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태 시장, 민생지원금 풀고 AI돌봄 가동 지역화폐로 골목상권 더 살린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6년 09월 04일(금) 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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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억 원 늘린 추경, 생활비에 먼저
이번 추경안은 올해 제1회 추경 1조1422억 원보다 1289억 원(11.3%) 늘었다. 일반회계 1조1901억 원, 특별회계 810억 원을 더한 규모다. 시는 높은 물가와 유가 부담, 줄어든 소비로 힘든 가계와 소상공인을 먼저 살피겠다고 밝혔다. 정부 추가경정예산으로 더 받은 보통교부세 288억 원 가운데 240억 원을 전 시민 민생회복지원금에 담은 이유다.
지원금은 시민 1명에게 20만 원 상당의 나주사랑상품권으로 주는 방식이다. 시가 밝힌 대상은 지난 7월 1일 현재 나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다.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도 포함한다. 현금으로 흩어지지 않고 동네 가게에서 쓰이게 해 가계 부담을 덜면서 골목상권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지급이 식당과 마트, 시장으로 이어지는 지역 소비의 물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담겼다.
지원금의 힘은 액수보다 쓰이는 곳과 시점에서 나온다. 명절 장보기와 외식 수요가 커지는 때에 지역화폐가 풀리면 상인에게는 매출 회복의 기회가 된다. 반대로 신청이 늦거나 사용처 안내가 부족하면 정책 효과는 줄어든다. 시는 상품권을 받는 시민과 가맹점이 헷갈리지 않도록 신청 절차, 사용 가능 업종, 사용기한을 쉽게 알려야 한다. 지원금이 한 번 쓰이고 끝나지 않도록 상권과 소비자를 잇는 준비가 필요하다.
오는 14일 지급 계획, 관건은 집행
시는 추경안이 의결되면 오는 14일부터 온라인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과 지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바일 앱 ‘CHAK’ 충전과 선불카드 중에서 받을 수 있게 하고, 오는 추석 전 지급을 목표로 잡았다. 지급은 오는 10월 안에 마무리하고, 상품권 사용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로 정했다. 아직 추경안은 시의회에 제출된 예산안인 만큼, 실제 지급일은 의결과 행정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예산이 일회성 지원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 영산포권역 상권 활성화 5억7000만 원,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3억1000만 원, 청소년 100원 버스 2억 원, 전기저상버스 도입 6억5000만 원도 반영했다. 나주천 풍수해생활권 정비와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예산도 포함했다. 생활비를 보태는 정책과 이동·일자리·안전의 기반을 함께 다져야 시민이 변화를 오래 느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조성의 사전 절차와 노안 일반산업단지 설계에도 예산을 담았다. 오늘의 가계 부담을 덜어 주면서 장래의 일자리 기반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큰 예산일수록 우선순위와 집행 결과를 시민에게 분명하게 보여 줘야 한다. 지원금은 언제, 얼마나 지급됐는지와 지역 안에서 얼마나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기반사업은 일정과 성과를 꾸준히 공개해야 신뢰를 얻는다.
대상자·가족·기관 한 화면에
AI돌봄 CareLink는 시와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기관, 돌봄 대상자, 보호자를 한 플랫폼으로 잇는 사업이다. 통합돌봄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살던 집과 동네에서 의료·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시는 고령 인구가 늘고 돌봄 인력은 부족해지는 문제에 대응하려고 지난 2025년 11월부터 민간기업과 시스템을 준비해 왔다.
플랫폼은 시 관리용 ‘Dashboard’, 대상자용 ‘My’, 돌봄 인력용 ‘Pro’, 가족용 ‘Family’ 등 네 가지 앱으로 나뉜다. 돌봄 인력은 서비스 내용과 대상자 상태를 기록하고, 시와 가족은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SOS 기능, 생활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 말벗 대화 기능도 넣었다. 예방접종 일정이나 복약 시간처럼 놓치기 쉬운 정보도 집에서 들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돌봄 정보는 대상자와 가족, 기관 사이에 흩어지기 쉬웠다. 연락이 늦으면 작은 불편도 위기로 번질 수 있다. CareLink는 필요한 정보를 같은 화면에서 보게 해 이런 빈틈을 줄이려는 시도다. 가족은 멀리 살아도 돌봄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살필 수 있고, 현장 인력은 앞선 서비스 기록을 보고 다음 지원을 준비할 수 있다. 시는 시범운영에서 이용자와 돌봄 인력의 불편을 듣고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의료·먹거리까지 사각지대 줄여
시의 돌봄 정책은 휴대전화 화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는 이달부터 거동이 불편한 재가 장기요양 수급자의 방문진료비 부담을 낮추는 지원을 시작한다. 20개 읍면동에서는 별도 신청이나 소득기준 없이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을 받을 수 있는 ‘그냥드림’도 운영을 시작한다. 돈이 부족하거나 병원에 가기 어렵고, 도움을 청할 곳을 모르는 시민을 먼저 찾아 연결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앱이 사람의 돌봄을 대신할 수는 없다. 위기 신호가 들어왔을 때 누가 얼마나 빨리 확인하고 방문할지,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어떻게 도울지가 더 중요하다. 가족과 기관이 보는 건강·생활 정보는 꼭 필요한 범위에서 안전하게 관리돼야 한다. 시범사업은 이달 현장 의견을 듣고 기능을 고쳐 갈 예정이다. 윤 시장은 행정과 기관, 대상자, 가족이 제때 연결돼 누구도 돌봄에서 빠지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나주가 약속한 민생 지원과 디지털 돌봄이 시민의 하루를 실제로 바꿀 수 있을지, 이제 집행으로 답해야 할 때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