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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대→30분대’…생활권 재편이 시작된다
광주 서구 벽진동에서 전남 강진군 성전면 남해고속도로 분기점(JCT)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51.1㎞의 강진-광주 고속도로는 광주-해남-완도 축을 잇는 사업의 1단계 구간이다. 지난 2017년 8월 착공해 공정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잔여 공사비 1336억 원을 국비로 확보해 개통 준비가 구체화됐다. 개통 뒤에는 광주-강진 차량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대에서 3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이 줄면 길이 열린다. 응급·외래 진료, 통학·출퇴근, 문화 소비까지 광주권 기능이 더 가까워진다. 동시에 강진의 농수산물 유통도 ‘신선도’와 ‘물류비’ 관점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문제는 ‘방문·이동의 증가’가 곧바로 ‘지역 내 소비·체류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진군이 개통을 단순한 교통 호재가 아니라 지역 구조를 다시 짜는 계기로 보는 이유다.
■ 강진군 33개 과제…“방문 이유”를 만들겠다는 전략
강진군은 28개 부서가 참여한 ‘개통 대응 사업 발굴 보고회’를 열고, 관광 수요 대응·교통·지역경제·홍보·마케팅 등 4대 분야 33개 과제를 제시했다. 군이 ‘대응’의 중심축으로 제시한 건 체류형 관광 전환이다. 숙박 수요 증가에 대비해 호텔·리조트 등 숙박 인프라 유치를 검토하고, 강진만을 활용한 체험·휴양·해양자원 연계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홍보 전략도 방향이 뚜렷하다. 군은 “고속도로 개통 자체”보다 ‘강진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도시권을 겨냥한 타깃 홍보를 강화하고, 축제·행사 홍보물 제공, 현장 접점 확대를 통해 ‘스쳐 가는 통과’가 아니라 ‘머무는 방문’으로 바꾸겠다는 계산이다.
■ IC 밖이 더 중요…연결도로·안내·주차가 첫인상을 만든다
교통·이동환경 분야는 ‘고속도로 개통의 체감’을 좌우한다. 군은 주요 구간 안내판 정비, 안전시설물 보강과 함께, 전기차 충전 허브 조성(재생에너지 연계) 가능성도 검토 대상으로 올렸다. 생활 밀착형 과제도 포함됐다. 예컨대 음식점 앞 주차 불편 같은 작은 병목이 누적되면 ‘접근성 개선’이라는 장점이 현장에서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통 효과는 ‘톨게이트에서 관광지까지’, ‘IC에서 상권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구간에서 결정된다. 안내·주차·보행 동선·안전 같은 기본 인프라를 촘촘히 손보는 일이 ‘첫 방문의 만족도’를 만들고, 그 만족도가 재방문과 체류로 이어진다. 강진군이 교통 분야를 관광·상권 전략과 묶어 다루는 배경이다.
■ ‘빨대효과’ 경계…로컬브랜드·직매장·가격신뢰로 상권 방어
접근성이 좋아지면 소비가 늘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소비가 더 큰 도시로 빨려 나갈 수도 있다. 강진군이 보고회에서 ‘빨대효과’를 우려 요인으로 명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군은 방문객 증가가 지역 상권 매출로 이어지도록 농특산물 로컬브랜드 확산,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운영 방안을 과제로 제시했다.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격·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고, 우수 음식점·숙박업소를 군 공식 채널에서 홍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관광 유입을 정주 수요로 연결하기 위해 스포츠·관광 연계, 워케이션 공간 조성, 귀농·귀촌 수요 대응 팸투어 운영 등 ‘관광-정주 연계’ 전략도 내놨다. 고속도로가 여는 ‘접근성’이 지역에 남는 ‘인구·소비’로 이어지도록, 경제·생활정책을 한 묶음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의미다.
강진 김준철 부군수는 “이번 회의에서 발굴한 사업들을 추가 논의를 거쳐 실효성 있는 과제로 추려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광주-전남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강진군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이번 기회를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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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