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사는 담양’… 생활 현안부터 답 찾는다

무더위 취약계층 보호 강화
지역화폐 선할인 소비 지원
마음돌봄·농정소통 폭 넓혀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8월 07일(금) 10:49
담양군, 폭염 대응 현장 점검 나서
담양군이 민선 9기 군정 목표인 ‘함께 잘사는 더 행복한 담양’을 생활 현장에 옮기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담양군정의 무게는 폭염 안전과 지역경제, 마음건강, 농업인 의견 수렴에 실렸다. 새 청사진을 앞세우기보다 군민이 당장 겪는 생명과 생계, 고립과 영농 불편부터 풀겠다는 흐름이다. 지난 3일 열린 첫 정례조회와 같은 날 진행된 폭염 현장점검은 새 군정이 내세운 ‘군민 체감 행정’의 첫 시험대가 됐다. 선언을 실제 변화로 바꾸려면 현장 방문 뒤에 예산과 일정, 확인 가능한 성과가 따라야 한다. 정책은 현장 가까이 다가갔지만 군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일은 이제부터다.

군정의 기준을 현장에 두다

담양군은 지난 3일 군청 면앙정실에서 공직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첫 정례조회를 열었다. 공직자들은 군정 구호 ‘특별시의 중심축! 역동하는 담양’과 목표 ‘함께 잘사는 더 행복한 담양’을 공유했다. 박종원 군수는 모든 업무의 기준을 군민과 현장에 맞추고, “왜 안 되는가”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먼저 살피는 적극행정을 주문했다.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공약과 현안사업을 함께 풀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방향은 지방소멸 대응과 미래산업 육성,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큰 변화에 맞춘 것이다. 그러나 군정 목표가 힘을 얻으려면 구호보다 실행계획이 먼저 보여야 한다. 부서별 공약 일정과 재원, 주민이 확인할 성과 기준을 분명히 하고 민원 처리와 사업 추진 과정도 공개해야 한다. 최근 시작된 생활밀착형 조치는 새 군정이 약속한 현장 중심 행정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가늠할 첫 잣대다.
8월 정례조회

폭염 대응, 점검에서 보호로

가장 급한 과제는 폭염이다. 지난 2일 고서면 한 주택 텃밭에서 74세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숨졌다. 병원은 온열질환 추정 사망으로 판단했지만 경찰의 정확한 경위 조사는 진행 중이다. 당시 담양의 낮 최고기온은 37.1도까지 올랐다. 고령자가 많고 논밭과 야외사업장에서 일하는 주민이 많은 농촌에서는 폭염이 불편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임을 다시 보여준 일이다.
박 군수는 다음 날 평화온누리센터와 진경환경을 찾아 근로자의 작업 환경과 휴식 여건을 살폈다. 이어 봉산경로당에서 냉방기 가동 상태와 쉼터 이용 환경을 점검하고 어르신들의 불편을 들었다. 군은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영농활동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가까운 경로당이나 관공서의 무더위쉼터에서 충분히 쉬도록 알리는 한편, 쉼터 운영 점검과 예방물품 배부, 냉방비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이제 관건은 한차례 방문을 마을 단위의 상시 보호체계로 넓히는 일이다. 홀몸 어르신 안부 확인과 농작업 시간 조정, 관급공사장 휴식시간 준수, 쉼터의 주말 이용 여부까지 반복해 살펴야 한다. 쉼터 점검 횟수와 예방물품 지원 인원, 온열질환 발생 현황도 함께 공개해야 빈틈을 줄이고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폭염 대응처럼 생명과 직결된 분야는 단순한 방문 횟수보다 폭염에 취약한 주민을 빠짐없이 찾아내는 체계가 더 중요하다.

선할인으로 지역 소비 앞당겨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담양사랑상품권의 할인 방식을 바꿔 주민이 혜택을 더 빨리 느끼도록 했다. 지난달 1일부터 카드·모바일형 상품권은 기존 ‘사용 뒤 12% 환급’에서 ‘구매 때 10% 선할인, 사용 뒤 2% 환급’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혜택은 12%로 같지만 충전할 때 할인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지류형 상품권은 기존 방식이 유지된다.
이는 지원 규모를 늘린 정책은 아니지만 소비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고 지역 안에서 돈이 도는 속도를 높이는 조치다. 지난 5월 지급 절차에 들어간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1인당 20만 원이며, 수령자는 오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기한이 지나면 남은 금액은 쓸 수 없어 대상자 안내가 중요하다. 창평면 도시재생사업도 주민과 상인이 온라인 방송으로 지역 농산물과 상품을 판매하도록 돕는 농촌 라이브커머스 참여자 모집에 나섰다. 상품권이 지역 안의 소비를 붙잡는 장치라면 온라인 판매 교육은 담양 상품의 시장을 밖으로 넓히는 시도다. 정책 효과는 발행액보다 실제 사용액과 참여업체 매출, 재구매율로 따져야 한다.

마음건강과 농업 의견까지

복지 분야에서는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 ‘행복톡톡 LH’가 주민의 생활권으로 들어갔다. 이 사업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저소득 1·2인 가구가 많이 사는 공동주택을 찾아 우울 선별검사와 자살행동척도 검사, 웃음치료와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월 3회 운영하며, 지난달 말까지 주민 26명이 선별검사를 받았다. 모두 15차례 열린 프로그램에는 355명이 참여했다. 군은 하반기 사후검사에서 고위험군을 찾아 전문상담과 마음건강주치의로 연계할 계획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담양군농업회의소가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12개 읍·면을 돌며 농업예산 확대와 신규 정책 발굴을 위한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생활개선회 간담회에서는 고설재배 농가의 폭염·한파 대비 부직포 지원, 축사 이전과 집단화, 농한기 자격교육 확대 등이 제안됐다. 아직은 건의 단계다. 군이 수렴한 의견 가운데 무엇을 사업으로 채택하고 언제 예산에 담을지 밝혀야 현장 소통이 결과로 이어진다.
최근 담양군정은 거대한 개발 구상보다 군민의 하루와 맞닿은 문제에서 출발했다. 폭염은 생명, 상품권은 지갑, 심리지원은 고립, 농정 간담회는 생업의 문제다. 방향은 분명하지만 성과는 이제 시작이다. 점검 실적과 상품권 사용액, 고위험군 연계 건수, 농업 제안 반영률을 수치로 보여줄 때 ‘함께 잘사는 더 행복한 담양’은 구호를 넘어 군민이 확인하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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