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에서 전국 227개 의회까지 연결한 100일

특별시 시군구의장협 초대회장
전국 기초의회협의회장으로 추대
지방의회법·조직예산권 독립 제시

김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2026년 10월 01일(목) 16:32
신안군의회 이상주 의장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앞둔 신안군의회의 첫 석 달 동안 이상주 의장 앞에는 기초의회만으로 결론 내기 어려운 현안이 잇따랐다. 통합특별시와 중앙정부, 관계기관이 얽힌 사안을 지역의 목소리로 정리하고, 동시에 집행부의 예산과 사업은 의회 안에서 따지는 일이 첫 석 달의 두 축이었다.

이 의장은 제9대 후반기 신안군의회 의장과 전국 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뒤 제10대 전반기 의장을 맡았다. 지난 7월 통합특별시 출범 뒤 새로 만들어진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기초의회 간 공동 대응 창구를 맡았다.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275차 시도대표회의에서는 전국 협의회장으로 추대됐다. 협의회가 대표하는 기초의회는 227곳이다. 이 의장은 지방의회의 조직·예산권 독립과 지방의회법 제정을 임기 과제로 제시했다. 현장의 요구가 국회와 중앙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전국 기초의회가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향도 밝혔다.

신안군의회 안에서는 지난달 정례회를 열어 결산과 예비비, 공유재산과 조례안을 심사했다. 전국 단위 역할과 군의회 본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외부 직책이 늘수록 본회의와 상임위 운영을 놓치지 않는 것도 의장의 책임이다.

전국 협의회장 선출은 이상주 의장 개인의 외부 직책 확대와 지방의회 제도개선 기회를 동시에 뜻한다. 지방의회는 인사권 독립을 얻었지만 조직 구성과 예산 편성에서는 여전히 집행부와 지방자치단체 구조의 제약을 받는다. 이 의장이 지방의회법과 조직·예산권 문제를 전면에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국 227개 의회의 공통 요구를 하나의 입법 의제로 모을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신안군의회 본연의 일정도 병행됐다. 지난달 정례회에서 결산과 예비비, 공유재산과 조례안을 심사했다. 섬이 많은 신안은 교통과 의료, 생활SOC의 단가가 육지 지역과 다르다. 전국 의장협의회에서 이런 도서지역의 구조적 비용을 지방재정 제도 논의에 연결할 수 있다면 외부 직책이 지역 의정과 만나는 지점이 생긴다. 반대로 전국 활동이 많아질수록 군의회 회기와 주민 접촉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공개해야 한다.

이상주 의장은 제9대 후반기에도 신안군의회 의장을 맡았고 전국 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제10대 들어 전국 회장으로 올라선 것은 기존 네트워크의 연장선에 있다. 따라서 첫 100일의 차별점은 직함의 숫자보다 의제가 달라진 데 있다. 신안 한 지역의 의정에서 지방의회법과 전국 기초의회 조직·예산권 문제를 직접 다루는 위치로 역할 범위가 넓어졌다.

이상주 의장의 첫 100일은 신안군의회 안의 역할과 전국 기초의회를 대표하는 역할이 겹쳤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구별된다. 제9대 후반기 신안군의회 의장과 전국 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 경험을 가진 뒤 제10대 전반기 의장을 맡았고, 통합특별시 출범 뒤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초대 회장으로도 선출됐다. 지역 의제를 광역 협의체로 전달할 통로가 생긴 셈이다.

지난달에는 전국 227개 시·군·자치구 의회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전국 단위 직책은 개인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면 지역 주민과는 거리가 생길 수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과 조직·예산권 독립처럼 전국 공통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안 같은 섬 지역의 행정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

첫 100일은 지역의 요구를 의회 언어로 정리한 시간이었다. 다음 단계는 관계기관의 답을 받아내고 그 결과를 주민에게 다시 설명하는 일이다. 이상주 의장 체제의 평가는 건의안 숫자보다 통합과 광역정책 속에서 신안 주민의 생활권과 이해를 얼마나 구체적인 결과로 연결했는지에서 확인될 수 있다.
김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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