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자리와 교육, 전남광주 성공의 첫 투자
2026년 09월 04일(금) 10:10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1일 통합 후 첫 월례조회에서 던진 문제의식은 정확하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그 빈자리가 출생 감소와 상권 위축, 학교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전남·광주가 겪는 현실이다. 통합특별시의 성패는 행정구역을 합쳤다는 사실이 아니라, 청년이 머물 일자리와 아이를 키울 교육 여건을 실제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미래모빌리티 같은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교육과 분리돼서는 공허하다. 기업이 와도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제때 길러내지 못하면 좋은 일자리는 외지 인력의 몫이 된다. 특례를 활용한 학과 개편과 학교 신설은 지역 산업 수요, 대학과 직업계고 교육 과정, 취업 뒤 정주 지원까지 하나의 설계 안에서 추진해야 한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 학생이든 새 산업의 문 앞에서 출발선이 다르지 않도록 교통·기숙사·디지털 교육 여건도 함께 갖춰야 한다.

김 교육감이 말한 7조 원 규모의 교육 예산도 관건이다. 교육 예산을 ‘소비가 아닌 투자’로 바꾸자는 말은 단순히 지출을 줄이자는 뜻이 아니다. 학생 한 명의 기초학력과 진로 역량, 교원 한 명의 수업 전문성, 학교 한 곳의 교육환경 개선이 지역 일자리와 인구를 지키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예산 방향을 다시 세우자는 것이다. 보여주기식 시설과 단기 사업에 돈을 나눠 쓰는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 산업 맞춤형 교육, 돌봄과 방과후 지원, 농산어촌 작은 학교 교육 경쟁력, 대학·기업 연계 인재 양성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성과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K-교육특별시’는 구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부 재정 지원, 통합시 산업 전략, 교육청 실행력, 대학과 기업 참여가 같은 목표를 향해야 한다. 내년 말까지를 골든타임으로 삼겠다는 김 교육감의 말처럼, 이제는 계획을 수치와 일정으로 증명할 때다. 통합의 효용은 교육 현장에서 먼저 입증돼야 한다. 전남광주가 청년을 내보내는 지역에서 배움과 일자리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곳으로 바뀔 수 있는지, 교육이 첫 시험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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