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 군정 4년, 선거판보다 또렷한 군정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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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원 군정 4년, 선거판보다 또렷한 군정 성적표
반값여행이 바꾼 지역 골목상권
빈집 리모델링·육아로 붙든 정주
국도비 확보·투자가 넓힌 미래판
  • 입력 : 2026. 04.20(월) 11:03
  • 서은선 기자
전남 강진군, 인구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사진=강진군]
강진군수 선거전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끝에 차영수 전남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했고, 강진원 군수는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그러나 선거 구도의 재편과 별개로 지난 4년 군정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관광과 인구, 정주와 재정, 투자 유치에 이르기까지 군정의 핵심 축을 바꾼 사업들이 잇따라 수치로 확인되면서다.

반값여행, 체류형 경제의 문을 열다

강진의 변화는 관광 분야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은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지역 소비 구조를 바꾼 정책으로 평가된다. 관광객이 지역에서 쓴 비용의 절반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며 외지 소비를 지역 내 재소비로 이어지게 했기 때문이다.

효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강진 관광객은 282만 명으로 전년보다 43만 명 늘었고, 방문인구도 709만 명으로 74만 명 이상 증가했다. 22억 원을 투입해 생산유발효과 24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00억 원 이상을 거뒀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역 내 1800개 넘는 업체가 수혜를 입은 점은 이 정책이 관광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반값여행의 의미는 방문객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숙박과 음식, 체험, 농특산물 판매가 함께 살아나면서 강진 관광은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지역상품권을 매개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농가 매출까지 연결한 구조는 지방 소도시 관광정책의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푸소 체험은 체류형 관광의 기반을 더했다. 학생푸소, 일반인푸소, 공무원푸소를 합쳐 현재 99개 농어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체험객 7만9000여 명을 맞아 농외소득 77억8000만 원을 올렸다. 하룻밤 묵고 밥을 먹고 마을을 기억한 관광객이 다시 강진을 찾는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강진 관광이 일회성 방문을 넘어 관계인구와 생활인구를 넓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빈집과 육아, 정주정책의 성과 남기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을 붙드는 행정이다. 강진군은 11개 읍면 110가구의 빈집을 정비해 92가구, 약 250명의 전입을 이끌었다. 월 1만 원 임대료와 보증금 100만 원이라는 조건은 지방소멸 대응 정책을 현실성 있는 정주대책으로 구체화한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이 사업은 2024년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통령상으로 이어졌고, 전국 70여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인구정책의 성과는 육아와 주거, 생활인구 확대를 함께 밀어붙인 데서 더 분명해졌다. 강진군은 출산 지원에 머물지 않고 주거복지와 정주 기반 확충을 병행했고, 그 결과 2025년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2위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아이를 낳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가족이 머물 수 있게 하는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다.

청년 주거와 창업 지원, 신규마을 조성, 신혼부부와 다자녀가정 지원이 함께 추진되면서 강진의 인구정책은 단순한 지원금 지급을 넘어섰다. 정주 여건을 주거와 돌봄, 일자리로 나눠 접근하지 않고 하나의 생활정책으로 묶어낸 점은 지난 4년 군정의 강점으로 꼽힌다.

예산과 투자, 군정 성과 수치로 말하다

행정의 성패는 결국 예산과 사업에서 드러난다. 강진군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도비 8353억 원을 확보했다. 민선 8기 3년만 놓고 봐도 569건, 6347억 원 규모다. 자체 재정 기반이 넉넉지 않은 농촌 군 단위 지자체가 이 정도 외부 재원을 끌어온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민선 8기 들어 3조3000억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약을 이끌어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300MW급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되면 연 100억 원 이상 세수 확보와 1500여 명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농어업과 관광 중심의 지역이 첨단 디지털 산업까지 시야를 넓히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군정의 실행력은 공약 이행 평가에서도 확인됐다. 강진군은 2025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 SA등급을 받았다. 공약 추진율은 74.4%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2024년 목표 달성률도 97.5%를 기록했다. 내건 약속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고, 성과로 남긴 군정 운영의 힘이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다음 4년, 성과의 연장을 말하다

강 군수가 내놓은 다음 단계의 구상도 비교적 분명하다. 철도와 고속도로 개통을 축으로 한 ‘십자형 관광발전 전략’으로 방문인구 700만 시대를 열고, 강진-광주 상생형 반값여행과 공동 경제권을 추진하겠다는 그림이다. ‘철도관광객 강진방문 원년’이라는 구상 역시 교통망 확충을 소비와 체류, 상권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뜻에 가깝다.

정주정책도 단순한 전입 유도를 넘어 생활인구 중심 전략으로 넓어지고 있다. 임천지구 신규마을과 성전 숲속품애 마을, 빈집 리모델링, 청년 주거·창업 지원을 묶어 관광과 관계인구, 정주인구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경영안정자금 확대와 스마트팜, 온라인 판로 강화, ‘초록믿음강진’과 반값여행 연계를 통해 군민 소득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선거는 결국 선택이지만 행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반값여행으로 골목상권을 살리고, 빈집과 육아정책으로 정주 기반을 다지고, 국도비 확보와 대규모 투자로 미래 성장의 틀을 넓힌 지난 4년은 강진이 해낼 수 있는 행정의 범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시간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군정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진원 군정 4년은 구호보다 결과로, 말보다 숫자로 자신을 설명해 온 시간이었다. 그래서 지난 4년은 선거용 수사가 아니라 군정의 성과를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