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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구도 속 현직 우세
김철우 후보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보성군수 후보 경선을 통과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는 16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가 단독 등록으로 무투표 재선했던 보성은 이번에는 유권자가 투표로 군수를 선택하는 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러나 출발선의 무게는 같지 않다. 전남 농촌 지역의 두터운 민주당 지지 기반, 현직 군수로서 쌓은 행정 경험, 지난 8년 군정에 대한 평가가 맞물리면서 김 후보 우세론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 관측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 후보는 민선 7·8기 군정을 이끈 경험을 앞세워 ‘중단 없는 보성 발전’을 강조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보성군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1등급을 기록한 점은 김 후보 측이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성과다. 선거 구도를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 군정 성과에 대한 재신임으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의 등판으로 무투표 선거는 피했지만, 본선 초반 판세는 민주당 공천과 현직 프리미엄을 함께 쥔 김 후보가 앞서가는 흐름이다.
여론조사도 김철우 선두
수치로 나타난 민심도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 뉴스웍스 광주·전남본부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7~28일 보성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군수 적합도는 김철우 47.6%, 윤영주 20.2%, 임영수 19.9%, 선형수 7.2%였다. 같은 조사에서 김 후보의 군정 운영 긍정 평가는 71.5%로 집계됐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월 30~31일 보성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41.5%로 선두였다. 다만 이 조사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9.4%, ‘현 군수가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1.2%로 나타났다.
김 후보의 우세가 뚜렷한 동시에 장기 재임에 대한 견제 심리도 남아 있다는 뜻이다. 윤 후보가 노릴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이 균열이다. 보성읍과 벌교읍의 생활권 표심, 면 단위 조직력, 청년층과 소상공인층의 체감 경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흩어진 비주류 표심이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김 후보에게는 앞선 판세를 투표장까지 이어 가는 관리 능력이, 윤 후보에게는 흩어진 견제 여론을 실제 득표로 바꾸는 결집력이 필요하다.
기본소득 놓고 맞붙어
두 후보의 정책 경쟁은 기본소득 공약에서 가장 선명하게 갈린다. 김 후보의 민선 9기 1호 공약은 전 군민에게 매월 15만 원을 지급하는 ‘보성형 군민기본소득’이다. 여기에 주월산 복합 실버 시니어타운 조성, 체류형 스마트팜 관광단지 조성, 전남·광주 행정 통합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 KTX 보성역·벌교역 역세권 복합 개발, 소상공인 점포 임대료와 카드 수수료 지원 등을 제시했다. 고령화와 지역 상권 침체, 철도망 변화라는 보성의 현안을 생활 정책과 개발 전략으로 함께 묶은 공약이다.
윤 후보는 이보다 큰 폭의 생활 소득 공약으로 맞섰다. 그는 군민 모두에게 월 25만 원, 연 300만 원을 지급하는 ‘보성형 햇빛연금 기본소득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급된 소득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져 소상공인과 농어업을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농축수산업 소득 3조 원 시대, 보성 관광 1조 원 프로젝트, 청년 귀농·귀촌 1,000가구 유치, 군민 건강·안전 케어 시스템 구축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가 행정 연속성과 재정 안정성을 앞세운다면, 윤 후보는 더 큰 액수와 새 행정 체계로 체감 변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기본소득 경쟁은 금액의 크기보다 재원 조달과 지속 가능성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의 싸움으로 옮겨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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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결집과 실행력
윤 후보의 과제는 분명하다.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조직을 상대로 경쟁하려면 반김철우 표심과 변화 요구를 하나로 묶는 현장 조직력이 필요하다. 월 25만 원 기본소득 역시 재원 조달 방식과 지급 지속성을 숫자로 설명해야 한다. ‘3선 견제’가 단순한 반대 정서에 머물 경우 김 후보의 군정 긍정 평가를 넘어서기 어렵다.
반대로 김 후보도 대세론만 믿을 수는 없다. 우세론이 굳어질수록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고, 장기 재임에 대한 피로감이 막판에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 15만 원 기본소득과 대형 개발 공약의 재원, 추진 일정, 행정 절차 역시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번 선거의 핵심 질문은 ‘얼마를 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있다.
후보자 등록은 5월 14~15일, 본투표는 6월 3일이다. 현재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보성군수 선거는 김 후보의 3선 고지 진입, 그것도 비교적 큰 격차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윤 후보가 무소속 변화론을 실질적인 결집력으로 바꾸고, 기본소득 재원 논쟁에서 설득력을 확보한다면 막판 표차는 달라질 수 있다.
보성의 표심은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저울질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는 그 중심이 김 후보 쪽으로 기울어 있다. 남은 기간은 선두 주자에게는 실책을 줄이는 관리의 시간이고, 도전자에게는 판을 흔들 마지막 설득의 시간이다.
성지용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