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

영산강 죽산보가 건설 8년만에 결국 해체 수순을 밟는다.

해체가 결정된 죽산보와 달리 승촌보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철거하는 방안이 되려 손해라는 분석 결과에 따라 상시 개방으로 존치하게 됐다.

23일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영산강·섬진강유역관리위원회(유역관리위원회)는 광주 서구 나라키움 광주종합청사에서 비공개로 ‘제 11차 민간위원회의’를 열고 ‘죽산보 해체, 승촌보 상시개방’ 안을 결의했다.

앞서, 지역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환경부 ‘4대강 조사·기획위원회’의 지난해 2월 권고안과 같은 안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영산강 승천보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죽산보를 ‘해체’하자고 결론을 내린 반면, ‘승촌보 상시개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위원들 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촌보의 경우 농업용수 부족 및 황포돛배 등 관광산업 차질 등을 감안해 유역관리위원회 안팎에서 상시 개방이 아닌, 탄력적 개방 형태로 보를 운영하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날 최종 회의에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예상대로 이날 회의에서는 승촌보의 상시개방과 탄력적 개방을 두고 위원들 간 의견이 갈리면서 투표에 부쳐졌고, 결국 ‘상시개방’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비공개 회의인 탓에 ‘상시개방’과 ‘탄력적 개방’ 두 안에 대한 각각의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시 개방’안이 과반의 동의를 얻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이견이 오간 만큼, 위원들도 개표 전까지 투표 결과를 예상할 수 없었다”며 “개표결과 결국 ‘상시개방’안이 과반을 살짝 넘는 득표수를 획득하며 아슬아슬하게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승촌보 상시개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 꼽혔던 농업용수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부 위원들이 “탄력개방 안을 지지하는 위원들 사이에서 주장하고 있는 농업용수 부족 문제는 연구 조사 용역을 거쳐 대책안을 마련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광산업 차질 우려와 관련해서는 위원들이 관광산업에서 황포돛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산업, 농업용수 부족 문제 모두 승촌보를 상시개방하는데 큰 걸림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유역관리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였다.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 관계자는 “이날 유역관리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오늘 결정으로 영산강 재자연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대강의 자연성 회복 방안을 추진해온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해 승촌보를 상시 개방하는 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승촌보가 없어질 경우 영산강 수질과 생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나 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 종합적으로 볼 때 보 해체 경제성은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