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참는 것이 아닙니다"… 폭염 경보 속 생명 지키는 온열질환 예방 수칙
2026년 08월 07일(금) 11:07
예방안전과장 소방령 김희정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고, 가마솥더위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계절이다.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혹서기는 단순한 ‘불편한 더위’를 넘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임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열사병, 열탈진과 같은 질환은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은 여전히 "옛날엔 더 더워도 일했다", "이 정도 더위쯤이야 참을 수 있다"라며 방심하곤 한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한다. 폭염은 참는 것이 아니라 피해야 하는 재난이다.

폭염으로부터 자신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본 중의 기본'인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을 일상에서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첫째,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갈증을 느꼈을 때는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 상태다. 갈증 여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단,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나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둘째, 가장 뜨거운 시간대의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하루 중 햇볕이 가장 강하고 기온이 높다. 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고령층의 농작업, 격렬한 야외 운동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노동 현장이나 사업장에서도 한낮 휴식 시간을 의무적으로 부여하고, 옥외 작업을 일시 중단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셋째, 시원한 '그늘'과 휴식을 확보해야 한다
외출이나 작업 시에는 양산, 모자,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을 활용해 직사광선을 막아야 한다. 몸에 이상 신호(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근육 경련 등)가 느껴지면 즉시 작업을 멈추고 에어컨이 작동하는 실내나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쉬어야 한다.
만약 주변에서 체온이 높고 의식이 불분명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 뒤, 젖은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몸을 식혀주는 응급처치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행위는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폭염은 개인의 주의 노력뿐만 아니라, 이웃을 향한 관심도 함께 요구한다. 폭염에 취약한 홀몸 어르신, 건설·농업 현장 근로자, 야외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더위를 피하고 있는지 서로 안부를 묻고 챙기는 따뜻한 관심이 절실한 때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가벼운 방심이 가장 위험한 타성이다. 오늘 하루, 나 자신과 주변 이웃의 안전을 위해 시원한 물 한 잔과 충분한 휴식을 권해본다. 소소한 예방 수칙의 실천이야말로 폭염이라는 거대한 재난을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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