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통합시당 수장 놓고 현역 3명 격돌 오는 15일 나주서 승부 결정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8월 06일(목) 1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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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위원장, 온라인 선호투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기호 1번 권향엽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기호 2번 조계원 의원(여수을), 기호 3번 안도걸 의원(동구남구을)이 후보로 확정됐다. 세 후보 모두 현역 초선 의원이다.
위원장은 오는 15일 낮 12시 나주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기당원대회에서 선출된다. 권리당원 투표는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오는 14일 오후 9시까지, 전국대의원 투표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후보 정견 발표가 끝난 뒤 오후 1시 투표를 마감해 개표에 들어가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끝나는 오후 2시 30분 이후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자는 세 후보에게 1~3순위를 매긴다.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된다. 과반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그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표의 2순위를 남은 두 후보에게 나눠 준다. 첫 집계에서 앞서도 다른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을 받지 못하면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 각 후보가 지역과 진영을 넘어 다른 후보 지지층까지 설득해야 하는 이유다.
세 후보가 내놓은 다른 해법
권향엽 후보는 당원 소통과 지역 간 균형을 앞세웠다. 지난달 30일 출마를 선언하며 “원팀 민주당, 하나 된 전남광주”를 내걸고 통합의 균형추가 되겠다고 밝혔다. 365 당원 플랫폼과 정책 제안 창구를 만들고, 당원 성장 아카데미와 찾아가는 특별시당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랜 중앙당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와 전남, 당원과 지도부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조계원 후보는 이재명 정부 뒷받침과 당정 협력, 선거 조직 정비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에서 통합특별시 당정협의회 상설화, 전남광주 대도약 지원센터 설치, 당원 청원제 도입을 약속했다. 오는 2028년 총선 필승기획단을 조기에 가동하고 농어촌 기본소득, 철도망 확충, 지방의회법 제정 등 지역 의제를 중앙정치의 과제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안도걸 후보는 예산·경제 전문성을 전면에 세웠다. 지난달 22일 통합 안착과 경제 대도약을 내걸고 오는 2036년을 목표로 한 전남광주 경제대도약 발전비전 수립을 제시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방의회를 잇는 상설 협력 체계를 만들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을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을 지낸 경험을 활용해 국가 사업과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역 구도에 당대표 경쟁 겹쳐
판세는 지역 기반과 중앙당 대표 경쟁이 겹친 복합 구도다. 안 후보는 광주에 지역구를 둔 유일한 후보이고, 조·권 후보는 전남 동부권을 기반으로 한다. 광주 표가 안 후보에게 얼마나 모일지, 전남 동부권 표가 조·권 후보 사이에서 어떻게 갈릴지가 1차 관문이다. 반면 전남의 넓은 당원 기반과 각 지역위원회의 조직력, 후보 개인의 인지도까지 얽혀 있어 단순한 ‘광주 대 전남’ 대결로만 보기는 어렵다.
시당의 지난 3일 발표에는 이번 선거의 최종 선거인단 수가 담기지 않았다. 다만 지난 3월 통합특별시장 경선 때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광주 11만2000여 명, 전남 20만여 명이었다. 전남 당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구조는 후보들의 지역 확장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온라인 투표인 만큼 조직의 실제 동원력과 투표율도 큰 변수다.
오는 17일 치러지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와 맞물린 점도 변수다. 당대표 본선은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의 3자 대결이다. 지역 정치권은 안·조 후보를 김민석 후보 지지 진영으로, 권 후보를 정청래 후보 지지 진영으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당대표 경쟁의 호남권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는 공식 연대가 아니라 정치권의 분류다. 실제 투표에서는 후보의 지역 활동, 당원 접촉, 통합시당 운영 능력이 함께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선호투표제에서는 1순위 결집만큼 2순위에서 거부감이 적은지가 중요하다. 조·권 후보 가운데 한 명이 탈락할 경우 전남 동부권 표가 자동으로 다른 한 명에게 옮겨간다고 단정할 수 없다. 안 후보도 광주 단일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전남 당원의 2순위 선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상대 후보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고 지지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당선 뒤 더 어려운 통합 시험
새 위원장 앞에는 선거보다 어려운 일이 기다린다. 기존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의 조직과 운영 방식을 실제로 하나로 만들고,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의 요구를 고르게 담아야 한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8명과 지방의원, 지역위원회를 묶어 민형배 시장이 이끄는 통합특별시정과 협력하면서도 필요한 견제 역할을 해야 한다.
반도체·인공지능 산업과 정부 재정 지원 같은 대형 사업을 광주와 전남 전체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도 핵심 과제다. 도심 산업과 농어촌 소멸 대응, 동부권과 서부권의 교통·의료·일자리 요구가 충돌할 때 어느 한쪽의 승패로 정리해서는 통합 조직이 오래가기 어렵다. 인사와 의사 결정 구조에서 지역 균형을 보여 주고, 당원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통로를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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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8년 총선 준비도 곧 시작된다. 공천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커지기 전에 통합된 기준과 신뢰를 세우지 못하면 시당은 다시 지역별 조직으로 갈라질 수 있다. 이번 경선의 진짜 기준은 누가 더 큰 구호를 내세우느냐가 아니다. 누가 서로 다른 두 조직을 하나로 작동시키고, 행정통합의 성과를 약 320만 시민의 삶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초대 위원장의 자격을 가를 것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