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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 10일 제7차 회의를 열고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에 2030년 개교를 전제로 정원 100명을 배정하는 안건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던 불명예를 씻고,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의료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 결정 환영 속 2년 앞당긴 개교 추진
전남도는 이번 정부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지역 의료 공백의 시급성을 고려해 당초 정부안인 2030년보다 2년 앞당긴 2028년 조기 개교를 목표로 후속 절차에 돌입한다. 도는 지난 11일 발표한 환영문을 통해 전남도민의 30년 염원이 결실을 보았다며 정부,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오는 2028년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원 배정 확정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이뤄낸 성과다. 전남은 도서·산간 지역이 많고 고령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왔으나, 의대 부재로 인해 필수 의료 인력 수급에 만성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역 내 중증·응급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타 시도 병원을 찾아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현실은 전남의 해묵은 과제였다. 정부의 이번 결단은 이러한 전남의 특수한 의료 현실과 지역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합대학 출범과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확정된 안에 따르면 국립의대는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통합해 출범하는 ‘전남 통합대학교’ 산하에 설치된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도 1국립대’ 모델과 연계된 것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 간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의대 설립의 핵심 전제조건이 됐다. 양 대학은 이미 통합 합의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통합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번 의대 정원 배정으로 통합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남도는 의대 정원 확보를 넘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핵심은 전남 동부권(순천·여수·광양)과 서부권(목포·무안·영암)에 각각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동부권은 석유화학 및 철강 산단이 밀집해 산업재해 대비와 외상 센터 수요가 높고, 서부권은 유인 도서가 많아 응급 의료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 도는 양 지역에 대학병원을 동시 설립해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특화 진료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지방소멸 극복 기폭제…남은 과제와 해결 방안
이번 의대 설립은 향후 추진될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대를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행정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확장된 행정 구역 내에서 권역별 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전남 통합대 의대와 부속 병원들은 통합 광주·전남의 필수·공공의료를 지탱하는 핵심 거점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이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정원 배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우수한 교수진 확보와 최첨단 교육 시설 및 기자재 도입 등 교육 여건을 선제적으로 갖추는 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 설립이 단순한 학교 신설을 넘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방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 개교 시점과 전남도가 목표로 하는 2028년 개교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대학 통합 절차의 조속한 마무리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 평가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 두 개 대학병원을 신설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막대한 재원 조달 방안과 운영 수지 적자 보전 대책 등도 구체화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전남도 의대설립추진단은 대학 통합과 의대 신설 절차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는 국립목포대, 국립순천대와 함께 ‘의대 설립 실무 TF’를 가동하고, 구체적인 캠퍼스 조성 계획과 교원 수급 계획을 수립해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의 환영문 발표 이후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전남도의회는 논평을 통해 정부의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하며, 의대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입법 지원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 통합 국립의대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의료 취약지로 꼽혔던 전남 지역의 의료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