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 민관, 거제시 수해복구에 성금·구호품·인력 지원 성금·생필품 2250만 원 전달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8월 28일(금) 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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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1㎜ 폭우, 특별재난지역
거제에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956.1㎜의 비가 내렸다. 장평동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24.5㎜였다. 행정안전부는 기상 관측 이래 최대 수준의 비가 쏟아지며 인명피해와 주택·학교·전통시장 침수, 도로 파손,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1일 중앙합동조사 전이라도 신속한 수습과 복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거제시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방정부는 복구비 가운데 지방비 부담액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는다. 피해 주민도 재난지원금과 함께 국세·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물은 빠졌지만 침수 주택과 농업시설, 토사로 막힌 생활공간을 정리할 손길은 계속 필요했다.
일반 재난지역 지원에 더해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지역난방 요금 감면 등 13가지 항목의 추가 지원도 이뤄진다. 중앙정부의 지원과 함께 지역 안팎의 자원봉사 인력이 현장에 모이는 이유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사전 피해조사를 벌여 거제시 전역이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했다. 중앙합동조사 전에 이뤄진 우선 선포는 피해 수습과 복구를 서두르기 위한 정부의 선제 조치다. 현지에서는 행정기관과 소방·경찰, 군부대,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에 나섰지만, 주택과 농업시설 안팎을 정리하는 일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지난 1998년 맺은 인연
구례군과 거제시는 지난 1998년 자매결연을 맺고 행정·문화·체육 분야 교류를 이어왔다. 두 지역의 관계는 지난 2020년 8월 재난 현장에서 더 깊어졌다. 당시 섬진강 수해로 구례 곳곳이 침수되자 거제시는 시청과 시의회, 상공회의소, 자원봉사센터, 체육회, 호남향우회 등 160여 명을 보냈다. 이들은 구호물품과 성금을 전달하고 침수 민가에 쌓인 진흙과 잔해를 치우며 구례 주민의 일상 회복을 도왔다.
거제시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 13일 구례를 찾은 지원단은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한 뒤 침수 민가에 쌓인 쓰레기와 진흙을 정리했다. 구례가 이번 거제에서 토사를 제거하고 시설물을 정리한 모습은 여섯 해 전 지원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장길선 군수는 “지난 2020년 구례군 수해 당시 아픔을 함께 나눴던 거제시가 호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거제시가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수해를 겪은 지역이 당시 받은 도움을 행동으로 되갚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구례가 지난 24일 거제로 향한 배경에도 이 기억이 있다. 장 군수와 군 공무원, 구례군의회, 체육·민간단체 관계자 등 80여 명은 거제시청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에게 지역사회가 마련한 성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지원단은 전달식 뒤 장승포동과 둔덕면 피해 지역으로 이동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전달식에는 문승옥 구례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문정현 구례군체육회장, 허명진 구례5일시장 상인회장도 함께했다. 행정기관과 의회, 민간단체가 같은 자리에서 지원의 뜻을 모으고 곧바로 피해 지역으로 이동했다.
2250만 원 모은 지역사회
전달 규모는 성금 1200만 원과 구호물품 1050만 원 상당을 더한 2250만 원이다. 성금에는 구례군 300만 원, 구례군의회 100만 원, 구례군 배구협회·군청배구동호회·군 배구클럽 150만 원, 대한불교조계종 화엄사 200만 원, 구례5일시장 상인회와 산동면 주민자치위원회 각 100만 원이 보태졌다. 구례읍 봉동5구 주민 50만 원, 대성철물 조성란 대표와 구례육묘장 최근범 대표의 각 100만 원도 힘을 더했다.
생필품에는 컵밥과 즉석밥, 컵라면, 생수가 담겼다. 구례군이 300만 원, 구례군새마을회 200만 원, 구례군체육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례군협의회가 각 100만 원, 구례읍 이장단·주민자치회·체육회가 150만 원, 구례5일시장 상인회가 200만 원 상당을 마련했다. 군의회가 낸 수해의연금 100만 원은 성금 1200만 원에 포함된 금액이다.
이번 모금에는 행정기관과 의회, 체육계와 종교계, 전통시장 상인, 마을 주민, 지역 사업자가 함께했다. 후원 참여는 성금과 물품 마련으로 나뉘어 이어졌다. 군은 이들이 보탠 성금과 구호물품을 묶어 자매도시에 전달했다. 피해 지역을 향한 지원은 행정과 민간의 공동 참여로 이뤄졌다.
토사 걷고 시설물 정리
지원단은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른 날씨에도 민가로 밀려든 토사를 치우고 침수된 비닐하우스와 주변 시설물을 정리했다. 군의회 지원 인력인 의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등 20여 명도 이날 80여 명 지원단에 함께했다.
문승옥 의장은 “구례군은 지난 2020년 섬진강 수해 때 전국에서 보내준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그때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자 현장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작은 힘이지만 피해 복구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피해 주민들이 온전한 일상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구례군은 지난 25일에도 후속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 등 30여 명을 거제에 추가로 보내 복구 지원을 이어갔다. 이틀 동안 군과 의회, 민간단체, 주민이 함께한 참여 인원은 110여 명 규모다. 집과 비닐하우스에 남은 토사, 망가진 시설을 정리하는 일은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단계다. 성금과 물품, 현장 노동을 한데 모은 이번 지원은 자매도시 교류가 재난의 시간을 건너 주민 곁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