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 폭염·가뭄 총력전… 인구감소 해법 다시 짠다 저수율 55% 물관리 비상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8월 18일(화) 1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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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55%, 물부터 지켜라
공영민 고흥군수는 지난 4일 포두면 해창만 간척지를 찾아 농업용수 확보 상황과 저수지 관리 실태를 살폈다. 고흥군이 집계한 관내 주요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5%다. 군은 평년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저수지별 저수율과 평년 대비 차이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전면적인 용수난으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폭염이 길어지고 비가 더 늦어지면 작물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선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은 저수지 담수량과 수위를 수시로 확인하고 기상예보에 따라 양수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시설물 관리원 상시 대기와 민관 비상연락망도 가동한다. 가뭄 우려 지역은 현장에서 필요한 물량과 공급 경로를 먼저 확인해 대응 시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남은 물을 오래 나누는 것과 부족한 곳에 제때 보내는 것이다.
가축 피해도 함께 살핀다. 공 군수는 같은 날 포두면 축산농가에서 환기·냉방장비와 급수시설, 축사 내부 온도를 점검했다. 군은 공동방제단 차량을 활용한 축사 지붕 살수 지원을 넓혀 축사 온도를 낮출 계획이다. 농가에는 환기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깨끗한 물과 사료를 충분히 공급하도록 안내했다. 물 부족과 고온 피해가 농작물과 가축에 겹치지 않도록 농업·축산 대응을 한 묶음으로 관리하는 셈이다.
7000명 안부 묻고 일터 살핀다
고흥군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 단계 격상에 맞춰 군 재대본 비상 2단계를 발령했다. 재난문자는 하루 3회, 마을방송은 하루 4회 이상 내보내고 차량 방송과 취약시간 순찰, 시가지 살수차 운영을 병행한다. 체감온도가 최고 35도에 이르는 날에도 농사와 야외활동이 이어지면서 지난 4일 기준 군내 온열질환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숫자가 더 늘기 전에 주민 행동을 바꾸는 것이 이번 대응의 초점이다.
보건소는 오는 9월 30일까지 지역 응급의료기관과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직원 130여 명은 기저질환자와 치매환자,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7000여 명에게 전화하거나 가정을 찾아 건강을 확인한다. 경로당에서는 혈압과 혈당을 재고 위험 신호가 발견되면 병원으로 연결한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경지와 야외 작업장을 돌며 작업 중단과 귀가도 권고한다.
공공이 만든 일자리와 공사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군은 지난 6일 고흥문화회관 송순섭실에서 공공근로, 고흥형 희망일자리, 지역공동체일자리 참여자 14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했다. 안전 작업요령과 온열질환 예방법, 폭염특보 때 작업시간 조정과 휴식·수분 섭취 수칙을 알렸다. 같은 날 고흥읍 자율방재단과 고흥2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식수와 그늘막, 휴게시설, 무더운 시간대 작업 조정, 응급조치 체계도 점검했다. 군은 무더위가 끝날 때까지 발주공사 현장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교육과 점검이 실제 휴식과 작업 조정으로 이어지는지는 현장에서 계속 확인해야 한다. 체감온도에 따라 작업시간을 바꾸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일을 멈추게 하는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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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켜진 재난 컨트롤타워
현장 대응의 뒤에는 새로 구축한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이 있다. 고흥군은 지난 4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상황 전파와 보고 절차, 실제 재난을 가정한 대응 과정을 보완해 지난 6일 본격 운영을 알렸다. 상황실은 신고 접수부터 초기 대응, 상황 관리, 보고까지 한곳에서 맡는다.
행정안전부와 소방·경찰·해양경찰, 기초자치단체가 연계된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폭염과 가뭄뿐 아니라 태풍, 집중호우, 산불, 해양사고 등 여러 재난이 겹칠 때 초동 대응의 빈틈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공 군수는 “재난은 신속한 판단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망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6만 명 아래, 5년 생존판 짠다
고흥의 과제는 여름 한철에 그치지 않는다. 고흥군의 지난달 말 주민등록 인구는 5만8991명으로 6만 명 아래다. 군은 지난 10일 군청 흥양홀에서 간부 공무원과 용역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할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 계획은 관련 특별법에 따라 5년마다 마련하는 법정계획으로, 앞으로 인구정책과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의 기준이 된다.
방향은 단순한 전입자 수 늘리기에서 생활인구와 정주 여건을 함께 키우는 쪽으로 잡았다. 원도심 활력과 생활인구 확대, 지역자산을 활용한 소득 창출, 생활밀착형 서비스, 생애주기별 교육·돌봄, 문화 체류와 소비 연결 등 5개 전략을 제시했다. 고흥군은 지난해에도 몫 160억 원에 이어 올해 몫으로 88억 원을 확보했다. 2년간 248억 원의 재원을 실제 일자리와 돌봄, 주거 개선, 체류 소비로 연결하는 일이 남았다.
계획의 성패는 사업 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목표 인구와 생활인구를 어떻게 측정할지, 사업별 예산과 담당 부서를 어떻게 묶을지, 완료 뒤 성과를 무엇으로 평가할지가 최종안에 구체적으로 담겨야 한다. 공 군수는 “인구 감소는 모든 부서가 함께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 군민이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행력 높은 계획을 주문했다. 고흥군의 두 전선은 결국 같은 곳을 향한다. 지금 사는 주민의 생명과 생업을 지켜야, 떠나지 않고 머물 이유도 만들 수 있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