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지산지소로 전남광주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교육 지산지소 실현 본격화
반도체 인재양성 체계 구축
통합 미래교육 혁신 본격화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9월 10일(목) 14:22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전남과 광주 교육의 통합으로 지역 교육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교육 지산지소’를 핵심 비전
으로 내세우고 AI·반도체 인재 양성, 2030교실 확대, 서·논술형 평
가 전환, 소버린 AI 구축 등 미래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지
는 김 교육감에게 통합교육청의 미래 구상과 지역 인재 양성 전략, 전
남광주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전남과 광주 교육의 통합으로 지역 교육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교육 지산지소’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고 AI·반도체 인재 양성, 2030교실 확대, 서·논술형 평가 전환, 소버린 AI 구축 등 미래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지는 김 교육감에게 통합교육청의 미래 구상과 지역 인재 양성 전략, 전남광주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광주와 전남 교육이 통합되면서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출범의 의미는 ‘연결과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전남과 광주를 행정적으로 묶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학교와 지역, 배움과 진로, 교육과 삶을 하나로 잇고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전남광주특별시교육의 당면 과제인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아이들의 진로와 미래를 지역과 연계해 책임지는 ‘교육 지산지소’를 실현하고자 한다.

특별시민, 교육가족들의 기대도 그 지점일 것이다. 그동안 전남과 광주는 저마다의 교육 강점을 키워왔다. 전남의 생태‧문화 자산과 글로컬 교육, 실력 광주의 교육 인프라를 결합하면 수도권 부럽지 않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기에 AI‧에너지‧데이터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 구조도 바뀌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과 함께 찾아온 기회다.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지역의 미래를 이끌고, 교육이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면 이번 통합은 행정 실험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새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지산지소’를 실현하기 위한 인재 양성 전략은.

‘교육 지산지소’의 핵심은 에너지가 생산되는 곳에서 소비되듯,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지역 산업에 우선 채용되는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 전남광주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지만, 학교 졸업 후엔 좋은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찾아 고향을 떠나갔다. 출생률은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교육 지산지소’ 실현이 꼭 필요한 이유다.

특히 전남광주 통합과 함께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 반도체 생산기지와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교육도 이에 맞춰 빠르게 전환돼야 한다.

실제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팹 4기 운영에만 약 3만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산업 현장에서 일할 실무 인력만 약 1만 명이다. 적재적소 인력 투입을 위해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이끈 힘이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길러진 인재였듯, 산업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산업을 이끌 준비된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다. 미래산업 변화에 맞춰 학생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장 먼저 잡을 수 있도록 AI·반도체 분야 실무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 나가겠다.

반도체 인재를 지역에서 길러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이를 위해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 전남광주 58개 특성화고의 학과를 반도체 산업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재구조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관련 학과도 반도체 공정, 후공정·패키징, AI 데이터센터 분야 등으로 고도화해 현장 맞춤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 특히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과 동일한 교육용 미니팹(Mini FAB) 설비를 구축해 학생들이 산업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공정을 익히고,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나설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이근배 전남대학교 총장 등 관계자들이 ‘반도체·AI·에너지 등 미래 첨 단산업 인재’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아울러 ‘영재학교 3교 체제’, ‘과학고 3교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핵심은 전남광주의 우수한 교육‧연구 기반을 활용하는 데 있다. 영재학교는 광주과학고에 더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AI영재학교,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부설 에너지영재학교를 운영하겠다. 과학고는 지역 산업 권역별로 특화한다. 광주권은 AI와 모빌리티, 전남 서부권은 에너지와 반도체, 전남 동부권은 우주항공과 신소재 중심으로 전문성을 높여 나갈 것이다.

AI 교육 확대 방향과 도시·농산어촌 간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 방안은.

미래교육의 핵심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배움을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쌓아온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학 지원을 내실화하고,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 진로에 맞는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2030교실을 통합특별시의 대표 미래교육 모델로 발전시키겠다. 현재 전남에는 252개의 2030교실이 조성돼 있고, 매년 300개의 ‘통합 2030교실’을 구축할 방침이다.

광주권 중심의 도시형 2030교실은 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을 강화하고, 전남권 중심의 농산어촌형 2030교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강점을 살리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

또한 교실 구축에 그치지 않고, 교사들이 미래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하겠다. 매년 1500여 명 규모의 수업 연구회를 운영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현장의 자발적인 수업 변화를 뒷받침하겠다. 교실 환경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수업의 내용과 방법까지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은.

AI가 주도하는 미래교육은 정답을 얼마나 빠르게 많이 맞히느냐보다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지선다형 시험지에 ‘하나의 정답’을 찾는 평가만으로는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지난달 5일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특별시의 교육특례를 활용한 전남광주만의 차별화된 대학 입시 제도를 제안하면서, ‘답하는 능력’보다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전남광주교육이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평가방식의 전환과 맞닿아 있다. 수업과 평가가 학생의 질문하는 힘과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학교 교육의 성과가 대학입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하루아침에 모든 평가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논술형 평가 확대라는 방향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올해 지침 예고와 교원 연수를 통해 현장 기반을 다지고, 2027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2032년 전면 정착을 목표로 준비할 계획이다.

평가 전환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평가의 공정성과 입시 불이익, 교사들의 문항 출제와 채점 부담도 살피겠다. 교사의 부담은 덜고 평가의 공정성과 일관성은 높일 수 있도록 ‘AI 기반 평가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손글씨 답안 변환, 초안 채점, 평가 요소별 분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칭)‘전남광주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설립해 문항 개발, 채점 기준 표준화,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하겠다. 교육정책의 변화는 현장 교원들의 공감이 있어야 하는 만큼, 충분히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

전남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우선 선정이 전남광주 교육에 갖는 의미는.

전남대학교가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첫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선정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전남대는 첨단 반도체·미래에너지·AI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과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연계하는 발전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선정은 전남대가 서남권의 미래산업과 국가 균형 성장을 이끌 거점 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선정은 전남대학교 한 곳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 기회를 누리고, 지역의 미래산업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 교육청도 지난 7월 전남대학교와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의 우수한 교육·연구 자원을 학교 교육과 연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이러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 학교 교육-대학-산업-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체계를 만들어가겠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교육지산지소 미래인재양성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에 따른 교육재정 축소 영향과 통합교육청의 대응 방안은.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안은 교육재정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미래교육의 기반을 흔들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달 25일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국회에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 등을 재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전년도 교부금에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학령인구 변화율 등을 반영해 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편안이 적용될 경우 우리 교육청의 내년도 교부금 증가분은 약 2조 원에서 2천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 수가 줄어도 교육에 필요한 비용까지 같은 비율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학교와 교실을 유지하고 급식과 통학, 돌봄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기본 비용은 계속 발생한다. 여기에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격차 해소, AI·디지털 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 등 미래교육에 투자할 분야는 오히려 늘고 있다. 교육재정이 축소되면 이들 사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추진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남광주는 40여 년 만의 통합으로 새로운 교육체계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발맞춰 지역의 정주 여건을 높이고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과제다. 대규모 산업과 기업이 온다고 하더라도, 교육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역 정착을 이끌기 어렵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교육 인프라 확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등에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 특별시에 교육의 자율성과 책임을 확대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재정을 축소한다면 제대로 된 교육 대전환을 추진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육재정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현행 내국세 20.79% 연동방식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우리 교육청도 교육재정 전담 대응팀을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 개정안이 이미 국회에 제출돼 교육위원회에 회부된 만큼, 이제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교육재정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긴밀히 연대하고 국회 입법 과정에 적극 대응해 교육재정의 근간을 흔드는 이번 개편안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AI·디지털 전환 시대, 전남광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앞으로 공교육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서 나아가 학생들의 ‘졸업 후 삶의 자리’까지 책임지는 역할로 확대돼야 한다. 기초‧기본학력부터 진로‧진학까지 아우르는 ‘학생 생애 책임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

그 핵심이 AI·빅데이터 시스템이다. 지역 맞춤형 교육 AI 플랫폼인 ‘소버린 AI’를 구축할 방침이다. 소버린 AI는 우리 교육 환경과 교육과정에 맞게 운영하는 교육 특화 인공지능이다.

그동안 학생들이 초‧중‧고를 졸업할 때마다 관련 정보가 단절되는 한계가 있었다. 소버린 AI가 정착되면 학생이 어떤 과목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희망하는 진로는 무엇인지, 성장 이력이 체계적으로 축적‧관리된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교육 성장 차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육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지역의 교육정책과 산업, 대학, 진로 정보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명한 방향은 학생의 미래가 학교 성적으로만 결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이 유·초·중·고 전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진학·취업·창업 등 다양한 미래 경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입학생에게 책가방을 메어 주고 있다. [사진=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한때 전남광주는 ‘개천에서 용 난다’고 할 정도로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한 인재를 많이 길러낸 곳이다. 이제는 그 ‘개천’ 자체가 바뀌고 있다.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산업이 전남광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들에게도 더 큰 기회가 열린 것이다. 특별시민과 교육가족들께 약속드린 ‘교육 지산지소’를 교육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하고 싶다. 그 결과 우리 지역 청년들이 배움과 성장 기회를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미래 기회와 꿈을 찾아오는 지역을 만드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전남광주에서도 충분히 배우고, 전남광주에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학생과 학부모, 전남광주통합특별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통합의 성과가 우리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교육의 성과가 다시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전남광주에서 교육받아 참 행복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겠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가 된 만큼 더 넓어진 교육의 기회와 가능성을 아이들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별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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