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성표 신안, 1조 추경·3.4조 해상풍력 변화 시동 농어민 지갑부터 더 두툼하게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7월 23일(목) 1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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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부터 챙긴 첫 예산
신안군이 지난 14일 군의회에 제출한 올해 첫 추경안은 본예산 7371억 원보다 2840억 원 늘어난 1조211억 원이다. 증가율은 38.5%다. 정부의 보통교부세 감소 등으로 재정 압박이 커진 가운데 군은 선심성·관행성 사업과 소모성 행정비를 줄여 가용 재원을 다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먼저 쓸지 바꾼 데 이번 추경의 의미가 있다. 군의회 심의에서는 증액 재원의 근거와 삭감 사업, 신규 사업의 집행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
예산의 중심에는 농어민과 생활 현장이 놓였다. 농어민 공익수당 50억 원, 농산물 안정생산·공급 지원 18억 원, 어르신 일자리 30억 원, 버스공영제와 여객선 운임 지원 39억 원이 담겼다. 체류형 관광 기반에 15억 원, 발전소 주변지역 사업에 12억 원도 편성됐다. 일반회계에서 농어업에 직접 투입되는 사업비 비중은 20.9%에서 26.8%로 5.9%포인트 높아졌다. 섬 주민의 이동권과 농어민의 생산비 부담을 한 예산 틀에서 함께 다루겠다는 선택이다. 추경안은 오는 28일 군의회 임시회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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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000억 해상풍력, 주민 몫이 관건
지난 16일 신안 국민체육센터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참여 기업,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이 열렸다. 도초면 우이도 남동쪽 해상에 15MW급 터빈 26기를 설치해 총 390M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 1월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연간 1062G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순수 국내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300MW 초과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자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사업이다. 한화오션과 한국중부발전, SK이터닉스,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며, 총사업비 가운데 약 1조3000억 원은 국민성장펀드와 미래에너지펀드를 통해 조달한다.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과 해저케이블, 해상변전소, 설치선 등 주요 분야에 국내 공급망을 활용해 조선·철강·케이블·건설산업으로 파급효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막대한 투자와 발전수익이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지느냐다. 신안군은 사업자 등과 10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군민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주민이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가입 대상과 투자 한도, 수익 배분 기준, 지역 업체 참여율을 명확히 하고 어업권과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사업의 성패는 설치된 터빈 수가 아니라 군민에게 돌아간 몫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매주 열린 군청, 현장서 답 찾는다
김 군수는 지난 8일 첫 ‘군민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생활 불편과 의료·복지, 교통, 관광, 농수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40여 건의 의견이 나왔다. 인건비와 면세유, 영농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어 달라는 요구와 주민협동조합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군은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즉시 조치하고, 예산이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담당 부서를 지정해 처리 결과를 알리기로 했다.
타운홀 미팅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리며 군민은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군수와 실·국장, 관련 부서장이 한자리에서 답하는 방식이다. 군수 직속 주민소통실 운영과 군수 일정 공개도 추진한다. 소통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주민 제안의 채택 여부와 처리 기한, 부서별 답변을 기록해 공개해야 한다.
53개 부서 찾아 조직의 벽 낮춰
김 군수는 지난 13일부터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14개 읍·면을 포함한 53개 전 부서를 직접 찾는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간부가 작성한 문서만 보는 대신 사무실을 찾아 주요 현안을 듣고 실무 직원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이다. 앞서 신안군공무원노동조합과의 첫 간담회에서는 노사협의회 정례화와 안전한 민원 응대 환경, 현실적인 수당, 노후 관사 보수 등이 논의됐다. 김 군수는 악성 민원에 대응하는 법적 대응체계와 장비 교체, 관사 정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섬 지역 공무원의 근무환경은 행정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약속이 인사와 예산에 실제 반영되는지가 첫 시험대다.
청렴과 공정, 성과로 증명해야
육군 소장 출신인 김 군수는 취임과 함께 특혜와 청탁을 배제하고 가족·친인척의 군정 개입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보복이나 편 가르기 없는 군정을 펴겠다는 원칙도 내걸었다. 팽팽했던 선거 결과는 승자 중심의 군정보다 갈라진 지역을 공정하게 아우르라는 주문에 가깝다.
민선 9기의 밑그림은 분명하다. 민생예산으로 당장의 부담을 덜고, 해상풍력으로 장기 소득과 산업 기반을 만들며, 공개와 참여로 행정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발표의 속도보다 정확한 실행이다. 예산을 누구에게 얼마나 썼는지, 주민 제안이 왜 채택되거나 미뤄졌는지, 발전수익이 지역과 주민에게 얼마나 돌아갔는지를 계속 밝혀야 한다. 청렴과 공정이 구호를 넘어 군민의 지갑과 일상에서 확인될 때 ‘군민 주권시대’도 비로소 힘을 얻게 된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