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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예산 1조, 생명경제의 토대
박 후보의 생명경제는 복지와 재정을 따로 보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담양형 농어촌 기본소득은 국가 시행 흐름에 맞춰 준비하되, 마을형 태양광과 영농형 태양광에서 나오는 ‘햇빛연금’, 정원·의료 관광 수익을 주민 소득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후보 측은 중복 복지와 홍보성 예산을 조정하고, 국비·광역 재원을 결합하면 군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군민이 체감하는 소득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현금성 약속이 아니라, 지역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주민에게 돌리는 순환형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예산 1조 원 공약은 이 구상의 재정 엔진이다. 박 후보는 통합균형발전기금, 지방소멸대응기금,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공모사업을 ‘담양형 패키지’로 묶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제2일반산단, 창평 음식특화농공단지, 스마트팜 육성지구, 스마트 유통센터, 출생수당과 농어촌 기본소득을 각개 사업으로 흩뜨리지 않고 하나의 재정 전략으로 엮겠다는 것이다. 선거 공약은 결국 예산으로 검증된다. 박 후보가 취임 100일을 예산 정국의 골든타임으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봉산 제2산단, 암치료 거점으로
6대 공약 가운데 가장 큰 산업적 파급력을 겨냥한 사업은 국가 호남권 암치료센터 유치다. 박 후보는 봉산 제2산단에 중입자·양성자 가속기 치료센터, 암 전문병원, 의학 연구소, 바이오·제약 벤처단지, 의료데이터 기반 산업을 묶은 ‘메디컬 힐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정원이 마음을 치유하는 자산이라면, 첨단 암치료센터는 생명을 지키는 의료 인프라다. 두 축이 결합할 때 담양은 단순 관광지를 넘어 남부권 치유·의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후보 측은 봉산 제2산단의 광주권 접근성과 산업용지 활용 가능성에 주목한다. 센터 주변을 숲과 정원으로 감싸 ‘숲속의 병원’ 모델을 만들고, 메디컬 리조트와 바이오 기업, 고숙련 의료 인력 유입을 통해 새 일자리와 세수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형 의료 인프라는 국가 예산, 병원 운영 주체, 장비 도입, 인허가가 맞물려야 현실화된다. 그래서 7월에는 생명경제·의료복합단지 추진단을 꾸리고, 8월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관련 부처를 상대로 조사비와 설계비 반영을 건의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GB·군사시설 이전, 묶인 땅의 전환
GB 개발 및 군사시설 이전 공약은 오래 묶였던 공간을 새 성장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대전·고서·가사문학·수북·봉산·창평 등 GB가 있는 6개 면에 전통정원과 외국 정원 모델을 도입하고, 숙박·체험·문화상품을 결합해 정원 경제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발제한구역을 무조건 푸는 방식이 아니라, 특례와 적법 절차 안에서 정원·관광·주민소득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접근이다.
대전면 전차포사격장과 창평 예비군훈련장 등 군사시설 이전 논의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박 후보는 군사시설 이전 또는 활용 전환이 이뤄질 경우 광주 첨단산단, 장성 나노산단, 광주 미래차산단과 맞물린 국방 드론, 사이버 보안, 미래차 부품 산업을 배치할 수 있다고 본다. 묶인 땅을 풀어 난개발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정원, 주거 기능을 구분해 담양의 미래 공간 질서를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군민 공감대, 국방부 협의, 광역권 계획 반영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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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원도심, 생활경제로 연결
농업의 스마트팜 전환은 생명경제의 생산 기반이다. 박 후보는 농업 분야에 1,5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AI 스마트 농산업 도시를 조성하고, 담양 딸기 등 특화 작목의 생산·선별·포장·배송·판매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대형 스마트팜과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농산물 종합유통센터(APC)를 축으로 청년 농업인이 들어오고 기존 농가도 기술 전환의 혜택을 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농민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유통 혁신도 함께 제시됐다.
원도심 활성화는 생활 인구를 끌어들이는 마지막 고리다. 해동문화예술촌, 담빛예술창고, 다미담 특구, 야간경관 사업 등 기존 거점을 상권과 연결하고, 유휴 공간은 청년 창업과 워케이션 공간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담양읍과 창평은 문화·상권 결합형 재생으로, 대전·대덕은 주거 현대화와 인구 유입 거점으로, 나머지 면은 기초생활 서비스 확충으로 역할을 나누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박 후보의 100일 로드맵은 9월 국정감사와 정부 예산안 심의 국면을 겨냥한다. 생태·의료 융합 모델을 국가 균형발전 의제로 올리고, 10월에는 ‘담양 생명경제 2032’ 비전을 군민에게 보고하겠다는 일정이다. 여기에 관련 조례 제정, 산단 계획 변경 절차 착수, 대학병원·민간자본과의 협력 논의를 붙여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공약의 성패는 암치료센터 유치, 산단 계획 변경, 스마트농업 공모, 기본소득 재원 설계가 실제 예산과 제도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박 후보가 말하는 생명경제는 담양의 풍경을 지키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 풍경 위에 소득과 일자리, 의료와 정주를 세우겠다는 담양 대전환의 선언이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