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수 선거, 강진원 선두 흐름 속 차영수 맹추격

정치
강진군수 선거, 강진원 선두 흐름 속 차영수 맹추격
여론조사서 강진원 선두 뚜렷
민주당 결집 차영수의 승부처
양강 재편 뒤 프레임 싸움 본격
  • 입력 : 2026. 04.20(월) 09:42
  • 서은선 기자
(AI 생성 이미지) 무소속 강진원 후보(좌), 더불어민주당 후보 차영수 후보(우). [사진=이슈광주전남]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전남 강진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차영수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강진원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공개 보도 흐름을 종합하면 추가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사실상 보이지 않아 선거판은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지지율 수치 대부분이 지난 8일 차 후보 공천 확정과 9일 강 후보의 무소속 출마 선언 이전 다자구도에서 이뤄진 조사라는 점에서, 실제 본선의 체감 경쟁은 지금까지 드러난 숫자보다 더 팽팽해질 가능성이 있다.

공개 조사 흐름은 강진원 선두

공개된 조사 흐름은 대체로 한 방향이었다. 지난해 12월 프레시안-모노리서치 조사에서 강진원 50.2%, 차영수 23.2%였고, 2월 KBC-리서치뷰 조사에서는 49.3% 대 26.0%, 목포MBC-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47% 대 24%로 나타났다. 이어 3월 26일 오피니언뷰 의뢰 한국정책연구원 조사에서도 강진원 53.6%, 차영수 28.1%로 격차가 유지됐다. 조사 기관과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선거 초중반 민심이 강 후보 쪽으로 기운 흐름 자체는 비교적 분명했다.

권역별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월 26일 조사에서 강진원은 1권역 52.4%, 2권역 55.4%로 두 권역 모두 앞섰고, 차영수는 30대에서 45.5%를 기록해 강진원 36.4%를 앞섰다. 차 후보 입장에선 전체 판을 한꺼번에 뒤집기보다 젊은층과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먼저 묶어 세우며 격차를 줄이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는 뜻이다. 최근 흐름까지 더해 보면 현재 강진 선거는 강진원의 행정 경험과 차영수의 당 조직·예산 네트워크가 맞붙는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 강세 속 인물 경쟁력

강진 선거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민주당 지지세와 실제 후보 선택 기준이 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월 KBC 조사에서 강진군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78.4%로 압도적이었지만, 후보 선택 기준은 ‘지역 현안 해결 능력’ 31.8%, ‘행정·리더십’ 22.3%, ‘정책·공약 실현 가능성’ 19.6% 순이었고 ‘소속 정당’은 5.8%에 그쳤다. 강 후보가 당 밖으로 밀려나는 과정에서도 선두 흐름을 유지한 배경에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과 행정 체감이 놓여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강 후보가 앞서온 첫 번째 이유는 현직 프리미엄의 잔존 효과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경험이 있고,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군정 운영 긍정평가가 65.4%로 집계됐다. 최근 흐름을 보면 강진 선거는 강 후보의 정책 성과와 행정력, 차 후보의 민주당 간판과 네트워크가 맞붙는 구도로 읽힌다. 강 후보에게는 군정 연속성과 개인 경쟁력이, 차 후보에게는 민주당 조직력과 여당 네트워크가 각각 핵심 자산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특히 강 후보는 현직 군수로서 축적한 현안 대응 경험과 지역 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당 구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독자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차영수의 승부처는 민주당 결집

그렇다고 판세를 끝난 선거로 볼 수는 없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며 당의 공식 후보가 됐고, 같은 KBC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적합도 31.8%로 김보미 18.0%, 오병석 14.8%보다 앞섰다. 공천 이후에는 김보미 측과의 원팀 구성을 강조하고, ‘강진 예산 1조 원 시대’와 중앙정부·전남도·국회 네트워크를 활용한 예산 확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자구도에서 분산됐던 반강진원 표를 민주당 간판 아래 얼마나 빠르게 결집시키느냐가 차 후보의 승부처다.

세대별 표심도 차 후보에게는 희망의 근거다. 3월 26일 조사에서 30대는 차영수 45.5%, 강진원 36.4%로 나타났고, 2월 KBC 조사에서도 차 후보는 18·20대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차 후보가 이 흐름을 민주당 결집과 연결해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가면 지금의 격차는 예상보다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 다만 공천 확정 이후 최근 보도는 출마 선언과 공방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어, 실제 판세 변화는 아직 새로운 수치보다 정치 변수 해석에 더 기대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

남은 변수는 공천 효과와 공방

이 선거의 마지막 변수는 공천 이후 본격화한 검증 공방이다. 강 후보는 불법 당원 모집 관련 징계 이후 당원권 정지 효력정지 가처분은 법원에서 인용받았지만, 예비후보 자격 효력정지 가처분은 각하됐고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경선 절차를 그대로 진행했다. 그 결과 강 후보는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 본선으로 방향을 틀었고, 차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

여기에 최근에는 강 후보 선거사무소 외벽의 이재명 대통령 사진·문구 현수막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민주당 측은 허위사실공표와 초상권 문제를 주장하며 고발했고, 강 후보 측은 실제 발언 인용이어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선관위는 고발 내용과 소명 자료, 동영상 원본 등을 토대로 위법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징계 논란이 후보 자격과 당적 문제를 흔들었다면, 현수막 논란은 선거 막판 프레임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변수로 봐야 한다.

지금 시점의 판단은 여전히 강진원 우세 흐름이 맞다. 공개 여론조사가 몇 달째 같은 방향을 보여줬고, 최근 보도 역시 선두권의 기본 흐름 자체가 뒤집혔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선거 구도는 이미 다자에서 양자로 압축됐고, 차 후보의 민주당 결집 전략과 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공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결국 이번 강진군수 선거는 선두는 분명하지만, 승부의 문이 완전히 닫힌 선거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남은 기간 공천 효과가 실제 표심 결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강 후보의 개인 경쟁력이 끝까지 버틸지가 최종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