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위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코빗 인수를 추진한다.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컨설팅을 주체로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업비트와 빗썸 양강 구도로 이루어진 국내 가상자산업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코빗의 최대 주주인 NXC 및 2대 주주 SK플래닛과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1,000억 원에서 1,400억 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그룹은 금융과 가상자산 사업 분리 원칙(금가 분리)에 따라 금융 계열사가 아닌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인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국내 금융사업자는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할 수 없으나, 비금융사가 인수하는 경우에는 금융당국에 사후 대주주 변경 신고만 하면 된다. 증권사 등 금융사가 인수 시 적용되는 출자 제한 규제와 달리 사전 절차가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 인수를 통해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간 결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 이후를 대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의 투자 네트워크와 코빗의 거래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디지털 투자상품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수가 현실화되면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던 코빗이 기관 중심의 거래소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