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정, 466개 사업 재점검… 산업전환·민생에 속도 대불산단 반도체 대응 구체화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7월 28일(화) 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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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개 과제, 실행 순서 다시 세워
영암군은 지난 7일과 8일 민선 9기 첫 군정 주요업무 보고회를 열었다. 첫날은 군청에서, 둘째 날은 삼호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했다. 공약사업 97건, 역점사업 80건, 일반사업 289건 등 모두 466건의 추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꺼내 놓았다. 사업별 문제와 대응 방안, 부서 간 협업, 국비와 도비 확보, 행정절차 이행 여부도 함께 살폈다.
군정의 큰 줄기는 스마트 농산업, 재생에너지 기반 소득, 첨단기업 유치, 지역 안에서 돈이 도는 순환경제, 오래 머무는 관광이다. 분야는 달라도 목표는 같다. 기업과 관광객, 투자를 끌어오고 그 성과를 일자리와 주민 소득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466건을 한꺼번에 밀면 시급한 과제가 묻힐 수 있다. 예산과 인허가가 확보된 사업, 중앙정부 협의가 필요한 사업, 주민 의견부터 모아야 할 사업을 나눠 책임 부서와 완료 시점을 정해야 한다. 집행률과 국비와 도비 확보액, 지연 사유를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업무보고도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불산단·태양광, 성장판 넓힌다
우 군수는 지난 1일 민선 9기 첫 공식 결재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대응을 위한 대불국가산업단지 확장 연계 기업투자 유치 계획’을 선택했다. 반도체 투자 흐름을 대불산단과 연결해 조선 중심의 산업 구조를 넓히겠다는 뜻이다. 아직은 투자유치 계획 단계다. 산단 확장 범위와 필요한 전력·용수, 유치 대상 기업, 정부와의 협의 일정을 구체화해야 실제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산업 전환과 주민 소득을 잇는 또 다른 축이다. 군은 삼호·미암 간척지 약 1700㏊에 1.6GW(160만kW) 이상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짓는 군민 참여형 집적화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예상 민간투자액은 2조5000억 원이며 오는 2030년 완공이 목표다. 행정과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사업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개발이익을 지역과 나눈다는 계획이다.
큰 발전단지가 곧 주민 이익을 뜻하지는 않는다. 전력망 연결과 정부 지정, 주민 투자 방식, 수익 배분 기준, 농어업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먼저 풀어야 한다. 군민 참여 비율과 예상 수익, 지역 업체의 공사 참여 기준도 숫자로 밝혀야 한다. 발전량보다 군민에게 돌아간 몫이 ‘햇빛소득’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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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군수실, 무화과 판로 챙겨
영암군은 지난 8일 삼호읍 행정복지센터 2층에 ‘군민과 함께, 현장군수실’을 열었다. 새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 읍장실을 다시 꾸몄다. 매주 수요일 우 군수가 주민과 기업 관계자를 만나 생활 불편과 지역 현안을 듣고, 현장 확인이 필요한 민원과 정책 간담회를 처리한다. 4개 국과 2개 실, 3개 소도 돌아가며 참여해 분야별 상담을 맡는다. 접수된 의견은 담당 부서가 처리계획을 세우고 결과까지 알린다.
첫 결재는 ‘2026년 무화과 판매장 직거래장터 운영계획’이었다. 영암에서는 지난 10일 올해 첫 무화과를 수확했다. 수매 일정은 삼호농협 지난 13일, 서영암농협 지난 20일부터로 잡혔다. 1596농가가 500.25㏊에서 재배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다. 군은 지난 2024년부터 올해까지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홍보 등 5개 분야 25개 사업에 42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직거래장터와 저온 유통, 가공품 개발을 함께 묶어 저장 기간이 짧은 약점을 줄이고 농가가 제값을 받게 하는 것이 과제다.
현장군수실도 만남 자체보다 해결 과정이 중요하다. 어느 부서가 맡았는지, 언제까지 답할지, 해결이 어렵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기록해 알려야 한다. 삼호에서 찾은 해법을 다른 읍·면에도 넓혀야 현장 행정이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는다.
자연 품은 쉼터, 치매 돌봄 넓혀
영암군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7일부터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자연 치유 프로그램 ‘청춘쉼터’ 2기를 운영하고 있다. 치매환자의 낮 시간 돌봄을 돕고 인지기능과 사회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9월까지 주 2회 자연 체험과 인지훈련을 함께 진행한다.
운영은 사회적기업 예담은이 맡았다. 참여자들은 천연염색과 원예활동, 농장체험 등을 하며 보고 듣고 만지는 오감 활동을 경험한다.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돕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환자가 낮 시간을 안전하게 보내는 동안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군은 지역 자연환경과 자원을 활용한 치매 서비스를 넓혀 환자와 가족이 일상에서 쉼과 회복을 얻는 영암형 치유 돌봄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희숙 영암군보건소장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치매환자와 가족이 체감하는 돌봄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영암군정의 밑그림은 분명하다. 대불산단과 재생에너지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무화과와 현장 소통, 치매 돌봄으로 오늘의 삶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계획의 수가 아니라 정확한 실행이다. 투자액보다 지역에 남은 일자리, 발전량보다 주민에게 돌아간 수익, 회의 횟수보다 해결된 불편을 계속 밝혀야 한다. 또 정책마다 시작 시점과 목표, 주민에게 돌아갈 몫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공개할 필요도 있다. 군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때 466개 사업도 하나의 성과로 묶일 수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