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순 화순군의원 예비후보가 광역교통, 주거비, 여성 일자리, 농가소득, 중장년 복지를 묶은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걸었다. 핵심은 화순을 광주 2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주민이 매달 체감하는 관리비 부담을 낮추며, 농업과 여성 일자리를 지역 소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조 예비후보는 화순군의회 총무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현장 경험과 농협 실무 경력을 앞세워 “생활을 바꾸는 의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공약은 대형 개발 구호보다 군민의 출퇴근, 주거비, 농가 살림, 중장년 돌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지역구 선거의 생활 의제를 전면에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 20분 생활권, 화순의 판을 넓힌다
조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내세운 공약은 “광주 20분 생활권 완성”이다. 화순 광역철도 시대를 열어 광주와 화순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와 가까우면서도 대중교통 접근성 한계로 생활권 확장에 제약을 받아온 화순의 구조를 교통망으로 풀겠다는 뜻이다.
광역철도 공약은 단순한 이동시간 단축을 넘어선다. 출퇴근 시간이 줄면 화순은 광주의 배후 주거지에 머물지 않고, 의료·교육·문화 접근성을 함께 누리는 생활도시로 넓어질 수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주거 선택지가 되고, 고령층에게는 병원과 공공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진다. 상권 입장에서는 광주권 소비와 방문 수요를 끌어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관리비는 낮추고, 주거가치는 높인다
두 번째 축은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이다. 조 예비후보는 “아파트 관리비는 낮추고, 주거가치는 확실히 높이겠다”고 밝혔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관리비는 주민이 매달 바로 확인하는 생활비다. 전기료, 공용시설 유지비, 승강기·조명·주차장 관리비 등은 가계 부담과 직결된다.
화순읍을 중심으로 공동주택 거주 비중이 커진 만큼, 주거정책도 단독주택 중심에서 공동주택 관리 지원으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 화순군에는 공동주택 지원 및 관리 조례가 시행 중이다. 조례는 공동주택 관리비용 지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노후 시설과 공공시설물 관리 지원의 제도적 기반이 된다. 공동주택 관련 공약은 이 제도를 주민 체감형으로 더 촘촘하게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핵심은 단순 보조금 확대가 아니다. 노후 공용시설 개선, 에너지 절감 설비 지원, 관리비 집행 투명성 강화, 입주민 의견 반영 구조를 함께 세워야 실질적인 관리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주거가치는 건물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밤길이 안전하고, 주차가 편하고,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 쓸 수 있는 공용공간이 정비돼야 생활 만족도가 높아진다. 관리비 부담 완화와 주거환경 개선을 한 묶음으로 제시하며 주민이 체감하는 주거복지를 공약의 중심에 놓은 이유다.
|
손맛을 소득으로, 농업은 돈 되는 구조로
세 번째 공약은 여성 공동작업장이다. “손맛이 소득이 되는 화순”이라는 표현에는 농촌 여성의 노동과 기술을 지역 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농촌 여성들은 오래전부터 음식, 반찬, 장류, 농산물 가공, 수공예, 돌봄 노동을 감당해 왔지만, 그 가치가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여성 공동작업장은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생활경제 거점이 될 수 있다. 마을 단위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포장·판매하며, 로컬푸드와 온라인 판매, 축제장 판매, 답례품 시장까지 연결하면 여성의 손기술은 부업을 넘어 지역경제의 한 축이 된다. 단순 일자리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위생시설, 브랜드, 포장 디자인, 판로, 교육이 함께 갖춰져야 공동작업장이 오래 갈 수 있다.
농가 소득 2배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이다. 조 예비후보는 농협 전무 출신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을 유통과 판매, 손익 구조의 문제로 보겠다는 입장이다. 화순 농업은 생산량 확대만으로 소득을 높이기 어렵다. 가격 변동, 인건비, 고령화, 판로 불안이 겹치면 많이 생산해도 농가 수익은 늘지 않는다. 따라서 농가소득 공약은 유통비 절감, 공동선별, 브랜드화, 가공, 직거래, 온라인 판로 확대와 맞물려야 한다. 여성 공동작업장과 연결하면 농산물 생산·가공·판매·일자리가 이어지는 지역 순환경제로 확장될 수 있다.
|
일·건강·돌봄, 중장년 사각지대를 겨냥하다
마지막 축은 중장년 복지다. 일, 건강, 돌봄을 묶어 중장년층의 생활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년층은 청년정책과 노인복지 사이에 놓인 세대다. 은퇴 전후의 소득 공백, 만성질환 관리, 부모 부양, 자녀 지원, 돌봄 부담이 한꺼번에 몰리지만 정책 대상에서는 쉽게 뒤로 밀린다.
중장년 복지 공약은 이 사각지대를 겨냥한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지원은 단순 취업 알선을 넘어 경력과 기술을 살린 지역형 일자리, 공공서비스 보조 인력, 소규모 창업 지원까지 이어져야 한다. 건강 분야에서는 혈압, 혈당, 근골격계 질환, 우울감과 고립 문제 등을 생활권 안에서 살필 체계가 필요하다. 돌봄 공약은 부모를 돌보는 세대이면서 머지않아 스스로도 돌봄 수요자가 되는 중장년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조명순 예비후보의 공약은 거창한 수사보다 생활의 구체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광역철도는 화순의 생활권을 넓히고, 관리비 절감은 가계 부담을 낮추며, 여성 공동작업장과 농가소득 프로젝트는 지역의 생산력을 키우는 구상이다. 중장년 복지는 정책 사각지대를 메우는 장치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철도는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협의가 필요하고, 관리비 절감은 제도 설계와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 여성 일자리와 농가소득은 판로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 전면에 내건 생활공약이 표어에 머물지 않으려면, 군의회에서 예산과 조례, 집행 점검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실천 계획이 필요하다.
|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