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인구·관광·미래산업 중심 ‘성장장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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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인구·관광·미래산업 중심 ‘성장장성’ 본격화
인구 반등, 정착 정책 본궤도
관광 체류, 소비 구조 바꾼다
미래 산업, 일자리 기반 확대
  • 입력 : 2026. 04.30(목) 10:26
  • 서은선 기자
김한종 군수가 제365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장성군]
장성군정이 올해 ‘확장’의 분기점에 섰다. 지난해 인구 증가라는 반등 신호를 청년 정착, 관광 소비, 산업 기반, 농업 안정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장성군의회 주요업무보고와 최근 정책 발표를 종합하면 군정의 초점은 단기 성과 홍보보다 생활인구와 상주인구를 동시에 붙잡는 구조 만들기에 맞춰져 있다. 올해 장성군은 미래산업, 맞춤복지, 체류형 관광, 미래농업, 민생경제를 5대 축으로 세웠다. 관건은 일정과 재원, 그리고 사업 간 연결성이다.

인구정책, 청년 정착이 출발점

장성군은 2026년 인구감소 대응 시행계획을 통해 4대 전략, 37개 세부사업에 646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인구가 1116명 늘어난 흐름을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주거, 일자리, 관광, 미래산업을 따로 보지 않는 데 있다. 청년이 머물 공간을 만들고, 기업과 관광 소비가 일자리를 만들며, 생활 편의가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 첫 시험대는 장성군 청년센터 ‘아우름’이다. 장성읍 영천로에 들어선 이 시설은 총사업비 46억2700만 원,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공유카페, 회의실, 다목적홀, 정보화 교육장 등을 갖췄고 취·창업 지원과 청년 역량 강화,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맡는다. 대학생 주거비 월 30만 원 지원, 어르신 택시바우처 연령 75세 확대, 통합돌봄 강화도 같은 축이다. 인구정책은 출산 장려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청년과 노년, 가족과 1인 가구가 동시에 체감해야 지속성을 얻는다. 결국 숫자를 늘리는 정책보다 떠나지 않을 이유를 만드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

체류형 관광, 장성호와 축령산을 잇다

관광정책은 ‘보고 가는 장성’에서 ‘머무는 장성’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군은 장성 문화관광재단 출범을 추진해 축제, 관광마케팅, 콘텐츠 개발을 전문 조직에 맡길 계획이다. 황룡강 꽃축제, 장성호, 백양사, 필암서원, 축령산을 각각의 명소로 남겨두지 않고 하나의 체류 동선으로 묶겠다는 의도다. 관광의 승부처는 방문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소비액이다. 먹거리, 숙박, 야간경관, 체험 콘텐츠가 한 흐름으로 이어져야 지역 상권도 살아난다.
가장 큰 사업은 300억 원 규모의 장성 원더랜드 조성이다. 장성호 관광지에 실내 복합놀이공간, 야외 물놀이시설, 이색 숙박단지, 야간경관을 더하는 내용이다. 다만 중앙투자심사에서 보완·재검토 의견이 나온 만큼 사업성 보완과 단계별 추진계획이 필수다. 장성호 제3출렁다리는 왕복형 수변길을 순환형으로 바꾸는 사업으로 오는 6월 이후 착공이 목표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서삼면 모암리 군유지 31만3356㎡에 100억 원을 투입해 숙박·편익·체험시설을 조성한다. 올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공사를 추진하는 일정이다.

미래산업, 일자리 기반을 넓힌다

올해 장성군 본예산은 6036억 원으로 처음 6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재정 규모 확대는 그 자체보다 어디에 쓰이는지가 중요하다. 군은 건동광산 부지 데이터센터, 장성 파인 데이터센터, 국립심뇌혈관센터,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는 내년 12월 준공 목표로 공정률 35%가 보고됐다. 행정의 역할은 입지와 인허가를 넘어 기업이 실제 고용과 투자를 일으키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산업단지 확충도 속도를 낸다. 북이농공단지는 북이면 오월리 일원 14만4000㎡에 390억 원을 들여 오는 2029년까지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 토지보상, 내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나노기술 제2산업단지는 진원면 산동리와 남면 삼태리 일원 88만2000㎡ 규모로 오는 2032년까지 추진되며 올해 5월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계획돼 있다. 지역경제 대책으로는 장성사랑상품권 450억 원 발행, 황룡전통시장 정비, 소상공인 지원이 병행된다. 산업단지와 상품권은 서로 다른 정책처럼 보이지만 목표는 같다. 밖에서는 기업을 끌어오고 안에서는 소비를 붙잡는 일이다.

장성 축령산 하늘숲길을 찾은 관광객. [사진=장성군]

농업 안정, 민생의 방파제 세운다

장성의 정책에서 농업은 여전히 중심축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기숙사는 59억 원을 투입해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황룡우시장 이전·현대화 사업은 18억 원 규모로 전자경매 시스템을 갖춘 현대화된 가축시장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농업 육성, 농업인 공익수당 70만 원 인상도 농촌 인력난과 소득 불안을 겨냥한 대책이다. 최근에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비해 농가 경영 부담 완화 예산 36억여 원을 투입한다. 조사료 수급 안정대책에 24억9900만 원, 벼 농자재 지원에 11억4000만 원이 배정됐다.
도시와 안전 분야도 군정의 뒷받침이다. 대창지구 도시재생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편백큰푸름센터, 창의목공예센터, 편백특화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수도 정비와 자연재해위험지구 개선, 노후 교량 철거, 정수장 정비, 소각·매립시설 확충은 눈에 띄는 성과보다 생활 안전을 지키는 기반 사업에 가깝다. 큰 개발사업이 지역의 얼굴을 바꾼다면, 이런 사업은 주민의 하루를 지탱한다.
행정 운영에서도 참여형 흐름이 보인다. 장성군은 지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정책제안 공모전을 열어 취약계층·청년 지원, 교육·문화관광, 지역경제, 미래발전 아이디어를 받았다. 이는 정책 수요를 행정 내부에서만 찾지 않고 군민 제안으로 넓히려는 장치다. 다만 제안이 실제 예산과 사업으로 이어지는 사후 공개가 뒤따라야 참여의 신뢰가 쌓인다.
장성군정의 새해 구상은 넓고 크다. 그래서 더 촘촘해야 한다. 원더랜드 중앙투자심사, 제3출렁다리 착공, 축령산 휴양림 설계, 북이농공단지 보상, 청년센터 운영 성과는 정책의 실효성을 가를 잣대다. 숫자는 계획을 설명하지만 군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집행이다. 올해 장성군의 성패는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실제로 완성했는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