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측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조선 사찰 해우소 가치 인정
30일 의견수렴 뒤 심의
전통 화장실 원형 보존

노연희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8월 05일(수) 11:39
순천선암사 측간
순천 선암사 측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순천시는 5일 선암사 측간이 조선시대 사찰 해우소의 원형과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측간은 사찰의 재래식 전통 화장실을 뜻한다. 현재 대부분의 사찰 해우소가 수세식으로 바뀐 가운데 선암사 측간은 옛 모습을 간직해 한국 사찰의 수행 전통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민속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암사 측간은 일주문 중수 기록에 지난 1540년 청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건립됐다고 전해진다. 지난 1597년 정유재란 때 선암사 전체가 불에 탔지만 일주문과 함께 보존됐고, 지난 1928년 해체 보수를 거쳐 현재 모습이 됐다.

건물은 정자형 평면구조로 앞면 6칸, 옆면 4칸 규모다. 자연지형을 활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 형태로 조성됐으며 문 없이 칸막이를 둔 개방형 구조다. 사용 공간을 지면보다 높이고 살창을 둬 통풍과 환기에도 신경 쓴 점이 특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선암사 측간은 전통사찰 해우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이라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 동안 진행되며, 의견 수렴 뒤 다음달께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노연희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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