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권 정신 의료기관 금메달리스트 '국립나주병원' 진심을 다해 진정한 아픔을 치유하는 병원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l.net |
| 2021년 10월 04일(월) 1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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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공은 바로 국립나주병원(병원장 윤보현).
국립나주병원은 사회적 가치 실현과 호남권 정신건강 증진을 통해 치료가 한 사람의 인생을 일으키는 치유가 될 수 있도록 환자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하며, 치료 후 환자가 세상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국립나주병원은 어떤 곳인지 간단히 설명해준다면?
국립나주병원은 정신건강의학을 전문분야로 하는 정신건강 전문병원입니다. 본 병원은 1956년에 전남도립정신질환자 수용소로 최초 설립된 이후 전남도립정신병원을 거쳐 1983년에 국립정신병원이 되었고, 2002년에 국립나주병원으로 개칭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나주병원은 크게 두 종류의 정신건강의학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첫째는 찾아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inbound psychiatric service)로 통상적인 병원에서 수행하는 정신의학적인 서비스를 의미하며, 둘째는 찾아가는 정신건강 서비스(outbound psychiatric service)로서 지역사회의 환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예방 및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형태의 정신건강의학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신건강복지법이 전면 개정 시행되면서 호남 권역 내 정신 의료기관 및 정신요양원에 입원하는 환자에 대한 입원 적합성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여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의 인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국립나주병원은 호남권 거점 정신 의료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립나주병원장으로서 병원을 이끌어왔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저는 1994년 5월부터 국립나주병원에 의무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하였으며,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국립나주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국립나주병원은 아직까지도 첫 직장인 셈입니다.
지난 27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고, 작게는 병원 환경의 변화는 물론이고, 크게는 우리나라의 정신건강 정책의 변화도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 의식 수준이 향상되었고, 정신과 질환명은 일반적으로 서 너 개 이상을 모두들 알고 계실 정도로 정신건강 영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각종 대규모의 재난 발생에 따른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불안, 우울, 자살,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의 확대로 인해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기관의 설립 목적에 맞게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민간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코로나 블루 대처법에 대해 한 말씀 전해준다면?
요즘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끼실 것입니다. 그리고 지속되는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 일상에 원치 않는 큰 변화들이 생겼고 경제적 어려움도 심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의 마음 한편에 불안, 분노, 우울감이 유발되는데 이를 ‘코로나 블루’라고 합니다.
‘코로나 블루’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소화불량, 어지러움, 두근거림, 불면증, 불안, 쉽게 놀라는 것 등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정신이 멍하고 혼란스럽고, 눈물이 나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에 대한 대처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방향이 지나치게 자신에게로 향해 있을 때, 즉 나만 힘들고, 나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껴질 때에 흔히들 더욱 불안하고 분노하며, 점차로 우울해집니다. 내가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일 때에는 가능하다면 스스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볼 여유를 가지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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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립나주병원이 ‘공공보건의료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6년 연속 최우수기관상을 수상하였고, 2020년 ‘우수 책임운영기관’에 선정되었는데 2020년도 가장 역점을 두었던 운영계획 또는 과제가 있다면? 그리고 지난해 대표적 성과는?
2020년 우리 병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해결하고자 했던 첫 번째 과제로서
“손실과 회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 강화”를 현안 과제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① 치료 사각지대 응급정신질환자 진료체계 강화, ② 국립정신 의료기관 중심 코로나19 대응체계 마련, ③ 호남권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운영, ④ 코로나19 현장 대응 지원인력 상시 파견 등과 같이 선제적 위기대응을 통하여 공공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여러 성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다수의 정신 의료기관에서 응급환자의 진료와 입원을 기피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였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자체적인 코로나 검체 채취를 함으로써 코로나19검사 여부에 상관없이 24시간 응급진료체계와 입원 절차를 개선하여 주로 야간·공휴일에 진행되는 광주전남지역의 응급입원 수용률이 전년대비 31.9%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는 보건복지부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7월 1일, 호남권 트라우마센터를 개소하였는데, 간단히 설명해준다면?
개소 이전에도 재난 관련 각종 트라우마에 대한 대응체계가 이미 광주, 전남, 전북 등 광역시‧도에서 이미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재난대응을 위해 개소된 호남권 트라우마센터는 권역 내 재난 관련 트라우마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재난 경험자와 그 가족에게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빠른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게 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전 국민의 정신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으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호남 권역의 코로나19 방역 인력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 심리 방역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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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국립나주숲체원, 전남도교육청 등 공공기관들과 업무협약 추진을 통해 지역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진취적인 발걸음을 걷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한마디 해준다면?
지역사회 공공기관들과 상생하고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공유하고 각 전문분야의 협업을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관련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경우에는 여러 기관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하여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지역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정신건강 분야는 여전히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을 미루다가 발병 초기의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지역사회 공공기관들과 다각적인 협업을 통하여 정신건강 인식개선과 지역민의 정신건강 증진사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행복한 삶 실현을 위해 일조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호남인들과 국립나주병원을 찾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마디
국립나주병원은 지난 65년의 역사 속에서 호남권 유일의 국립정신 의료기관으로서 항상 지역 사회와 함께 하였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에는 주로 보편적인 정신질환의 치료에 매진해 왔지만, 앞으로의 반세기는 보다 전문적인 정신질환의 진료, 보다 더 지역사회에 다가갈 수 있는 공공정신보건 사업의 확대,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정신질환 연구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최근에 관심이 증가된 ESG 지향의 병원 운영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부디 지역사회의 모든 분들께서 국립나주병원에 대한 많은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준호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