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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은 성장, 이규현은 복지로 갈린다
박종원 예비후보의 메시지는 비교적 선명하다. 군의원 8년, 도의원 8년의 이력을 바탕으로 예산 1조 원, 정주인구 7만 명, 생활인구 100만 명, 관광객 1500만 명을 내걸었다. 광주-담양 광역교통망 구축, AI 스마트 농산업 실증도시, 반도체 융복합 밸리 유치, 공공주도 주거단지 조성도 핵심 축이다. 박 후보는 담양의 다음 10년을 가를 시점이라며 국비 확보와 대형 사업 유치로 지역 성장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강조해 왔다.
이규현 예비후보는 다른 길을 택했다. 4인 가족 기준 월 120만 원의 담양형 기본소득, 주거·급여·금융·의료·교육·교통의 6대 기본사회, 읍면장 주민선택제, 달빛내륙철도 기점역 유치 등을 앞세운다. 메시지의 중심은 예산이 없어서 못 하는 행정이 아니라 의지가 없어 안 한 행정이라는 문제의식이다. 기본소득 운동을 해 온 이력과 군의회·도의회 경력을 묶어 분배와 자치의 결합을 시도하는 셈이다. 박종원이 외연 확장형 성장 구상에 무게를 둔다면, 이규현은 생활밀착형 복지와 주민 체감형 행정을 전면에 세운다.
두 사람 모두 현역 전남도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치 자산은 다르다. 박종원이 상대적으로 넓은 조직 기반과 개발·산업 담론으로 외연을 넓히는 형이라면, 이규현은 군의회부터 다져 온 지역 밀착성과 정책 선명성으로 승부를 거는 형이다. 결선은 결국 누가 더 많은 표를 모으느냐보다, 누가 더 적은 이탈로 자기 진영을 끝까지 묶어두느냐의 싸움에 가까워 보인다.
결선의 문법과 본선의 문법은 다르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간판의 무게를 안고 있지만 결선 국면의 문법은 본선과 다르다. 박종원은 당내 선호도 조사에서 앞선 흐름과 의정 경력에서 나오는 안정감을 무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규현은 강성 지지층과 정책 선명성, 기본소득 의제를 매개로 한 차별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공약의 크기보다 실현 가능성을 보는 주민 시선도 선명해지고 있다. 담양군 연간 예산 규모를 감안하면 일부 대형 공약은 재원 조달과 정책 지속성에 대한 검증을 피하기 어렵다. 화려한 수치 경쟁보다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정책이 무엇인지 따져보겠다는 분위기가 지역사회 안에서 읽힌다. 결선이 뜨거울수록 오히려 본선 민심은 더 냉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흐름은 여론조사에서도 엿보인다. 메디언뉴스 의뢰로 리서치제이가 지난 3월 7~8일 실시한 조사에선 민주당 후보 적합도가 박종원 39.7%, 이규현 19.7%, 이재종 18.8%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 본선 가상대결에선 정철원 31.9%, 박종원 29.9%, 이규현 14.4%, 이재종 11.8%, 최화삼 5.3% 순이었다. 박종원이 민주당 내부에선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이지만, 본선에선 정철원과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담양 민심은 정당보다 인물을 본다
담양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실제 선거에선 늘 인물 경쟁력이 강하게 작동해 왔다. 지난해 4·2 재선거에선 정철원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904표 차로 꺾었고, 올해 초 공개된 조사에서도 후보 선호도는 정철원 우세 흐름이 확인됐다. KBC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월 2~3일 담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다자 대결 지지도는 정철원 37.1%, 박종원 23.3%, 이규현 12.4%, 이재종 9.9%, 최화삼 8.7%였다.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이라는 상징성에 현역 군수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담양 민심이 단순한 정당 구도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본선 구도만 놓고 보면 정철원 후보가 지금까지는 한발 앞서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정철원 군수는 지난 7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행정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일정상 이번 지방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5월 14~15일, 본투표는 6월 3일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이미 현역 군수와 민주당 후보의 양자 구도가 선명해진 상태다. 정 군수는 지방소멸 위기 대응, 체류형 관광과 산업전환, 군정 대전환 2기 구상을 강조하며 본선 채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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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 쪽은 지난 1년의 군정 성과와 행정 추진력을 앞세우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본선에선 새 공약의 매력보다 이미 군정을 맡아 본 인물의 실행력이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박종원이 올라오면 민주당 내부 경쟁력은 가장 높지만 본선에선 정철원과 접전이고, 이규현이 결선에서 뒤집을 경우에는 현재 공개된 여론 흐름만 놓고 보면 정철원에게 더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민주당 결선은 누가 더 강한 후보냐를 가리는 싸움이지만, 담양 본선은 누가 더 넓게 설득하느냐를 묻는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당원 표심은 후보를 만들 수는 있어도 군수 당선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담양 선거가 끝내 보여줄 장면도 그 지점일 수 있다. 당심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