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고립 중장년 마음 잇는 푸드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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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고립 중장년 마음 잇는 푸드테라피
13개 동 마을사랑채서 소규모 정서 프로그램
케이크 만들기·사진 액자 꾸미기⋯관계 회복 돕는다
  • 입력 : 2026. 04.22(수) 15:45
  • 김민국 기자
고립 위기가구 푸드테라피
광주 동구가 고립 위기에 놓인 중장년층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기 위한 푸드테라피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회복하는 체험형 복지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중장년층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구에 따르면 ‘세상 가장 소중한 나에게 주는 선물’은 관내 13개 동 마을사랑채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2회차를 마쳤고 앞으로 11회가 더 이어질 예정이다. 참여 대상은 관계 단절과 우울감 등을 겪는 위기가구 중장년층이다.

프로그램은 회기별 10명 이내의 소규모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여자들이 부담 없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아이스브레이킹을 시작으로 과자 놀이와 케이크 만들기, 사진 액자 꾸미기 등 단계별 활동을 배치했다. 어색함을 덜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둔 구성이다.

핵심 프로그램인 케이크 만들기 시간에는 참여자들이 각자 원하는 색과 재료를 골라 자신만의 케이크를 완성한다.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손으로 만들고 꾸미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마지막에는 즉석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함께한 시간을 추억으로 남긴다.

참여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참여자는 ‘혼자 지내다 보니 말할 기회가 줄었는데 오늘 하루 동안 일주일 치 이야기를 다 한 것 같아 속이 시원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구는 프로그램 종료 뒤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후 수요조사를 실시해 하반기 운영 방향을 다시 짤 계획이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서적 지지 체계를 만드는 연결형 복지 모델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동구 관계자는 ‘고립 위기가구에게 필요한 것은 물품 지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경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과 연결되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