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자동차극장, 다음달부터 잠정 휴관

누적 손실 7억9322만 원
정비사업 겹쳐 운영 중단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8월 04일(화) 17:59
함평자동차극장 전경.
함평군이 군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운영해 온 함평자동차극장을 오는 31일까지 운영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잠정 휴관한다.

함평자동차극장은 민선 7기 당시 군민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조성돼 지난 2021년 1월 문을 열었다. 차량 안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지역의 이색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군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던 시기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문화시설로 주목받았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던 군민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도 제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영화산업 환경이 달라지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관람객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반면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 고정 운영비는 계속 발생해 재정 부담이 커졌다.

지난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관람 차량은 3만3274대다. 관람 수입은 6억4544만 원이지만 지출액은 14억3866만 원으로 누적 운영손실은 약 7억9322만 원에 달한다.

연도별 관람 차량도 지난 2021년 1만4138대에서 지난 2022년 7562대, 지난 2023년 3763대로 감소했다. 지난 2024년에는 4191대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2393대로 다시 줄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1227대에 그쳤다.

자동차극장 인근에서 추진되는 풍수해 정비사업도 휴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함평군은 다음달부터 함평읍 내교리와 기각리 일원에서 ‘내교·기각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을 시작한다.

오는 2029년 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하천과 배수로, 우수관로를 정비하고 배수펌프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내용이다. 사업 구역에 자동차극장 상영관 2곳 가운데 나비관 부지가 포함돼 공사 기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군은 나머지 상영관인 황금박쥐관만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영화 배급사가 요구하는 상영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안정적인 영화 공급과 운영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함평군은 관람객 감소와 누적 손실, 정비사업에 따른 운영 차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동차극장을 잠정 휴관하고 부지 활용 방안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함평자동차극장이 변화한 여건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민들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평군은 황금박쥐관을 중심으로 자동차극장 부지를 다목적 문화공간과 축제·행사 지원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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