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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중소 조선사를 포함한 지역 기업들의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선업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사업들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적용과 실증을 중심으로 진행돼 지역 조선업 생태계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능형 조선소와 실증 산단 중심의 공정 혁신
전남도는 조선업 현장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작업자의 안전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의 현장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그 중심축이 될 대불산단 AI 전환(AX) 실증산단 구축 사업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총 2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조선업 현장의 AI와 디지털 전환을 실제 공정에 직접 적용하고, 공정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협업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남도는 이러한 혁신 모델을 대불산단 전체로 확산시켜 산단 전체의 지능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시스템 도입도 속도를 낸다. 지난 2024년부터 내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사물인터넷(IoT)과 센서 기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HD현대삼호와 대불산단 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는 AI 기반 자율운영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 이를 통해 공정 관리와 생산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한 'AI 자율운영 조선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결합은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연료와 기재자 국산화로 친환경 시장 선점
미래 선박 시장의 핵심인 친환경 분야에서는 기술 축적과 사업화가 동시에 추진된다. 전남도는 목포를 중심으로 차세대 친환경 연료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해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의 실증 기반을 구축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 기술의 안정성과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또,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소재를 활용한 소형어선 실증 사업에도 지난 2024년부터 내년까지 143억 원을 지원해 친환경 선박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자재의 제조 경쟁력 강화도 병행된다. 전남도는 친환경 에너지 운송 선박용 극저온 단열 시스템 생산 제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292억 원 규모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액화이산화탄소(LCO2) 독립형 탱크의 자율 제조와 검사 시스템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15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해 핵심 기자재 기술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 확보는 지역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 정비창 연계와 수리·정비 산업 고도화
그동안 신조선 건조에 치우쳤던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수리 및 정비 분야의 산업 기반도 대폭 추진한다. 전남도는 올해 2월 말 개창하는 목포 해양경찰 정비창을 계기로 수리·정비 분야에서도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 해경 함정의 정비 수요를 지역 조선업체들과 긴밀히 연계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리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 중소 조선소들에 지속적인 수익원을 제공하고 수리 조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역 협력을 통한 정비 산업의 영토 확장도 추진된다. 전남도는 올해 경남, 부산, 울산과 공동으로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지원 공모사업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8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정비 산업의 기반을 확장하고 국내외 함정 정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경제 견인하는 조선 산의 성과와 미래 비전
전남의 조선 산업은 HD현대삼호와 대한조선을 중심으로 대불산단에 200여 개의 중소 기자재 업체가 집적된 서남권 핵심 산업이다. 현재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인원만 2만5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 특히 HD현대삼호와 대한조선은 지난해 기준 국내 대형 및 중형 조선사 중에서 최고 수준인 각각 17%와 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남 조선 산업의 강력한 경쟁력을 이미 증명해 보였다. 전남도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건강한 조선 산업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전남도 김기홍 전략산업국장은 “전남도는 조선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산업 영역을 넓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술과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조선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술 고도화와 영역 확장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전남 조선 산업이 지역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영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