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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의 10년을 향한 ACC의 계획은 무엇인가.
알다시피,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문화전당의 한 해 방문객 수는 359만 명을 돌파했다. 개관 이후 최대 수치이며 누적 방문객은 2,247만 명을 넘어섰다. 문화전당은 이제 지역의 문화·관광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교류 거점기관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문화의 창의적 발전과 교류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지금, 앞으로의 10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개관 11주년을 맞은 올해는 발신자 및 수신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최근 창제작 전시 ‘잊어버린 전쟁’이 ‘2026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경쟁 부문에 진출해 창제작 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무대에서 공식 인정받았다. 또 첫 ‘ACC 미래상’ 수상자인 김아영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 미술 관계자로부터 호평받으며, 국제 유수 기관의 전시와 수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예술 발신자 역할을 지속하겠다.
또한 지난 10년간 쌓인 국제적 인식과 네트워크를 통한 수신자 역할도 더욱 확대하겠다. 활발한 국제교류의 성과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동남아시아실 ‘몬순으로 열린 세계’, 중앙아시아실 ‘길 위의 노마드’가 개관했다. 나아가 올해는 서아시아 교류에 관심을 두고 더 넓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 2026년 ACC를 대표할 주요 전시와 공연을 꼽는다면.
올해 8월, 두 번째 ‘ACC 미래상’ 수상자인 김영은 작가의 전시가 관람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ACC 미래상’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25)’을 수상한 김영은 작가는 사운드, 영상, 설치미술 작가다. 전시장에 100채널 스피커, 어쿠스틱 패널, 조명 등을 설치해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ACC 미래상’ 수상자인 김아영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 미술 관계자로부터 호평받으며, 국제 유수 기관의 전시와 수상으로 이어져 이번 김영은 작가에게도 벌써부터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 각 지역의 투쟁 역사를 담은 영상 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 전시가 오는 19일 개막한다. 5월에는 아시아의 시선과 우주적 상상으로 다른 인간의 가능성을 그려보는 주제 기획전 ‘코스모 아시아 피플’도 개최되니 기대해도 좋다.
시그니처 공연인 ‘미디어 판소리 공연’도 계속된다. 수궁가 원작 ‘드라곤 킹’, 심청가 원작 ‘두 개의 눈’, 흥보가 원작 ‘시리렁 시리렁’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인 ‘시리렁 시리렁’은 ‘드라곤 킹’ 제작진이 다시 뭉쳐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미디어 판소리 연작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적벽’을 준비 중이며, 현재 중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소리의 지역적 저력과 문화기술을 결합한 미디어 판소리극을 제1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육성하고자 2018년부터 꾸준히 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전통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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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와 공연 외에 문화전당이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계획은 무엇인가.
2026년을 ‘ACC 재도약 원년’으로 삼아,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으로 역동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먼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통을 통해 전당의 문턱을 낮추고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여나가겠다.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향유 기회를 넓히고, 예비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미래의 지역 예술가를 양성하는 변화를 기대한다. 최근 전당 주변 소상공인들과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해 ‘별별마켓’ 등으로 경제적 도움을 주고, 캐릭터 굿즈를 주변 상가에서 판매하도록 돕는 등 상생을 이뤄나가고 있다.
올해는 ‘X-프로젝트’라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문화예술 경제적 가치 창출에 보다 기여할 방침이다. 광주 작가를 포함한 지역 예술가들이 전당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유통·배급을 통해 수도권이나 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한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플랫폼 등 광주지역 문화예술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단단히 구축해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관광을 비롯한 지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 신진 작가나 지역 작가를 위한 올해의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지난달 5일 올해 문화전당의 첫 전시인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이 개막했다. 역량 있는 아시아 신진 작가를 발굴해 창제작 활동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소개함으로써 아시아 예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다. 한국, 중국, 대만 등 5개 팀(6인)이 총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동시대 예술 흐름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을 포함한 국내 신진 작가들의 국제 규모 전시 참여 기회를 확대해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과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MZ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시선에 벌써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지난해 이이남 작가의 ‘산수극장’, 지역 원로 작가를 재조명한 ‘오승윤: 풍수의 색, 생명의 선율’ 전시에 이어, 올해는 지역 작가만을 위한 전시를 더욱 확대해 문화상생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 11일에는 지역 기반 작가전 ‘파편의 파편: 박치호·정광희’가 개막했다. ‘ACC 지역협력협의회’가 추천한 남도의 중견 작가들로, 이번 전시에서 남도 수묵 정신을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ACC 뉴스트(NEWST)’ 공모로 선정된 지역 작가 전시가 새롭게 단장한 전시7관에서 오는 26일부터 8월까지 열린다. 이정기, 서영기, 양나희, 임수범·하승완 등 총 4팀(5인)을 선정해 작품 창작활동 및 전시를 지원한다.
이처럼 문화전당은 예비 예술가들에게 대나무 정원을, 신진 및 원로 예술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할애하는 등 전 생애적인 예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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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C의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문화전당은 아시아 국가들의 대사관, 문화부 및 문화예술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고, 국가별 작가 초청, 공동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몬순으로 열린 세계’, ‘길 위의 노마드’ 전시 등이 그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한·중앙아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만큼, 중앙아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심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서아시아 교류에 중점을 두고 네트워크를 보다 확장할 방침이다.
나아가 광주·전남 또는 ACC가 만든 작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중국에 ACC 미디어 판소리 ‘적벽’과 전시 작가를 소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전당재단과 함께 ACC 창제작 작품의 해외 유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
■ 지역에서 더욱 사랑받는 문화 기관이 되기 위해 소통 창구는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취임 후 지역 문화예술가 및 전문가 22명으로 이뤄진 ‘ACC 지역협력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소통해 왔다. 전당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탄생한 전시가 바로 지난달 11일 개막한 ‘파편의 파편: 박치호·정광희’ 전시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민과 자유롭게 소통하고자 타운 홀 미팅 형식의 ‘선을 넘는 ACC’ 행사를 개최했다. 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문화전당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는 광주지역 문화예술기관들과의 협업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플랫폼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
또한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일부로서, 추진 주체인 광주시 및 문화체육관광부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정례협의회를 통해 전당과 광주시의 역할을 토론하고 협조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광주 5개 구 중 삶의 만족도 1위인 동구청과는 장소 제공, 행사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상호 협의하며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별별마켓’ 등이 바로 이러한 소통의 대표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 지역민에게 문화전당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문화전당은 조경부터 공공미술 작품, 최첨단 장비를 구비한 창제작스튜디오, 지역 명소인 하늘마당 등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여느 문화기관보다 뛰어난 훌륭한 공간이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수집된 연구물과 자원을 기반으로 1년 내내 전시, 공연, 교육, 축제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 지역민뿐 아니라 타지와 외국에서도 많이 방문한다. 세계 여러 도시를 경험한 연주자, 미술가, 연구자들이 전당의 시설과 규모를 보고 놀란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의 기본 가치인 민주·인권·평화를 아시아의 보편적 가치로 삼아 문화를 교류하고 새로운 예술을 창제작하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관이다. 이런 전당을 보유한 우리 지역민들께서 충분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문화전당이 지역의 랜드마크를 넘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문화 놀이터’로 기억되길 바란다. 지역민에게 보다 다가가고자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으니, 자부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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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의 10년을 향한 계획과 포부는.
지난 10년이 전당을 안정화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전당이 세계를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기관 중 지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곳은 없다. 전당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이자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첫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에 일조하여 그 완성을 돕겠다. 둘째, 아시아 문화를 더 많이 담아낼 수 있도록 연구, 조사, 교류에 힘쓰겠다. 셋째, 광주·전남 문화예술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10년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문화전당은 이제 겨우 10년이 됐다.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내실을 단단히 다져 나가겠다.
■ 끝으로 광주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적 문화예술기관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핵심 문화시설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만한 규모와 시설을 갖춘 융복합 문화공간은 국내외를 통틀어 흔치 않아,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만하다. 한 마디로 아시아문화전당 자체가 광주 문화예술의 훌륭한 자랑거리이자 좋은 콘텐츠다.
앞으로도 전당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역 사회와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으니, 많이 찾아와 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현재 문화전당에서는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 ‘파편의 파편: 박치호·정광희’를 비롯해 아시아문화박물관의 ‘길 위의 노마드’, ‘몬순으로 열린 세계’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꼭 방문해 전시와 함께 전당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