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민, 중국서 300만 달러 수출협약 체결

현지 판매망 구축 본격 추진
가공제품 중심 수출품 다변화
쌀·유자 해외시장 동반 확대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8월 28일(금) 09:26
공영민 고흥군수가 중국 산둥성에서 희망김 현지 유통기업과 300만 달러 규모의 고흥김 수출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고흥 바다에서 자란 김이 중국 소비자와 만나는 새 길을 열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지난 25일 중국 산둥성에서 어업회사법인 희망김, 현지 유통기업 난퉁 핀다 테크놀로지 유한회사와 300만 달러 규모의 고흥 농수산물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생산지와 가공업체, 현지 유통망, 행정을 하나로 잇는 이번 협약은 고흥김의 판매 기반을 넓히고 농어가 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현장 세일즈의 출발점이다.

중국 유통망과 손잡다

지난 24일 출국한 고흥군 농수산물 수출개척단은 오는 30일까지 중국 산둥성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이어간다. 군은 출국 전 중국 김 300만 달러, 몽골 쌀·농수산물 200만 달러 등 모두 500만 달러 규모의 협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중국 300만 달러 협약은 현지에서 실제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난퉁 핀다는 중국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고흥김과 김 가공제품의 판매 확대를 맡는다. 희망김은 제품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공급을 책임진다. 고흥군은 통관 절차와 제품 현지화, 유통망 확대를 지원한다. 생산·유통·행정이 역할을 나눠 주문과 장기 거래까지 잇는 구상이다.

군은 조미김과 김 스낵 등 가공제품도 수출 품목으로 넓힌다. 중국 소비자의 식습관과 구매 경향에 맞춰 제품 규격과 포장, 공급가격, 수출 물량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공 군수는 “협약이 실제 발주와 지속 거래로 이어지도록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과 후속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산지의 저력

고흥군은 지난 4월 2026년산 물김 위판을 마무리한 결과 1만714ha에서 15만2942t을 생산해 2968억 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생산량과 위판액 모두 전국 1위다. 지난 2025년산보다 위판액은 28% 늘었다. 403어가가 운영하는 양식장은 고흥 수산업의 핵심 기반이다.

물김 위판액은 지난 2024년 2116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 2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 2025년 231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역대 최고치까지 다시 썼다. 김 양식의 생산력에 가공과 유통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고흥 수산업의 성장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고흥김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21호로 등록돼 있다.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과 빠른 해류, 풍부한 영양염류가 김 양식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조직이 치밀한 김을 길러낸다. 김밥용 김과 조미김, 김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수출 실적도 높아지고 있다. 고흥김 수출은 지난 2024년 4625만4000달러, 1438t에서 지난 2025년 5636만6000달러, 1662t으로 22% 증가했다. 고흥군이 잠정 집계한 지난 2025년 농수산물 수출액은 1억2400만 달러로 전국 군 단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군은 올해 목표를 1억5000만 달러로 정했다. 지난 2025년 우리나라 김 수출액도 11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쌀과 유자까지 연결

고흥군은 쌀과 유자에도 판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 흥양농협 미곡처리장에서는 2026년산 햅쌀 ‘바다품은 쌀’ 100t의 이마트·쿠팡 첫 출하 상차식이 열렸다. 10kg 들이 1만 포가 전국 이마트 매장과 쿠팡 물류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은 이른 햅쌀 생산의 기반이다.

공 군수는 지난 26일 산둥성에서 캉빈 산둥불곤투자유한공사 회장, 유부화 칭다오맥주유한공사 부회장 등과 만찬 간담회를 열고 고흥 유자 가공품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현지 마케팅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유자 활용 맥주를 비롯한 제품 개발, 중국 주요 도시 판촉·홍보,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 가능성을 폭넓게 살폈다.

논의의 배경에는 한중 합작 음료 ‘하이뉴’가 있다. 고흥군은 중국 기업과 함께 고흥 유자로 만든 하이뉴를 선보이며 유자의 제품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군은 칭다오맥주와 유자 활용 제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의 사업화 가능성을 추가 협의하고, 유자의 브랜드 가치를 수출 확대로 연결할 계획이다.

수출개척단은 몽골에서 현지 유통기업 노민그룹과 국내 수출업체 대진이 참여하는 고흥 쌀·농수산물 수출 협약도 추진하고 있다. 장거리 운송과 보관 과정에서도 품질을 지킬 수 있도록 알루미늄 팩 소포장 방식을 적용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몽골 음료기업 비타핏과는 고흥 유자를 활용한 현지 맞춤형 음료 개발과 공동 마케팅도 협의한다.

첫 발주가 성과를 만든다

수출협약은 시작이다. 제품 기준과 가격, 공급 물량을 정하고 통관과 물류, 현지 홍보를 거쳐 첫 선적과 반복 주문으로 이어져야 성과가 완성된다. 이번 협약은 중국 현지 유통기업이 판매를 맡고, 고흥의 생산·가공업체가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흥군과 희망김은 지난 2025년 인도네시아 식품가공기업과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같은 해 5월 고흥김 60t, 100만 달러 규모를 실제 수출한 경험도 있다. 협약 이후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을 공급하고 선적까지 연결한 사례다. 당시 누적 수출은 140t, 270만 달러였다.

군은 협약 뒤 바이어와 제품 사양을 조율하고 통관·물류 과정의 걸림돌을 풀어야 한다. 중국 소비자의 반응과 주문량을 꾸준히 살펴 제품 구성과 공급계획을 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유자도 제품 개발과 현지 판촉, 유통, 반복 주문이 이어져야 중국시장 확대의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중국 협약과 칭다오맥주 협력 논의가 후속 발주와 현지 판매로 이어질 때 양식어가와 가공업체, 물류업체까지 고르게 힘을 받을 수 있다. 공 군수가 중국 현지에서 구축한 판매망이 고흥김의 새 시장을 만들고, 쌀과 유자의 수출을 함께 넓히는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고흥군과 산둥불곤투자유한공사 임직원 만찬 간담회 후 기념촬영.
고흥 햅쌀 바다품은 쌀 상차식.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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