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 돌입⋯ 결선 가를 5파전

정치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 돌입⋯ 결선 가를 5파전
정책 검증대 선 5인
양강론 속 판세 요동
결선·연대가 승부처
  • 입력 : 2026. 03.26(목) 10:22
  • 강병석 기자
왼쪽부터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대 수장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경선 국면에 들어섰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5명 모두 뚜렷한 인지도와 지역 기반을 갖춘 데다,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함께 반영되는 구조까지 맞물리면서 승부는 한층 복잡해졌다. 과반 득표가 쉽지 않은 다자 구도, 광주와 전남의 권역 구도, 막판 연대 가능성, 여기에 허위 득표율 문자 논란까지 겹치며 이번 경선은 단순한 후보 압축전을 넘어 통합특별시 정치질서의 첫 주도권을 가르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5명으로 압축됐지만 판세는 더 복잡해졌다

민주당 본경선 진출자는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 후보다. 당내 경선은 애초 다수 주자가 뛰어든 구도에서 예비경선을 거쳐 5파전으로 정리됐지만, 숫자가 줄었다고 판세까지 단순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에 오르는 방식이어서, 본경선은 사실상 결선 진출자를 가리는 1차 승부에 가깝다. 누구도 단숨에 과반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표 분산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본경선 성적 못지않게 결선 구도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본경선을 4월 3일부터 5일까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을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치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경선은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선거인단으로 묶는 첫 통합 경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권리당원 규모는 광주 약 11만 명, 전남 약 20만 명 수준으로 전남 쪽 무게가 더 크다. 이 때문에 조직력에선 전남 기반 후보들이, 대중적 확장성에선 광주권 후보들이 각각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반 국민 여론이 함께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어느 한쪽의 우세만으로 승부를 예단하긴 어렵다. 결국 조직력과 인지도, 확장성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본경선은 단순한 지역 대결을 넘어 통합 리더십 경쟁의 성격까지 띠게 됐다.

양강론은 힘을 얻었지만 판이 굳은 것은 아니다

세간에서 말하는 ‘양강 구도’는 근거 없는 정치적 수사만은 아니다. 지난 2월 들어 발표된 지역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에선 김영록 후보와 민형배 후보를 선두권으로 묶는 평가가 잇따랐다. 지역 정가와 언론에서 두 후보를 중심으로 한 양강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선두권 경쟁이 부각되면서 이번 경선을 ‘양강론 속 5자 혼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이 양강론을 곧바로 결선 대진표 확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최근 이개호·이병훈 후보 이탈 이후 판이 다시 흔들렸고, 그 여파 속에 본경선 구도 역시 유동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 본경선에선 강기정 후보의 광주권 기반, 신정훈 후보의 공세적 존재감, 주철현 후보의 전남 동부권 전략이 만만치 않은 변수로 꼽힌다. 양강론은 현재까지 드러난 선두권 흐름을 설명하는 표현일 뿐, 결선 진출자를 확정하는 공식 진단은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본경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양강론과 다자 혼전론이 함께 맞서는 구도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정책배심원제는 검증 무대, 실제 승부는 국민참여경선

이번 본경선의 외형상 특징은 정책배심원제와 국민참여경선의 병행이다. 민주당은 본경선에 앞서 27일 전남 서부권, 28일 전남 동부권, 29일 광주권에서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를 연다. 권역별 정책배심원은 후보들을 상대로 즉문즉답 방식의 검증에 나서지만, 투표권은 없다. 시민공천배심원제까지는 가지 않고 검증 기능만 남긴 절충안인 셈이다. 따라서 이 토론회는 후보 역량과 메시지를 가늠하는 공개 무대로 의미가 크지만, 실제 표를 좌우하는 직접 장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승부는 국민참여경선에서 갈린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본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여론조사를 함께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론은 검증의 장이고, 투표는 조직과 확장력의 싸움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조직력이 강한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후보는 일반 여론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결국 후보들은 핵심 지지층을 다지는 동시에 통합특별시 초대 수장으로서 외연 확장성까지 증명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본경선에 들어섰다.

허위 문자 논란까지⋯경선은 더 거칠어질 수 있다

경선의 또 다른 변수는 과열 조짐이다. 예비경선 직후 공개되지 않은 득표율이 적힌 허위 문자와 문건이 퍼지면서 후보 간 공방이 본격화했다. 민형배 후보 측은 조직적 유포 정황을 주장하며 고발을 예고했고, 신정훈 후보 측은 역으로 민 후보 측의 홍보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허위 득표율 문자 유포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직 본경선은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판은 벌써 정책 검증을 넘어 본격적인 신경전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여기에 후보 간 지역 전략도 충돌하고 있다. 통합특별시라는 이름 아래 선거를 치르지만, 실제 표심은 여전히 광주와 전남, 동부와 서부라는 현실 위에서 움직인다. 누가 통합의 상징을 선점하느냐, 누가 상대 권역까지 외연을 넓히느냐가 핵심 변수다. 본경선에서 1, 2위를 가려도 결선에선 탈락 후보 지지층의 이동과 지지 선언이 다시 판을 흔들 수 있다. 다만 최근 공방 수위를 보면 단일화나 전략적 연대가 매끄럽게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번 경선은 단순히 누가 1등을 하느냐보다, 누가 가장 덜 배척되고 가장 넓게 받아들여지느냐를 겨루는 싸움에 가깝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향한 민주당의 선택은 이제 검증의 시간을 지나 결집의 시간으로 넘어가고 있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