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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로 키운 영암의 판
우승희 군정의 가장 큰 강점은 돈의 흐름을 바꿨다는 점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37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1029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576억원을 확보했다. 지역제안형 특화 공공임대주택 407억원, 수소도시 조성사업 350억원, 지역활력타운 183억원이 대표 사업이다. 한 해 수상 실적도 47건에 달했다. 군 단위 지자체가 정주와 복지, 산업과 미래전략을 동시에 묶어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끌어온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예산을 따오는 능력, 사업으로 연결하는 힘, 외부 평가에서 확인된 경쟁력이 함께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과는 반짝 실적에 그치지 않았다. 주거와 에너지, 정주여건과 생활기반 확충 등 서로 다른 분야를 하나의 축으로 묶어냈다는 점에서 군정의 기획력도 읽힌다. 예산을 따오는 행정은 많지만, 그 예산을 지역 변화로 이어지게 만드는 행정은 많지 않다. 영암군이 바로 그 지점에서 점수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약 이행의 꾸준함도 이를 뒷받침한다. 영암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 SA를 받았다. 선거 때 한 약속을 실제 사업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었다는 뜻이다.
생활정책에서 드러난 체감 성과
생활 속에서 주민이 체감한 정책도 강했다. 영암군의 YANA 프로젝트는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성과공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홀몸어르신 등 고립 위험이 큰 주민을 위해 마을ON이음학교, 짝궁전화, 자조모임 등을 묶어 돌봄의 빈틈을 메운 사업이다. 복지를 단순 지원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 회복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중앙부처가 지방의 생활정책을 전국 우수사례로 호명했다는 점에서 영암군정의 정책 감각과 현장 대응력이 함께 드러났다.
청년정책도 분명했다. 국토교통부 공모 선정으로 영암읍 남풍리 전남형 만원주택은 100호 규모로 확대된다. 청년은 최장 6년, 신혼부부는 최장 10년까지 보증금 없이 월 1만원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영암군이 2025년 청년친화헌정대상 광주·전남 종합대상을 받은 것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청년을 붙잡는 일은 선언이 아니라 주거와 기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영암군이 보여준 셈이다. 지방의 많은 도시가 청년 유출을 걱정하지만, 정작 청년이 살 조건부터 만드는 곳은 많지 않다. 영암군이 이 문제를 정책 전면에 올려놨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농정과 미래산업, 두 축을 세웠다
영암의 뿌리는 농업이지만, 우승희 군정은 이를 미래와 연결했다. 영암군은 전라남도 2025년 농정업무 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장 중심 농정과 경쟁력 강화 노력이 평가로 이어진 결과다. 또 영암군은 국토교통부 수소도시 조성사업에도 선정됐다. 3년간 350억원을 투입해 삼포지구에 수소 생산·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왕겨·볏짚·무화과 줄기 등 농업부산물을 청정수소 생산에 활용하는 모델을 추진한다. 농업의 기반 위에 미래 에너지 산업을 얹은 셈이다. 군 단위 행정이 오늘의 생업과 내일의 먹거리를 함께 챙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친환경 저탄소 농업 확대 성과도 눈에 띈다. 농업을 단순 생산 지원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의 문제로 본 접근이 각종 평가와 공모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국 농업을 지키는 일과 산업을 키우는 일이 따로 가지 않았다는 점이 우승희 군정의 특징으로 읽힌다.
선거가 끝내 보는 것은 기록
선거가 다가올수록 유권자는 말보다 기록을 본다. 우승희 군정 3년은 공모 37건, 수상 47건, 공약이행 최고등급 3년 연속, 돌봄 정책 대통령상, 청년주거 확대, 청년친화 종합대상, 농정업무 최우수상, 수소도시 선정으로 압축된다. 물론 과제는 남아 있다. 그러나 성과를 묻는 질문 앞에서 영암군정은 추상적 구호 대신 확인 가능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가 누가 더 큰 약속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이미 영암의 판을 바꿨느냐를 가르는 싸움이 된다면, 우승희라는 이름이 다시 앞줄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해진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기록은 더 무겁다. 유권자는 새 약속의 화려함보다 이미 해낸 일의 밀도를 본다. 공모사업은 서류로 끝나지 않았고, 청년주거는 실제 공급 계획으로 이어졌으며, 돌봄은 대통령상이라는 평가로 확인됐다. 농업은 최우수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고, 수소도시는 영암의 산업 지도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현역의 강점은 말의 크기가 아니라 남겨 놓은 결과의 두께에 있다.
결국 이번 영암군수 선거는 미래 비전 경쟁인 동시에 지난 3년의 성적표를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선 우승희 후보가 ‘인구 10만·예산 1조 영암시대’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그래서다. 선거판의 바람은 늘 흔들리지만, 실적의 무게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영암의 지난 3년이 남긴 기록은 지금도 우승희의 재선 메시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