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도의원

여성 정치인 폭언·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김용호 도의원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관계 기사▶ <김용호 도의원, “느그 애비보다 나이 더 먹었다”>, <“느그 애비"라던 김용호 도의원, 결국…>) 당의 징계 다음날, 피해 의원 측 증인 A 강진군의원에게 “ㅁㅊㄴ”이란 문자를 전송한 것.

여기에 A의원의 의장 선거 출마에도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또 한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A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A의원은 김용호 의원에게 “ㅁㅊㄴ”이라는 초성이 담긴 문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은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다음 날으로, A의원은 피해 의원 측의 목격자 및 진술인으로 참석했다.

A의원이 직접 찍은 김용호 의원에게 받은 문자.

◇ “ㅁㅊㄴ”의 진실은
물론 “ㅁㅊㄴ”이 진정 어떤 뜻인지는 김용호 도의원 만이 아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초성이 특정 비속어의 순화어로 자주 쓰이는 표현임을 감안하면, 의심의 여지가 다분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앞뒤 맥락 없이 “ㅁㅊㄴ” 문자가 온다면 누구나 미친X이라는 비속어를 떠올린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 의원의 평소 성향이나 징계 내용 등을 고려하면 더욱 비속어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문자 발송 시기 역시 징계가 결정된 다음날이어서 의심의 눈초리가 크다.

결국 김 의원 본인이 나서서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

이에 본지는 수차례 김용호 도의원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가 선호하는 문자를 통해 간신히 연락이 닿았지만, “그런 적 없다”며 짧게 부인했다.

관련하여 A의원은 “혹시 밤 중에 술이라도 마시고 보낸 것일까 생각했지만 보낸 시간은 오전”이라며 “증거가 내 핸드폰에 명확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A의원은 “애초 18년도에 여성 혐오 발언을 하셨을 때 일벌백계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나”라며 “현재 강진군의회가 원구성 문제로 시끄러운 틈을 타서 더욱 거짓주장을 하고 다닌다”라고 밝혔다.

◇ “여성의원 치마 폭에서 놀아날 셈이냐”…후반기 의장 선거 개입?
이외에 김용호 의원이 강진군의회 의장단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다선 의원인 A의원이 의장 선거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김용호 의원의 압박이 있었던 것.

군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군의원들과의 술자리에서 김용호 도의원은 “A의원 치마 폭에서 놀아날 셈이냐”며, A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종용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합석한 군의원은 즉각 거절 의사를 표했지만, 후반기 원 구성에 있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쳤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 정가에선 이번 상황 역시 증언을 해준 것에 대한 정치 보복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진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군의원 시절부터 탄탄한 정치 기반을 다져온 만큼, 정치인 입장에서 그의 입김을 피하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최근 군의원 폭행 사건과 관련하여 김용호 도의원과 몇몇 군의원들 간에 엄청난 불협화음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며 “현 군의장에게도 ‘형님이 한번 더(연임) 하시라’고 종용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돈다”고 밝혔다.

한편 김용호 도의원은 최근 여성 정치인에게 막말 및 폭행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또한 지난 18년엔 동료 여성 의원에게 ‘여자를 모셔본 적이 없다’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하고 위원장의 명패를 발로 걷어차는 등 폭언 및 난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강진군의원 시절 공무원들을 폭행해 시민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공개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