운항일을 알아야 노선을 짜고, 여행업계는 상품과 인력을 준비할 수 있다.
무안군은 특별시와 함께 안전 점검부터 시설 공사, 시험운항, 정기노선 편성까지 이어지는 일정표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재개항에 맞춘 노선 유치와 대중교통 확충, 관광 홍보, 소상공인 회복 대책도 미리 세울 필요가 있다. 성과는 문을 연 날짜만이 아니라 노선 수와 이용객, 접근성, 주변 상권 회복으로 평가해야 한다.

■ 농촌 서비스, 배후마을까지
대형 현안에 행정력이 쏠리더라도 농촌 주민의 생활과 맞닿은 정책은 늦춰선 안 된다. 몽탄면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내년도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가운데 기초생활거점조성 2단계 대상지로 선정됐다. 내년부터 최대 5년간 20억 원을 들여 기존 거점시설의 문화·복지·교육 서비스를 배후마을로 넓히는 사업이다.
2단계 사업은 새 건물을 짓기보다 주민이 실제로 이용할 프로그램과 연결망을 만드는 데 중심을 둔다.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순회서비스와 교통 지원, 마을별 프로그램, 주민 운영조직을 함께 갖춰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업이 끝난 뒤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어갈 운영비와 담당 주체도 미리 정해야 한다.
무안군은 이용 인원과 배후마을 참여율, 만족도, 고령자 이용 실적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예산을 확보했다는 발표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 얼마나 자주,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했는지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 자활·복지, 체감 성과로
무안지역자활센터는 보건복지부의 맞춤형 자활지원체계 개편 1차 시범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전국 61개 지역자활센터에서 진행된다. 참여자의 근로능력과 자활 의지, 가구환경을 살펴 취업·창업을 준비하는 유형과 근로 역량을 먼저 키우는 유형으로 지원 경로를 나누는 방식이다.
무안은 단순히 참여자를 일자리에 배치하는 데서 벗어나 상담과 교육, 취업·창업, 사후관리를 한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 참여 인원보다 취업 유지율과 소득 증가, 창업 지속 여부를 성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노인 정신건강과 청소년 디지털 피해 지원도 읍·면 복지팀, 학교, 보건소, 전문기관이 정보를 잇고 고위험군을 끝까지 관리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무안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 2단계’는 오는 2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등재가 확정되면 탐방객 관리와 해양쓰레기 수거, 어업인 생업 보호를 묶은 관리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전 군민 1인당 10만 원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도 오는 9월 추가경정예산과 군의회 심사를 거쳐야 해 아직 지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무안군정의 성과는 공모사업 수나 행사 횟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무안청사에 남은 실질 권한, 안전한 공항 정상화 일정, 농촌 서비스 이용률, 자활 참여자의 삶의 변화로 평가해야 한다. 대형 현안에는 분명한 협상안을 내고 생활정책에는 확인할 수 있는 수치와 사후관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통합특별시 시대 무안군정의 과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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