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 군수, 국도23호선 예타 ‘전방위 총력전’

국회·세종 잇달아 지원 요청
현장 목소리 담아 돌봄 강화
50세 이상 접종비 전액지원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7월 28일(화) 15:41
국도23호선 4차로 확포장 국가계획 반영 건의 사업을 요청했다. [사진=강진군]=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강진군의 현안 해결 시계가 빨라졌다. 강진원 군수는 취임 엿새 만에 기획예산처를 찾아 국도23호선 마량~군동 4차로 확·포장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요청했다.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안도걸 의원에게도 협조를 구했다. 도로 확충을 지역 성장의 뼈대로 삼는 한편 집배망을 활용한 통합돌봄과 50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으로 군민 생활안전망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엿새 만에 세종행

강 군수는 지난 7일 세종시 기획예산처에서 예산총괄심의관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했다. 지난 1일 민선 9기 취임식을 한 뒤 엿새 만의 중앙부처 방문이다. 지난 2일에는 안 의원을 찾아 정치권의 지원을 먼저 요청했다. 예타 종합평가를 앞두고 정부 예산을 다루는 부처와 국회 예결위 위원을 차례로 만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는 2030년까지 적용할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담을 후보 사업을 놓고 일괄 예타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비와 예상 교통량을 따지는 경제성뿐 아니라 정책 필요성, 지역발전 효과, 도로 안전성 등을 함께 살핀다. 인구가 적은 농촌 도로는 차량 수만으로 사업성을 설명하기 어려운 만큼, 생활권 연결과 사고 위험 개선 효과를 구체적인 자료로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
예타를 통과한 사업은 국토교통부 도로정책심의회를 거쳐 국가계획에 확정·고시된다. 강진군이 지금을 ‘마지막 설득 구간’으로 보는 이유다. 결국 군의 과제는 교통량 변화와 관광·물류 효과, 주민 안전 자료를 더 촘촘히 제시해 심사의 문턱을 넘는 일이다. 정치권과 중앙부처를 향한 잇단 방문도 이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20.4㎞ 남부권 길목

사업 구간은 마량면 마량리에서 군동면 삼신리까지 20.4㎞다.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넓히며 총사업비는 2275억 원으로 잡혔다. 이 길은 강진 읍내와 마량항을 잇고, 고금대교와 장보고대교를 거쳐 완도까지 이어지는 전남 남부권 관광·물류축이다. 마량과 고금, 고금과 신지를 잇는 다리가 차례로 놓이면서 국도23호선의 연결 기능도 커졌다.
오는 12월 광주~강진 고속도로가 개통할 예정이어서 광주권에서 강진 남부와 완도로 향하는 차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군은 고속도로 끝 지점에서 마량·완도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제때 넓어져야 개통 효과를 남부권 전체로 퍼뜨릴 수 있다고 본다. 방문객이 마량항과 완도까지 이동하기 쉬워지면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에서는 2차로 구간의 정체와 추월 위험을 꾸준히 호소해 왔다. 마을주민 보호구역에서는 차량 흐름이 느려지고, 굽은 구간에서는 중앙선 침범과 무리한 추월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군은 반값여행 등 관광정책으로 방문 수요가 늘어난 점도 교통여건 변화로 제시했다. 지난 2023년 2월 자체 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같은 해 4월 수요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냈다.
강 군수는 주민 이동권과 전남 남부권 접근성을 함께 높일 사업이라며 예타 통과와 국가계획 반영까지 필요한 설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방문과 건의만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비용 대비 편익과 안전 개선, 균형발전 효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하는 일이 최종 관문이다. 이번 판단은 오는 2030년까지 남부권 교통망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공익배달서비스 수행인력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강진군]

집배원이 메우는 돌봄 틈

도로가 지역의 큰 동맥이라면 돌봄은 마을 안의 촘촘한 모세혈관이다. 강진군은 지난 7일 우체국 집배원과 노인복지센터 관계자 등 37명이 참석한 공익배달서비스 간담회를 열었다. 도시락과 생필품을 전하며 안부를 살피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안부이음 도시락배달’은 거동이 불편한 통합돌봄 대상자 50명에게 주 1회 식사를 전달한다. 농어촌 소포배달원 5명이 지난 6월 18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27주 동안 가정을 찾아 건강과 생활 상태도 살핀다. 문이 계속 닫혀 있거나 몸 상태에 이상이 보이면 그 결과를 돌봄기관에 알려 방문 상담과 복지서비스로 잇는다. 한 끼 배달을 위기 징후를 찾는 안전 확인으로 넓힌 셈이다.
‘강진따숨편지’는 고독사 위험군과 사회적 고립 가구 100곳에 월 2회 생필품을 건네고 이상 징후를 관계기관에 알린다. 예산은 국비·군비·우체국공익재단 지원금 등 2800만 원이다. 군은 집배망과 식사 지원, 안부 확인, 위기 회신, 복지 연계를 한데 묶은 이 모델을 전국 첫 사례로 소개했다.
간담회에서는 청력이 약한 어르신이나 부재 가구에 음식을 전달하기 어렵고, 일반 우편보다 시간이 더 든다는 의견이 나왔다. 식품은 정해진 시간 안에 안전하게 전달해야 해 부담도 크다. 군은 활동 여건 개선과 정례 간담회, 연말 표창을 검토하고 공익활동 수당 신설을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공익재단 등에 건의할 방침이다.

대상포진 비용 문턱 낮춰

건강안전망도 문턱을 낮췄다. 강진군은 군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하는 197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에게 대상포진 백신 1회 접종비 전액을 지원한다. 이미 접종했거나 접종 금기 대상인 사람은 제외된다. 신분증을 들고 보건소를 찾으면 별도 예약 없이 접종할 수 있다.
지원은 두 단계로 넓어졌다. 지난 2020년 9월 연령 기준이 60세에서 50세로 낮아졌고, 당시 전액 지원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만 적용됐다. 지난 2023년 3월 조례를 다시 고쳐 50세 이상 모든 군민의 접종비를 전액 지원했다. 지난 2020년 사업 시작 뒤 지금까지 접종자는 1만1000여 명이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남아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돼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과 대상포진 뒤 신경통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발진 뒤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높아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은 발병 가능성과 큰 통증에 대한 걱정을 미리 낮추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다. 강 군수는 예방부터 돌봄까지 군민이 체감하는 안전망을 더 촘촘히 만들겠다고 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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