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수 선거, 민주 탈환 vs 혁신 수성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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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수 선거, 민주 탈환 vs 혁신 수성 ‘초박빙’
혁신 정철원 47.6%, 박빙 선두
무소속 표심, 승부 변수 부각
대형공약 실행력이 막판 관건
  • 입력 : 2026. 05.14(목) 12:53
  • 서은선 기자
담양군수 적합도 조사. [그래픽=이슈광주전남]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담양군수 선거가 전남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박종원 후보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 무소속 최화삼 후보의 3파전 속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세와 조국혁신당 1호 기초단체장 수성론이 정면 충돌하고, 무소속 표심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막판 승부는 조직 결집력과 공약 실행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담양군 정당지지도 조사. [그래픽=이슈광주전남]

오차범위 안 접전

케이저널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6일 담양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 후보는 47.6%, 박 후보는 42.8%, 최 후보는 6.6%를 기록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는 4.8%p로 표본오차(95% 신뢰수준 ±4.4%p) 안이다. 우열을 단정하기 어려운 초박빙 구도다.
성별 표심은 갈렸다. 남성층에서는 박 후보가 46.8%로 정 후보(45.6%)를 근소하게 앞섰고, 여성층에서는 정 후보가 49.6%로 박 후보(38.7%)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연령별로는 박 후보가 3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보였고, 정 후보는 40대와 60대에서 우위를 보였다. 권역별 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담양읍권과 창평·수북권 모두에서 박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67.0%, 조국혁신당 22.5%, 국민의힘 3.6%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가 57.6%로 정 후보(31.0%)를 앞섰지만,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정 후보가 92.4%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지지세가 두터운 담양에서 혁신당 후보가 인물 경쟁력과 현직 프리미엄으로 버티는 형국이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80%, 유선전화 RDD 20%를 활용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3.0%다.

민주 탈환 대 혁신 수성

이번 선거의 성격은 분명하다. 민주당에는 담양 탈환전이고, 조국혁신당에는 호남 교두보를 지켜야 하는 수성전이다. 정 후보는 지난해 4·2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조국혁신당 첫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승부는 904표 차였다. 호남 민주당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조직력과 정당 기반을 앞세워 텃밭 회복에 나섰다.
박 후보는 군의원과 전남도의원을 거친 의정 경험을 내세운다. 민주당 후보라는 점도 강점이다. 중앙정부와 전남도, 국회와의 협력 구조를 담양 발전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정 후보는 1년 남짓 군정을 이끈 경험과 지역 밀착성을 강조한다. “중단 없는 담양 발전”을 앞세워 재선거 이후 시작한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논리다. 양강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맞붙으면서 부동층과 최 후보 지지층의 이동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됐다. 광주·전남 통합 논의, 농업 소득 정체, 관광 체류시간 확대 같은 지역 현안도 표심을 흔드는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종원, ‘생명경제’ 6대 공약

6대 축은 담양형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 1조 원, 국가 호남권 암치료센터, GB 개발 및 군사시설 이전, 농업의 스마트팜 전환, 원도심 활성화다. 핵심은 5000억 원대 군 예산을 두 배 수준으로 키워 복지와 산업, 정주 정책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국비 공모, 생활인구를 반영한 교부세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AI 스마트 그린농업을 앞세워 시설원예 스마트팜, 데이터 기반 재배, 농산업 클러스터를 늘린다. 봉산 제2일반산단과 창평 음식특화농공단지는 암치료센터, 미래차 부품, 친환경 제조업, 메디푸드·가공유통 산업과 연결한다.
광주와 담양을 20분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 구상은 청년층과 생활인구 유입 포석이다. 다만 예산 1조 원, 산단 재편, GB 활용, 군사시설 이전은 재원과 절차, 주민 수용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박 후보에게는 구상의 크기만큼 실행 경로를 설득하는 일이 과제다.

정철원·최화삼, 연속성과 민생

정 후보의 승부수는 치유·체류형 관광과 군정 연속성이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영산강문화공원, 추월산권, 담양호 생태탐방로를 야간경관, 명상, 정원, 인문학 콘텐츠와 연결해 ‘대한민국 치유도시 담양’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당일 방문 중심 관광을 숙박과 음식, 문화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구조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생활인구 100만 시대, 관광객 2000만 시대, 교육·보육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담양, 향촌형 복지도시도 주요 공약이다. 짧은 재임 기간에 시작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다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정치적 부담은 남아 있다.
최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을 전면에 세웠다. 담양에 1년 이상 거주한 군민에게 가구당 5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산업물류단지와 AI 실증도시, 천원택시 확대, 마을순환버스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득표율은 한 자릿수지만 양강 격차가 좁은 만큼 최 후보의 표는 단순한 3위 표가 아니다. 선거 막판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담양군수 선거의 최종 질문은 결국 하나다. 누가 더 큰 약속을 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예산과 일정, 군민 체감 효과를 더 분명히 제시하느냐다.
담양은 농업과 관광이라는 분명한 자산을 갖고 있지만,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라는 현실도 안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담양이 광주의 배후 생활권에 머물 것인지, 독자 성장축으로 설 것인지를 묻는 선택이다. 남은 한 달, 유권자는 구호보다 계산서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초박빙 판세의 균형도 결국 그 지점에서 깨질 수 있다. 그 판단이 담양의 다음 4년과 지역 정치의 흐름을 결정한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