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8일, 폭행·폭언으로 인해 당내 징계를 받은 김용호 도의원에 대한 얘기다. 연이은 물의로 중징계를 받았지만 정작 전남도당에선 당내 행사에 초대해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역위원장인 김승남 위원장과 김용호 의원은 같은 지역구 출신이어서 더욱 파장이 거셀 전망이다.
최근 전남도당 복수의 당원들에 따르면 당원 정지 1년 증징계를 받은 김용호 도의원이 당 공식 행사에 초청된 것은 물론, 행사에 참석해 띠를 두르고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사실은 또 다른 당내 관계자가 올린 SNS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해당 행사장엔 도당 관계자는 물론 김승남 전남도당 위원장까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
◆ 또다시 불거지는 김승남 책임론
김승남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한 김용호 도의원과 함께 사진까지 찍은 것에 대해 김 위원장에겐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 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은 인물이 당에서 징계처분을 내린 인물이란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그것대로 문제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지도부를 맡고있는 전남도당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당 어깨띠를 맨 김용호 도의원과 찍은 사진에 SNS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징계자임에도 불구하고) 당 행사에 지속적으로 초대를 받는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애초에 두 사람은 강진군을 같은 지역구로 가진데다 지난 ‘여성 혐오’ 사태 때 김 위원장이 사과를 중재한 것으로 알려져 서로 안면식은 있는 사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도당위원장이 중재를 해보라고 해서 두의원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승남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당연지사. 김승남 도당위원장이 지역위원장 재임 당시에도 집안 단속 못한다는 비판이 지역 정가 내에서 일었다. 지역구 내 지방의원 간 다툼에 중재가 미흡했던 것. 하물며 이젠 도당위원장을 맡아 지역구가 아닌 당의 중진으로 하나의 시도당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과거 이력만 두고 볼 때 도당위원장의 지도력이 과연 어디까지 뻗을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 전남도당, “문제가 될 게 있겠냐”
김승남 위원장이 김용호 도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에 도당에선 “문제가 될 게 있겠냐”는 입장이다. 도당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자격정지)징계를 받았어도 출당조치 한 것이아니기 때문에 당원은 당원이다”며 “물론 징계를 받았지만 우리 당원이다. 당원과 사진 찍은건데 문제가 될 게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제 식구감싸기가 아니냐는 물음에 “제식구 감싸기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우현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