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회령포 축제, 콘텐츠대상 특별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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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회령포 축제, 콘텐츠대상 특별상 영예
명량대첩 기틀 다진 역사적 가치 입증
체험과 주민 참여 중심 운영으로 호평받아
“대한민국 가을 대표 역사 축제로 키울 것”
  • 입력 : 2026. 03.03(화) 09:13
  • 강병석 기자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장흥군 관계자들이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로 축제프로그램 특별상을 수상한 뒤 상패와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장흥군]
전남 장흥군은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열린 제14회 ‘2026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가 프로그램 특별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같은 시상식에서 글로벌 명품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은 2년 연속 수상 기록이다.

■ 주민 주도형 체험 프로그램 호평받아

사단법인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은 전국 지역 축제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운영 성과와 콘텐츠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축제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심사기준은 축제 운영 성과, 방문객 만족도, 지역민 지지도, 콘텐츠 차별성, 안전관리 체계, 지역 사회 기여도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프로그램 특별상을 포함해 8개 부문에서 수상이 이뤄졌으며, 장흥 회령포 이순신 축제는 특별상 수상 5개 축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장흥군은 이번 평가에서 일방적인 관람 형태를 벗어나 방문객과 지역민이 함께 호흡하는 체험 중심의 행사를 기획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축제의 핵심인 회령포 노젓기 대회, 삼도수군 퍼레이드, 회령포 결의 재현 등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행사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지역민이 축제의 주체로 나서면서 방문객에게는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했고, 축제의 몰입도와 역사적 의미 전달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협회 측은 회령포 축제가 보여주기식 행사나 획일적인 무대 공연에 치중하지 않고, 지역 고유의 자산을 활용해 독창적인 참여형 콘텐츠를 개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축제의 성공 여부가 결국 콘텐츠의 밀도와 운영의 신뢰에서 갈리는 만큼, 이번 특별상 수상은 장흥군의 세밀한 축제 기획 능력과 프로그램 설계 역량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 명량대첩 기틀 다진 역사적 가치 재조명

회령포 이순신 축제의 가장 큰 경쟁력은 행사 장소가 품고 있는 묵직한 역사성에 있다. 축제의 주 무대인 장흥군 회진면 회령진성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후 12척의 배를 수습해 조선 수군을 재건한 역사적 현장이다. 이곳에서 명량대첩을 준비했다는 역사적 사실 위에 지역의 정체성을 입힌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특색 있는 역사문화축제를 탄생시켰다. 장흥군은 장소가 가진 엄숙한 분위기를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놀이와 체험으로 풀어냈다.

장흥군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여름과 가을을 아우르는 탄탄한 지역 축제 포트폴리오를 확고히 구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제13회 대회에서 글로벌 명품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13회 연속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당시 장흥군은 방문객 67만 5천여 명, 경제 파급효과 649억 원의 성과를 내고 태국 송크란 축제 전통 공연 운영 등 과감한 세계화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한여름 대중성과 글로벌을 지향하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이어, 청명한 가을에는 역사와 체험 중심의 회령포 이순신 축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도시 안에서 계절과 장르가 명확히 대비되는 두 개의 축제를 육성해, 특정 시기에 편중된 관광 수요를 사계절 내내 분산하고 확대하는 전략적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물축제가 여름을 이끈다면 회령포가 가을을 책임지는 구조다.
장흥 회령포 앞바다에서 지역 주민들이 깃발을 단 어선들을 동원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출정 당시 조선 수군의 위용을 웅장한 해상 퍼레이드로 재현하고 있다.[사진=장흥군]

■ "가을 대표 브랜드 육성"… 9월 개최 준비

장흥군은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회령포 이순신 축제를 오는 9월에서 10월 사이 3일간 회진면 회령진성 일원에서 더욱 내실 있게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상 수상을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의 자발적인 재방문을 유도하는 장기적인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명량을 준비한 곳이라는 역사적 서사, 핵심 참여형 프로그램, 지역민 중심의 운영 방식이 긴밀하게 맞물려야 장흥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꼼꼼한 현장 과제 점검도 뒤따라야 한다. 퍼레이드의 이동 동선을 관람객 친화적으로 최적화하고, 참여 방식을 다변화하며, 결의 재현 콘텐츠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등 핵심 장면의 연출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임시 주차장 확보, 원활한 교통 통제, 직관적인 안내 시스템 구축 등 방문객 편의 시설 확충도 필수적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도 잊지 않아야 할 최우선 과제다.

장흥군 관계자는 정남진 물축제에 이어 회령포 이순신 축제까지 의미 있는 상을 받아 뜻깊다며, 이는 주민과 군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 온 결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프로그램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회령포 축제를 장흥의 가을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물축제로 증명된 운영 역량과 회령포의 서사가 빚어낼 가을 축제에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