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증가율 전국 3배… 장성 1만 명 유입 눈앞

1분기 68만4534명 집계돼
재방문·체류·소비도 호조세
오는 10월 3365세대 입주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8월 24일(월) 11:09
점등식에서 축사 중인 김한종 장성군수. 장성군 제공
장성군이 ‘찾아오는 사람’과 ‘살러 오는 사람’을 함께 늘리며 인구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생활인구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3배에 육박했고, 오는 10월에는 첨단3지구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늘어난 발길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고 새 주민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이 장성의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두 흐름이 맞물리면 관광과 주거, 산업을 함께 키울 새로운 성장축이 열릴 수 있다.

◇전국 평균 훌쩍 넘은 증가세

지난 18일 장성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인구는 68만45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1147명보다 4만3387명, 6.8% 늘었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평균 증가율 2.6%의 2.6배다. 광주·전남 16개 군 평균인 2.9%도 크게 웃돌았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에 관광·휴양·통근·업무 등을 위해 지역에 머무는 사람을 더한 개념이다. 체류인구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사람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주민등록 주소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지역의 실제 활동량과 소비 수요를 살피기 위해 지난 2024년부터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산정하고 있다.

전국 인구감소지역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생활인구는 2382만 명이었다. 지난 2월에는 설 연휴 영향으로 모든 지역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공통 요인을 감안해도 장성의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장성은 지난 1월 기준 최근 3개월 안에 다시 찾은 비율이 50%를 넘긴 전국 13개 지역에도 포함됐다. 한 번 들른 뒤 떠나는 곳을 넘어 반복해서 찾는 생활권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재방문과 소비도 높은 수준

장성을 찾은 사람은 휴일과 오후 시간대에 집중됐다. 광주 도심권과 나주·담양, 전북 전주·정읍·고창 등 가까운 지역에서 당일 나들이 일정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광주와 맞닿은 지리적 이점과 호남고속도로·국도 등 편리한 도로망, 자연·역사 관광자원이 방문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방문객 1인당 카드 사용액은 14만7000원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평균 12만7000원보다 2만 원 많았다. 평균 체류일수는 4.5일로 전국 평균 3.4일보다 1.1일 길었고, 평균 숙박일수는 5.9일로 전국 평균 3.9일을 2일 웃돌았다. 방문 규모뿐 아니라 머문 기간과 소비 수준에서도 지역경제로 이어질 힘을 보인 셈이다.

업종별 카드 사용 비중은 운송·교통이 30∼40%로 가장 컸고 음식점이 22∼23%대로 뒤를 이었다. 장성까지 오는 수요는 충분하지만 쇼핑과 체험, 숙박 등으로 소비를 더 넓힐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오후 방문객을 저녁까지 머물게 할 콘텐츠와 주말장, 야간 행사, 숙박 할인 등을 촘촘히 묶어야 하는 이유다.

◇나들이를 체류형 관광으로

군은 근거리 나들이 수요를 체류형 관광으로 바꾸기 위해 숙박과 관광을 연계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기획할 방침이다. 지난달 새로 정한 백양사와 축령산 편백숲, 장성호 관광지, 세계유산 필암서원 등 7대 관광명소를 하루 이상 머무는 여행 동선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먹거리 기반도 갖췄다. 지난달 문을 연 장성미식산업진흥원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외식 전문교육, 예비 창업자 지원, 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다. 조리교육장과 메뉴개발실, 베이커리·커피 교육장, 쿠킹스튜디오를 갖춰 먹거리와 농산물, 관광을 한데 잇는다. 음식점에 몰린 소비를 지역 대표 음식과 체험, 농산물 판매로 확장하는 거점인 셈이다.

생활인구가 늘어도 소비가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면 주민이 느끼는 효과는 작다. 관광지를 둘러본 뒤 읍시가지 음식점과 전통시장에 들르고 숙박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군이 생활인구 증가를 단순 방문객 실적이 아닌 골목상권 매출과 농가소득으로 바꾸는 정책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3365세대 입주…정주 기반 관건

오는 10월 중하순에는 첨단3지구 장성권 아파트 3365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 14일 점등식을 연 에이원(A1)블록 ‘힐스테이트 첨단 센트럴’은 20개 동 1520세대다. 앞서 불을 밝힌 에이투(A2)블록 ‘제일풍경채 그랑포레’는 24개 동 1845세대로 조성됐다.

군은 주거단지 입주가 모두 마무리되면 약 1만 명의 인구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 장성군 주민등록인구 4만4726명에 단순히 더하면 5만 명을 훌쩍 넘는 규모다. 다만 1만 명은 입주 완료를 전제로 한 전망치여서 실제 증가 폭은 입주율과 세대당 인원, 전입신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새 아파트가 인구를 끌어들인 경험도 있다. 장성읍 대광로제비앙에 지난해 말까지 767세대, 1776명이 입주하면서 군 인구는 1년 전보다 1116명 늘어난 4만4369명을 기록했다. 첨단3지구에 기대가 쏠리는 배경이다.

첨단3지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광산구와 장성군 남면·진원면 일원 362만8568㎡에 조성되는 연구산업복합지구다. 인공지능 기반 창업과 연구개발, 의료산업, 주거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사업으로 오는 2027년까지 추진된다. 주택과 일자리가 함께 들어서면 장성은 광주 배후 주거지를 넘어 새로운 산업·생활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관건은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교통과 교육, 보육, 의료, 상업시설을 제때 갖추는 일이다. 입주민이 주소만 장성에 두고 소비와 여가생활은 광주에서 해결하면 기대한 경기 부양 효과는 줄어든다. 새 생활권과 장성읍, 관광지를 잇고 지역 상권 이용을 이끌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생활인구 증가율이 실질적인 경기 부양으로 이어지도록 음식, 관광, 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첨단3지구가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생활환경이 어우러진 명품 주거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성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사람들. 장성군 제공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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