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수, 강진의 다음 10년을 설계하다

강진
차영수, 강진의 다음 10년을 설계하다
역도장서 의회까지, 실행의 시간들
예산 1조·4대 권역, 미래의 설계도
머무는 강진·돌아오는 강진의 약속
  • 입력 : 2026. 04.20(월) 11:07
  • 김현식 기자
차영수 더불어민주당 강진군수 예비후보가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차영수 후보]
강진의 정치는 오랫동안 익숙한 인물과 누적된 평가 위에서 움직여 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차영수 더불어민주당 강진군수 후보가 꺼내 든 언어는 조금 다르다. 그는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강진의 다음 10년을 먼저 말한다. 무엇을 새로 짓겠다는 공약보다 산업과 관광, 정주와 복지의 구조를 어떻게 다시 설계하겠다는 비전을 앞세운다. 지난 10일 KBC 인터뷰에서도 그는 민주당 경선 승리의 의미를 개인의 성취보다 군정 전환의 출발점으로 설명하며, “강진 예산 1조 원 시대”와 “머무는 강진, 돌아오는 강진”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강진의 미래를 한 장의 설계도로 다시 그려보겠다는 뜻이다.

역도장과 현장이 만든 사람

차영수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그의 정치가 왜 유난히 ‘실행’이라는 말과 맞닿아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국회도서관 지방의정포털에 따르면 그는 조선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했고, 강진군 청년회의소 27대 회장, 한국대학역도연맹 회장, 제11·12대 전남도의원을 지냈다. 정치에 앞서 체육과 지역사회, 조직 운영의 현장을 먼저 통과한 셈이다. 이런 이력은 그가 지역 현안을 바라볼 때 이념보다 성과, 구호보다 체계를 먼저 말하는 배경이 된다. 오랜 시간 선수와 조직, 성과와 책임을 함께 다뤄본 사람답게, 차영수의 화법에는 허공의 수사보다 구체적인 실행 언어가 강하게 배어 있다.

정치 입문, 말보다 결과를 앞세우다

차영수는 전형적인 정치 엘리트의 길을 밟아온 인물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그의 정치 입문은 ‘권력 진입’이라기보다 현장에서 익힌 문제 해결 방식을 지방정치로 옮겨온 과정에 더 가깝다. 그는 전남도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재정과 의정 운영을 두루 경험했고, 이번 군수 선거에서도 자신을 “예산을 다룰 줄 아는 후보”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약 4,500억 원 규모의 강진 관련 예산 확보 경험을 거론하며, 앞으로의 군정도 선언이 아니라 예산과 사업으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주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란 결국 예산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는 인식이 그의 정치철학 한복판에 놓여 있다.

소통과 신뢰, 차영수의 정치철학

차영수의 정치철학은 복잡하지 않다. 그의 여러 공개 발언을 종합하면 핵심은 소통, 신뢰, 그리고 끝까지 책임지는 실행력으로 모아진다. 정치가 주민의 삶과 멀어지는 순간 불신이 커지고, 불신이 쌓이면 군정은 결국 속도를 잃게 된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그는 지역을 움직이는 힘을 화려한 말보다 신뢰 가능한 행정에서 찾는다. 이 점에서 차영수의 정치는 선명성 경쟁보다 생활정치에 가깝다. 청년에게는 정착할 이유를, 소상공인에게는 버틸 토대를, 어르신에게는 돌봄의 안전망을 만드는 일이 곧 정치라는 시각이다. 그의 정치 언어가 유난히 생활 밀착형으로 들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예산 1조 원 시대를 말하는 이유

그가 이번 출마에서 가장 크게 내세운 구호는 ‘강진 예산 1조 원 시대’다. 이는 단순히 예산 규모를 부풀리겠다는 뜻이 아니다. 전남광주 통합시대를 앞두고 지방정부 간 재정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강진도 더 큰 틀의 재정 흐름 속에서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차영수는 KBC 인터뷰에서 강진군의 예산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군민 삶과 직결되는 분야에 더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예산 1조 원 구상은 숫자 자체보다, 강진을 소극적 유지의 행정에서 공격적 성장의 행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4대 권역으로 다시 짜는 강진의 지도

차영수 비전의 중심에는 11개 읍면을 4대 권역으로 나눠 재편하는 구상이 있다. 성전·도암·신전은 AI·에너지 융합 배후도시로, 작천·옴천은 첨단 스마트팜 중심의 청년 농촌 정착 허브로, 대구·칠량·마량은 남해안 체류형 관광과 로케이션 명소로, 강진읍·군동은 청년이 머무는 스마트 물류·의료복지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상은 강진 전체를 하나의 틀로 뭉뚱그려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읍면별 조건과 역할을 다르게 보고 기능을 재배치하겠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차영수는 지역소멸을 단순한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정주·관광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는 문제로 보고 있다. 그의 4대 권역 구상은 바로 그 구조를 다시 세우겠다는 청사진이다.

군민이 체감할 생활 공약들

큰 비전 아래에는 생활 공약도 촘촘히 깔려 있다. 그는 대형 콘도와 휴양 공간, 로케이션 산업, 농어촌형 마이스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전략을 제시했고, 소규모 축산농가 지원 강화와 소상공인 진흥기금 200억 원 조성, 마을 거점형 통합복지요양시설 구축도 함께 언급했다. 강진을 방문하는 사람이 스쳐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곳으로 만들고, 강진에 사는 사람이 떠날 이유보다 남을 이유를 더 많이 느끼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객의 체류시간, 청년의 정착, 자영업자의 매출, 어르신의 돌봄을 하나의 생활경제 구조로 묶어 보려는 점이 그의 공약에서 읽힌다.

한 사람의 도전이 아니라 지역의 제안서

차영수의 강진군수 도전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직책 이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역도장에서 배운 승부의 감각, 지역사회와 조직 운영에서 익힌 경험, 도의회에서 쌓은 예산 감각이 이번 선거에서 하나의 언어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변화를 말하면서도 추상적이지 않고, 비전을 말하면서도 늘 숫자와 구조를 함께 꺼낸다. 그래서 차영수가 내놓는 메시지는 ‘나를 뽑아 달라’는 호소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강진이라는 지역을 앞으로 어떤 구조로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제안서에 가깝다. 이번 선거가 결국 사람을 고르는 일이면서도 동시에 지역의 설계도를 고르는 일이라면, 차영수는 자신이 그 설계도를 그릴 수 있는 후보라고 말하고 있다.
김현식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