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폭염·가뭄 속 농업용수·취약계층 챙긴다

저수율 하락 현장 점검
대체 수원·양수장비 가동
중장기 기반시설도 확충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8월 27일(목) 10:46
강진원 강진군수가 대구면 구곡저수지를 찾아 저수율과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가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진군이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낮아지는 저수지 수위를 살피며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당장의 영농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수율이 낮은 지역부터 대체 수원을 찾고 양수장비를 투입하는 한편, 저수지 확충과 용수로 정비로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들녘의 물 부족은 축산과 수산, 고령 농업인의 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군은 농업·재난·복지·해양수산 분야를 함께 묶어 기후위기 대응력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저수지 131곳 수위 살핀다

강진군은 지난 13일 기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저수지 28곳의 평균 저수율이 45.0%라고 밝혔다. 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103곳의 평균 저수율은 55.5%다. 논에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강수량 부족이 길어지면 일부 지역의 용수 공급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강진원 군수는 대구면 구곡저수지를 찾아 취수시설과 용수로 운영 상태, 인근 농경지의 물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군은 구곡저수지 수위가 더 낮아질 경우 과거 사용을 중단한 마을상수도 시설도 대체 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응의 핵심은 물이 부족해진 뒤 급수하는 데 머물지 않는 데 있다. 군은 저수율 저하가 우려되는 지역을 먼저 파악하고, 대체 수원과 양수장비를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읍면과 관계기관이 용수 부족 지역을 사전에 확인하고 현장별 급수 방법을 정하는 체계도 강화한다.
강 군수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를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체 농업용수 공급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 영농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상 여건도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강진군에는 지난 19일 오전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지난 20일 오후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내려졌다. 낮 기온이 오르고 밤에도 더위가 이어지면 논밭의 수분은 빠르게 줄고, 농업인의 온열질환 위험도 커진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 강수량이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남부지역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화산·월남지구 물그릇 키운다

강진군은 긴급 급수와 함께 중장기 농업용수 기반을 넓히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 사업이 군동면 화산리 일대 화산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해 기본조사지구로 선정돼 국비 166억 원을 확보했다.
화산저수지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고 용수로 4.1㎞, 이설도로 1.8㎞를 정비하는 것이 사업의 뼈대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101.2ha에 보강 28.2ha, 신규 46ha를 더한 175.4ha 농경지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화산지구는 물이 부족한 말단부 농경지가 많은 곳이다. 기존 화산저수지의 유효저수량은 45만1000t이지만 필요 수량보다 48만1500t이 부족했다. 군동천 유입량이 줄면 취입보와 양수장 기능도 약해져 가뭄 때마다 영농 여건이 나빠졌다. 사업 완료 뒤 저수지 총저수량은 93만2500t으로 늘어난다.
성전면·작천면·병영면 일대 월남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국비 686억 원을 투입해 월남제 저수량을 222만6000t에서 588만6000t으로 확대하고, 용수로와 이설도로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공사가 끝나면 900ha 농경지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이 마련된다.
가뭄이 닥친 뒤 양수기와 급수차를 보내는 일은 농가 피해를 줄이는 데 필요하다. 저수지 용량과 용수로를 함께 늘리는 일은 반복되는 물 부족에 대비하는 근본 대책이다. 화산지구와 월남지구 사업은 기후위기 시대 강진 농업의 생산 기반을 지키는 시설 투자로 볼 수 있다.
바다와 사람까지 살펴야

폭염의 영향은 바다에도 이어진다. 지난달 27일 강진 마량 해역의 수온은 최저 25.1도에서 최고 30.1도까지 오르내렸다. 하루 수온 차가 5도 이상 벌어지면 전복 생육 환경이 나빠지고 폐사 위험도 커진다.
양식 어민들은 선박을 가두리 주변으로 운항해 표층과 저층의 바닷물을 섞고, 전복이 비교적 낮은 수온의 깊은 곳에 머물 수 있도록 깊은 그물을 활용하고 있다. 군도 양식장 수온 변화와 폐사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며, 산소 공급 장비와 조기 출하, 사육 밀도 조절 등 현장 대응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폭염과 가뭄은 농업용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사 내부 온도가 오르면 가축 생산성이 떨어지고, 고수온은 양식 수산물 피해로 이어진다. 홀로 농사짓는 고령층은 더위 속 야외 작업으로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무더위쉼터 냉방 상태를 점검하고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복지정책도 재난 대응의 한 축이 돼야 한다.
군이 지난주 선정한 적극행정 우수사례 가운데 ‘효심이 프로젝트’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점 경로당을 중심으로 고기밥상데이와 공동빨래방을 운영해 어르신의 식생활과 위생을 지원한 사업이다. 군은 경로당 317곳에서 9380명에게 영양 지원을 했고, 공동빨래방을 통해 월평균 114명, 252채의 세탁물을 지원했다. 폭염기 고령층의 건강과 생활을 가까이서 챙길 수 있는 기반이다.

부서 넘는 공동 대응 필요

강진군 앞에는 두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 속에서 농민과 어민의 피해를 줄이는 일이다. 저수지 수위를 세밀하게 관리하고, 물이 부족한 지역에는 대체 수원과 양수장비를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 고수온에 취약한 양식장과 폭염에 노출된 고령 농업인도 촘촘히 살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반복되는 기후위기에 버틸 수 있는 지역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저수지 확충과 용수로 정비, 재해 취약지 관리, 농업·축산·수산 분야별 맞춤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기후위기는 어느 한 부서의 과제가 아니다. 농정과 건설, 재난, 복지, 보건, 해양수산 부서가 저수율과 작물 생육, 양식장 수온, 취약계층 건강 정보를 함께 살피고 대응해야 한다. 물 관리와 주민 안전, 농어업 경영 안정을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할 때 강진의 기후위기 대응력도 높아질 수 있다.
강진군 관계자들이 마량면 농업용수 공급현장에서 양수장비를 점검하며 폭염,가뭄에 따른 영농 피해대응 사오항을 살피고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이 기사는 이슈전남광주 홈페이지(issuegj.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ssuegj.co.kr/article.php?aid=3854845258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9일 17:0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