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고립·병해충…영광군, 민생 방어선 높인다 쉼터 397곳 운영실태 점검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8월 07일(금) 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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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응, 시설보다 사람
영광군은 쿨링포그 1곳과 그늘막 45곳을 가동하고 살수차 2대를 영광읍·홍농읍·법성면 주요 도로에 투입하고 있다. 무더위쉼터 397곳의 냉방시설과 운영 상태도 점검한다. 읍·면을 통해 취약계층에 생수 2만 병, 부채 5000개, 쿨토시 1500개를 나눠주고 있다.
군의 대응은 물품 배부에서 안부 확인으로 넓어졌다. 노인맞춤돌봄 인력이 하루 평균 어르신 3300여 명의 안부를 확인하고, 방문건강관리와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반 건강관리로 100여 명을 더 살핀다. 재난전광판 4곳을 가동하고 행정차량과 마을방송으로 하루 두 차례 행동요령을 알린다. 농어업인과 축산농가에는 안전문자를 수시로 보낸다.
폭염이 길어지면 주민 건강과 농·축·수산 현장의 피해가 함께 커질 수 있다. 군은 지난 3일 회의에서 분야별 예방조치와 야외근로자 안전관리도 점검해 생활 안전과 생업 보호를 하나의 대응 틀로 묶었다. 같은 지역에서도 고령자와 농어업인, 야외근로자에게 위험이 더 크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에는 농촌지도자회 임원 47명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농작업을 피하고 물과 휴식을 충분히 챙기며 동료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예방 가이드와 점검표도 읍·면과 농업인상담소에 배부했다.
관건은 쉼터 숫자보다 실제 이용 가능 여부다. 냉방기가 멈췄거나 문이 닫힌 쉼터는 명단에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락이 닿지 않는 고령자와 혼자 사는 주민을 다시 찾아가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보건소와 119에 곧바로 연결해야 한다. 읍·면과 보건·복지 인력의 정보 공유도 중요하다.
생계 지원 넘어 마음까지
복지 대책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외로움과 심리 위기까지 살피는 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군은 최근 관내 고령층 위기가구에서 발생한 사망을 계기로 지난달 30일 사회복지과·가정행복과·보건소가 참여한 내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어 지난 3일 경찰서와 소방서, 정신건강복지센터, 가족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참여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군은 인공지능(AI) 안부살핌 케어콜, 자원봉사자 안부 확인, 통합사례관리, 긴급복지, 통합돌봄을 운영한다. 앞으로 경찰과 소방이 응급입원, 자살 위험, 학대·방임 현장에서 발견한 가구를 복지·보건기관에 즉시 연계하고, 보건소와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치매관리와 정신건강 상담, 자살예방 사례관리로 이어간다. 보호자가 없는 아동에게는 긴급돌봄과 가족·심리상담을 연결한다.
기관별 역할도 나눴다. 경찰·소방은 현장 발견과 즉시 연계, 보건·정신건강기관은 전문 상담과 사례관리, 가족·청소년기관은 아동과 가족 돌봄을 맡는다. 위기 정보가 한 기관에 머물지 않도록 연락 창구와 전달 시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과제다.
핵심은 한 차례 전화로 안전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연락이 반복해 끊기거나 말투와 생활 상태가 평소와 다르면 방문 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생계·의료·주거·정신건강 문제를 한 가구의 위기로 묶어 살펴야 복지 공백을 줄일 수 있다. 가족·이웃과의 왕래 단절, 불규칙한 식사와 병원 이용도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이장과 생활지원사, 의료기관이 이런 변화를 빠르게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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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제 지원, 전체 농가로
농업 분야에서는 벼 돌발병해충 방제비 지원 문턱을 낮췄다. 군은 국비를 추가 확보해 지난해 친환경 벼 농가에 한정했던 지원을 올해 전체 재배농가로 확대했다. 사업비는 3억5800만 원, 대상 면적은 약 9000㏊다. 1㏊당 4만 원, 농가당 최대 60만 원을 지원한다. 농업경영체 등록 농가가 대상이며, 영광과 맞닿은 다른 시·군 경작지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포함된다.
신청은 6일까지 읍·면 산업개발팀에서 받는다. 아직 접수하지 않은 농가는 이날 안에 신청해야 한다. 선정 농가는 오는 10일부터 9월 23일까지 지역농협이나 관내 작물보호제 취급업체에서 등록 약제를 사서 방제하면 된다. 최근 고온·건조한 날씨로 벼멸구와 애멸구, 혹명나방 위험이 커진 만큼 제때 방제해야 한다. 군은 약제비 지급에 그치지 않고 예찰 결과와 실제 방제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일자리도 안전이 먼저
하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도 지난 3일 시작됐다. 저소득층과 장기실직자 등 취업취약계층 22명이 오는 11월 30일까지 스포츠산업단과 산림공원과 등 7개 부서에서 일한다. 문화재 상시관리와 스포티움·소공원·공공하수 정비, 대마면 꽃길과 찰보리축제장·지내들 돌탑공원, 북종산·미륵당 구절초 꽃동산 조성 등 현장 업무를 맡는다.
군은 발대식에서 근무조건과 복무사항을 설명하고 산업안전보건교육을 했다. 환경정비와 꽃길 관리처럼 야외작업이 많은 만큼 폭염특보 때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물과 그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과 참여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같은 정책의 두 축이다.
영광군이 이번 주 가동한 정책은 담당 부서가 달라도 취약한 주민과 생업 현장을 먼저 지킨다는 데 맞닿아 있다. 성과는 회의 횟수나 물품 수량만으로 가를 수 없다. 안부 확인이 방문과 전문기관 연계로 이어졌는지, 쉼터가 필요한 시간에 열렸는지, 방제비가 적기에 쓰였는지, 일자리 현장에서 사고가 없었는지를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 민생 대책의 힘은 발표가 아니라 현장의 빈틈을 얼마나 빨리 메우느냐에 달려 있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