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군수, 생활기반 정비에 국비 411.5억 건의

노후관 교체로 물 공급 안정
계마항 어업·관광 기능 확충
국회 예산심의까지 직접 점검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09월 18일(금) 09:33
장세일 군수(왼쪽)가 지난 7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과 클린국가어항 계마항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영광군]
장세일 영광군수가 주민의 물 사용과 어업인의 생업에 직결된 두 정비사업을 앞세워 내년도 국비 확보에 나섰다. 낡은 수도관을 고쳐 안정적인 급수 기반을 마련하고, 계마항의 작업 여건과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설 정비가 생활 불편 해소와 지역 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생활과 생업에 필요한 투자 강조

장 군수는 지난 7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과 클린(CLEAN) 국가어항 계마항 조성사업에 대한 지원을 공식 건의했다. 두 사업의 총사업비는 각각 523억 원과 150억 원으로, 합계 673억 원이다. 이 가운데 요청한 국비는 411억5000만 원이다.

군이 제시한 규모로 보면 전체 사업비의 약 61%를 국가 재정으로 뒷받침해 달라는 요청이다. 나머지 261억5000만 원은 국비 외 재원이 필요한 규모다. 다만 국비 건의액은 지원을 요청한 금액으로, 내년 한 해에 편성될 확정 예산과는 구분된다.

장 군수는 두 사업이 주민 생활환경과 지역경제에 직접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도관과 어항을 단순한 시설 개선 대상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생계를 지탱하는 기반으로 보고 지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하고,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되도록 국회 및 관계부처와 소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군은 밝혔다.

새는 물 줄여 안정적인 급수 기반 마련

노후상수관망 정비의 핵심은 누수와 수압 저하를 줄이는 데 있다. 군은 당초 161억 원 규모였던 사업비를 523억 원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362억 원을 추가해 노후관 교체와 관망 정비, 블록시스템 구축 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록시스템은 물 공급 구역을 나눠 구역별 물의 흐름과 압력을 살피는 관리 방식이다. 낡은 관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구간에서 물이 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함께 갖추는 것이다. 누수로 낭비되는 물을 줄이고 필요한 수압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군이 제시한 유수율 목표는 85% 수준이다. 유수율은 공급한 수돗물 가운데 요금 수입으로 이어지는 물의 비율이다. 누수를 줄여 이 비율을 높이면 수돗물 생산과 공급 과정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주민에게는 안정적인 물 공급으로, 수도 운영에는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투자다.

시설을 고친 뒤 관리하는 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5월 한국수자원공사 영광군 상수도 운영관리사업소 개소를 계기로 기존 정비사업의 사후관리를 본격화했다. 전문기관이 오는 2034년까지 관망과 유지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정비 효과가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 2월 기존 운영관리사업에서 누수 탐사와 복구, 노후 수도계량기 교체 등을 진행한 결과 연간 약 19만t의 정수 생산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생산원가 절감액은 약 5억88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시설을 바꾼 뒤에도 관리를 이어가야 물 손실과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광군 계마항이 해양수산부 ‘클린국가어항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사진=영광군]

어업 현장 다듬고 관광객 머물 공간 확충

계마항 정비는 어업인이 일하기 편한 항구를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노후 어항시설과 주변 환경을 손보고 주차공간, 해양쓰레기 처리시설, 어구 정리 공간 등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조업을 위한 기능을 강화하면서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이용할 편의시설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클린 국가어항은 방치된 폐어구와 기자재를 정리하고 어항의 기능·편의시설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는 사업이다. 군 역시 항구 경관을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어업 활동과 관광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이용 환경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계마항은 지난해 4월 해양수산부의 클린 국가어항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비 150억 원 지원 대상이 됐다. 이번 면담은 새로운 공모 선정이 아니라 이미 선정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예산 지원을 거듭 요청한 행보다.

군이 공모 선정 당시 제시한 계획은 모두 11개 세부사업이다. 주차장과 어구 정리 공간 외에도 공원·휴게시설 확대, 방파제 안전시설 설치, 낚시 체험 공간 조성 등이 포함됐다. 항구의 작업 환경과 안전,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함께 개선하는 방향이다.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백수해안도로와 법성포, 불갑산 등을 찾는 방문객이 계마항에도 들러 머물도록 경관과 편의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어업 기능을 지키면서 관광객의 방문이 주변 상권의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안 점검하고 국회 심의까지 대응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확보 활동은 사업별 정부안 반영 여부를 확인하고 국회 심의에서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장관 면담을 최종 성과로 삼기보다 실제 편성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군은 중앙부처와 기획예산처, 국회를 상대로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반영 상황을 사업별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부안에서 빠진 사업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 반영을 추진한다. 이미 반영된 사업과 미반영 사업을 구분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영광군이 내년도 국비 지원을 목표로 건의하는 주요 현안사업의 총사업비는 약 1조872억 원, 국비 건의액은 7390억 원이다. 생활기반과 안전, 미래산업, 관광과 도로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른다. 이 역시 확보가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 군이 지원을 요청하는 전체 규모다.

장 군수는 “영광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예산이 내려오기를 기다리지 않겠다”며 “정부와 국회를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끝까지 설득해 국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사업은 국회 심의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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