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화(南宗畵)'의 대가 ‘직헌(直軒) 허달재‘ 현대와 전통, 가로지르다 이현비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1년 04월 07일(수) 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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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심상을 풍경에 빗대어 그리는 남종문인화의 대가 직헌 허달재 화백. 의재 허백련 선생의 맏손자이자 남도제일의 예맥을 잇고 있는 그는, 광주 출신 작가로 홍익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했다.
손자가 곧은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 의재 허백련은 그에게 ‘바른 마음가짐’이라는 의미의 ‘직헌’이라는 호를 지어줬다. 호에 걸맞게 손이 아닌 마음으로 그려온 그는 늘 인품을 갈고 닦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작업에 임해왔다.
▶남종화단 대가 의재 허백련의 장손, 5대에 걸쳐 남종화의 명맥을 잇다.
남종화의 마지막 거목으로 일컫는 의재 허백련 선생의 맏손자이자 제자인 직헌 허달재. 그는 추사 김정희의 애제자인 소치 허련으로 시작해 의재 허백련으로 이어지는 남종 문인화 집안의 명맥을 잇는 작가다.
생전에 일찍 예술에 일가를 이룬 의재 허백련은 세속을 떠나 남종화의 본향인 남도 무등산에 은거하며 독자적인 작품 활동과 문하생 지도에 전념했다.
허작가는 6살 때부터 인문학의 요람이라 일컫는 춘설헌을 드나들며 조부 허백련에게 호남 남화를 사사했다. “그림은 좋은 사고에서 비롯되는 책을 읽고 학문을 닦아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글 속에 담긴 선인들의 예절과 사상을 마음에 새겼다.
차와 독서, 그림으로 정신을 수양했던 허백련의 정신 즉 올곧은 예술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은 그는 1975년 국선에 입선하면서 동양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화의 변용, 직헌 허달재 신남종화의 길 ‘개척’
일평생 먹을 갈며 동양화를 그려온 그의 작품은 전통 남종화와는 차이를 두고 있다.
모양새를 추구하고 채색을 다루는 북종화를 20년, 필력을 연마하고 수묵을 다루는 남종화를 20년을 공부해온 그는 이후 20여년동안 세상과 사람을 만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형성해 왔다.
수십 년의 ‘숙성 과정’을 거친 그는 ‘정중동 고중신(靜中動 古中新)’ 즉, 멈춤에 움직임이 있고 옛 것에 새 것이 있다는 철학을 확립했다.
이후 허 화백은 의재 허백련 선생의 화풍에 강하게 뿌리를 두고 남종화의 전통성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신남종화의 길, 즉 ‘허달재식 한국화’를 개척해낸다.
그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대상의 추상화와 단순화, 붓과 먹의 색다른 사용, 소재의 다양화 등 자신만의 새로운 시도로 탄생한 그의 독자적 작품은 새로운 문인화의 지평을 열었다며 각광받고 있다.
붓이 지나가면서 선을 남기고, 선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됐다. 화려함과 절제, 두 가지 요소가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시(詩), 서(書), 화(畵) 삼절을 갖추기 위해 사군자와 연꽃 등 전통적인 문인화 소재나 개념을 유지하되 본인만의 화려한 색채와 구도를 통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냈다.
전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그는 ‘남종화의 계승’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83년 화니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1996년 파리 피에르 가르뎅 미술관 개인전, 2011 중국 베이징 화원미술관 개인전 《정중동 고중신》,2018년 광주시립미술관 기획전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표 작품으로는 백매화와 홍매화, 목단, 모란, 문향, 포도 등이 있다.
▶한국 작가 최초로 ‘그랜드 슬램’ 중국 4대 미술관 섭렵
중국에서도 유명한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그는 한중 예술교류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 작가로서 전례가 없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베이징 화원, 중국 미술관, 선전 미술관, 상하이 미술관 등 4대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한 작가는 허 작가가 유일하다.
“동양화의 발상지이자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에 한국 미술의 세계를 알리고, 중국 미술계와 교류하면서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한국 문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한 듯 중국 미술관 곳곳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 최고 권위의 중국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명성이 높은 그는 중국 내 여러 미술관으로부터 이례적인 환대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남종문인화의 한류’다
허 작가의 문인화가 중국을 발판 삼아 머지않아 세계로 뻗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직헌 허달재
홍익대학교 학사
뉴욕주립대학교 객원교수 역임
1987년-1988년 미국 뉴욕스토니브룩대학교 객원교수
(재) 의재문화재단 이사장
(사) 삼애학원 이사장
*개인전
2010 표갤러리 LA 개인전, 로스엔젤레스
2010 박여숙 화랑, 제주
2010 중국 T Art 센터 개인전, 북경
2008 중국미술가협회 초대전, 북경 중국미술관
센젠(深玔)시 문화국 초대전, 센젠화원(深玔畵院)
개인전(박여숙화랑, 서울)
2007 개인전(박여숙화랑제주, 제주)
2006 박여숙 화랑, 서울
2004 서호미술관 초대전, 경기도
2003 나인갤러리 초대전, 광주
2002 Broom Street Gallery 초대전, 뉴욕, 미국
1996 Espace Pierre Cardin 초대전, 파리, 프랑스
1988 Gallery New York 초대전, 뉴욕, 미국
1985 RHOC Gallery 초대전, 뉴욕, 미국
*주요 단체전
2010 Art Gwang-ju, 박여숙화랑, 광주
2010 강진 Celadon Art Project 2010, 강진 청자 미술관, 강진
2010 '경계를 넘는 소통', 갤러리D, 광주
2009 광주MBC 창사 45주년 특별기획 무등산 청년선언전, 갤러리D, 광주
2009 광주&이스탄불 현대미술교류展, 광주시립미술관
2009 探梅 그림으로 피아난 매화, 국립 광주 박물관, 광주
2007 서울오픈아트페어(박여숙화랑, 서울)
뉴욕아시아아트페어(뉴욕, 미국)
‘SH아트페어’(상하이, 중국)
2006 ‘도자향 서권기전’(박여숙 화랑&려 갤러리)
2005 ‘북경 아트페어’ 박여숙 화랑, 북경
‘상하이 아트페어’ 박여숙 화랑, 상하이
‘제2회 북경 비엔날레’ 중화세계단예술관, 북경
‘화랑미술제’ 박여숙 화랑, 서울
제2회 한중수묵화교류전 ‘현실과 이상’전, 의재미술관&관산월미술관
공동주최, 광주
2004 제4회 국제수묵화비엔날레, 심천시립관산월미술관, 중국
상해아트페어, 상하이, 중국
다다 5.2전, 의재미술관, 광주
‘水墨情誼’ 한중수묵화 교류전, 심천시립관산월미술관, 중국
이현비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