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일 군정의 핵심은 한마디로 ‘체감되는 행정’이었다. 취임 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군민이 바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먼저 집행했고, 그 성과를 숫자로 남겼다. 선거철마다 개발 공약은 넘치지만, 군민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이미 생활 속에서 경험한 정책이다. 현직 프리미엄 역시 직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군민이 손에 잡히는 성과를 확인했을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민생정책, 숫자로 증명한 군정 성과
가장 선명한 실적은 민생경제 회복 지원이다. 영광군은 군민 1인당 100만 원의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두 차례에 걸쳐 지급했다. 지급 수단도 지역화폐인 영광사랑카드로 묶어 자금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설계했다. 사용처 역시 지역 상권 중심으로 짜 골목경제에 숨통을 틔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원금은 단순한 현금성 복지에 머문 것이 아니었다. 명절 전 소비를 살리고 소상공인 매출을 지키는 역할까지 함께 노렸다. 군민에게는 생활비 부담 완화였고, 상인에게는 체감 매출이었다. ‘돈을 푼 행정’이 아니라 ‘돈이 돌게 한 행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이 정책의 무게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방정부가 넉넉지 않은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군민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청사진보다 먼저 효과가 드러난 정책이었다는 점에서 장세일 군정의 민생 대응은 이번 경선 국면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성적표로 읽힌다. 실제 군정 평가는 거창한 수사보다 “내 생활이 조금 나아졌는가”라는 질문에서 갈린다. 장세일 군정은 적어도 이 질문 앞에서 군민이 체감할 만한 답을 내놓으려 했고, 그 점이 다른 어떤 정치적 수사보다 강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기본소득, 구호 아닌 실행으로 답했다
장세일 군정의 또 다른 축은 ‘햇빛바람 기본소득’이다. 영광은 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 산업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장 군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에너지 생산의 이익을 군민에게 환원하는 구조를 핵심 의제로 끌어올렸다.이 정책은 대외 평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남형 기본소득 지급 체계로 이어졌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제도와 지급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방소멸 대응을 말하는 자치단체는 많지만 지역 자원의 수익을 주민 생활 안정과 직결시키는 모델은 흔치 않다.장세일 군정은 영광의 산업 구조를 군민 삶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해석하려 했고, 바로 그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선거 국면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도 여기에 있다. 표심은 화려한 구호보다 이미 실행된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농정·관광·행정, 체감 변화로 이어졌다
농정에서도 현실 대응 능력을 보였다. 영광군은 쌀값 하락과 생산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벼 재배 농가를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화려한 사업은 아니지만 농촌 지역 행정의 본질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농촌 행정은 결국 버티는 사람을 버티게 하는 데서 힘이 나온다. 민생지원금이 지역경제 전반을 지탱했다면 농가 지원은 지역의 뿌리를 붙드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관광과 공간 전략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이어졌다. 백수해안 노을은 신규 관광지 지정으로 체류형 관광 전환의 발판을 놓았고, 계마항은 국가사업 선정으로 국비를 확보하며 해양·관광 기반 확충의 길을 열었다. 드라이브 코스로 소비되던 공간을 머무는 공간으로 바꾸고, 어항을 단순 정박 기능에서 지역경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이 구체적 사업으로 연결된 셈이다.관광은 풍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체류와 소비, 지역 상권과의 연결까지 갖춰져야 비로소 산업이 된다. 장세일 군정은 이 지점을 비교적 선명하게 건드렸다. 지역의 자연 자원을 개발 논리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체류형 산업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는 영광군의 미래 먹거리를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인 지역 활력 회복 문제와 연결해 접근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활 행정의 신뢰도 함께 끌어올렸다
행정의 완성도 역시 가볍지 않다. 영광군은 민원서비스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민원 취약계층 배려, 신속 처리 체계, 민원 담당자 보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민이 행정을 가장 자주 체감하는 곳은 결국 민원 창구다. 대형 사업 한 건보다 일상 행정의 신뢰가 더 오래 남는다는 점에서 민원서비스 개선은 작아 보여도 결코 작은 실적이 아니다.장세일 군정의 경쟁력은 대형 사업과 생활 행정이 함께 움직였다는 데 있다. 한쪽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설계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군민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듬었다. 이 균형감이야말로 장 군정의 지난 시간을 평가할 때 빼놓기 어려운 대목이다.결국 이번 결선은 인물 경쟁인 동시에 지난 군정의 성적표를 다시 묻는 과정이기도 하다. 장세일 군정은 민생경제회복지원금, 햇빛바람 기본소득, 농가 지원, 백수해안 관광지 지정, 계마항 기반 확충, 민원서비스 개선 등 비교적 또렷한 실적을 남겼다. 선거가 치열할수록 표심은 더 현실적으로 움직인다. 영광에서 장세일이라는 이름이 다시 무게를 얻는 이유도 결국 군민이 손에 잡히는 성과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원채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