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취임식 버린 구청장…신수정의 '안전 주권도시' 북구 선언

호우 속 취임식 접고 침수 현장으로…첫 결재는 수해 예방
상습 침수 신안교 정비사업 따내…'안전 주권도시' 첫발
구청장 직통문자·주민자치센터 야간 개방…주민주권 실험

hoahn01@hanmail.net
2026년 09월 30일(수) 16:57
신수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청장은 취임 첫날인 7월 1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침수 취약지부터 찾았다. 첫 결재 서류는 수해 취약지역 예방 종합계획이었다.

그날 광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신 구청장은 용강동 일대와 드론공원, 구 산동교, 신안동 일대를 차례로 점검했다. 약식 취임식은 오후 2시 북구청 신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신 구청장은 "이번 결정은 주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1호 결재 계획에는 7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대상은 북구 27개 동 전역이다. 공무원과 유관기관 전문가, 수해 피해 주민 등 20여 명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

신안교 일대는 북구의 상습 침수지다. 2020년 8월 집중호우 때 북구는 14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5년 뒤인 2025년 7월 17일 시간당 86㎜의 비가 쏟아지자 신안교 인근이 다시 잠겼다. 서방천 홍수위가 급격히 올랐고 우수관거 통수 단면이 부족했던 탓이다.

북구는 9월 9일 신안동 242-2번지 일원이 행정안전부의 2027년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152억원이다. 2031년까지 펌프장 1곳을 짓고 우수관로 306m를 정비한다. 이 일대 325세대 1102명과 건물 119동이 보호 대상이다.

신 구청장은 "안전한 일상이야말로 주민 행복의 가장 든든한 토대이자 근원"이라고 말했다.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에도 물길 예산이 들어갔다. 북구 제2회 추경은 9월 4일 1조32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기존 예산보다 1707억원 늘었다. 수곡천 재해복구에 115억원이 잡혔다. 취임 첫날 찾은 구 산동교 재해복구에는 20억원이 편성됐다. 북구청사거리 우수저류시설 설치비는 15억원이다.

북구는 민선 9기 첫 민원 서비스로 구청장 직통 문자 창구 바로문자 365를 열었다. 24시간 접수하고 48시간 안에 답한다. 단순 민원은 100시간 안에 현장에서 조치한다. 첫 한 달 동안 문자 500건이 들어왔다. 북구는 이 가운데 439건을 처리했다. 생활안전 민원이 199건, 도로교통 민원이 194건이었다.

전남대 후문 상권 조사에도 나섰다. 북구는 골목상권 현장지원단을 보내 전남대 일대 상가의 공실과 업종, 임차 여부를 살폈다. 상권 회복 방안을 짜는 민·관·학 TF에는 24명이 참여했다.

신 구청장은 재선 광주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뒤 광주에서 여성이 구청장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10월 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신안교 정비는 2027년 상반기 12억원을 들인 설계 용역으로 시작한다. 보상은 2028년 12월까지 마치고 2029년 공사에 들어간다.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는 27개 동 주민자치센터가 평일 오후 9시, 토요일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5명 이상 모인 주민은 무료로 쓸 수 있다.

신 구청장은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진정한 생활 속 주민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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